지코가 걸어온 10년에 대한 오마주

김신, 권은경

지코가 “나는 나의 20대를 통째로 음악과 일에 갈아 넣었다”고 담담하게 말할 때, 거기엔 한 점의 과장도 흥분도 없는 사실만이 있었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싱글 11개, 미니앨범 4개, 정규앨범 1개를 발표한 것 외에도 촘촘히 음악적 행보를 이어온 그가 자신의 이미지를 오마주하며 솔로 10주년을 기념했다.

2019년, 정규앨범 <Thinking>

추상적인 프린트의 데님 트러커 재킷, 안에 입은 오버사이즈 시그너처 셔츠, 타이, 데님 진, 벨트는 3.파라디스 제품.

2014년, 싱글 ‘Tough Cookie’

후디는 와이 프로젝트, 네크리스, 브레이슬릿, 링은 크롬하츠 제품.

<W Korea> 오늘 일요일인데, 어젯밤엔 몇 시쯤 잠들었어요?
지코 9시요, 아침 9시. 그러니까 어제가 아니라 오늘 누워서 몇 시간 자다 나온 거죠.

세상에. 평소에는 잠을 잘 자는 편인가요?
아니요. 잘 못 자요. 그리고 수면 시간이 아주 불규칙합니다.

피부 상태만 보면 매일 일정하게 8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는 사람 같네요.
제가 밖에 잘 나가지를 않거든요. 보기보다 활동적인 걸 별로 안 좋아해요. 집에 있으면 주로 거치대에 휴대폰을 놓고 가만히 누워서 폰을 들여 다봐요. 최근에 운동을 시작하긴 했죠. 요즘 트렌드이기도 한 러닝(웃음). 격투기도 배우고요. 격투기를 워낙 좋아해서, 집에서 폰으로 자주 보는 것도 격투기 경기예요.

4월부터 얼마 전인 9월까지, KBS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를 총 17회 진행하셨어요. 음악 프로그램을 끌어가는 경험은 어땠어요?
격투기에도 상성이라는 게 있거든요. 게스트마다 캐릭터가 다르기 때문에 상성도 달라요. 편안하게 말을 뱉을 수 있도록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빌드업해야 하는 경우가 있고, 저와 친분이 있는 게스트라면 사람들은 모르지만 저는 아는 그 사람의 매력을 끄집어내야 하고요. 게스트의 대답을 유도하면서도 게스트와 시청자의 메신저가 되어야 했어요. 저는 주로 질문을 받으면 제 생각을 꺼내 답하는 입장이었잖아요. 진행을 해보니 그냥 제 생각을 말하는 역할보다 에너지 소모가 훨씬 크더라고요. 한 회에 게스트 네 팀 정도가 출연했는데, 다음 게스트가 너무 오래 대기하지 않도록 타임라인도 신경 쓸 필요가 있었어요. 즐겁게 하면서도 진행자는 참 여러 가지 고려할 게 많다는 걸 알았네요.

<더 시즌즈> 첫 방영일에는 제니가 피처링한 지코의 디지털 싱글 ‘SPOT!’이 나오기도 했죠. 요즘에는 대체로 어떤 날을 보내고 있어요?
세 가지 이고(Ego)를 가지고 살아요. 우선 첫 번째는 아티스트 지코로서의 활동. <더 시즌즈>를 진행한 것도 그렇고, 앨범 활동이나 각종 축제 등에 참여하는 일 같은 거죠. 두 번째로 KOZ 엔터테인먼트의 총괄 프로듀서 역할. 어떻게 보면 직장인의 생활과 비슷한 영역이에요. 세 번째는 그냥 자연인 우지호로서의 삶입니다. 대부분 집 안에서 보내는 생활이죠. 네, 저는 딱 그 세 가지 이고로 나뉘어서 살고 있어요.

총괄 프로듀서 지코는 출근을 얼마나 자주 하나요?
예전에는 대표였는데, 총괄 프로듀서라고 해서 지코가 하는 일이 크게 달라졌을 것 같진 않네요. 맞아요. 처음 KOZ를 설립했을 때도 지금 하는 그대로 했죠. 다만 경영 측면에서 하이브의 인프라 도움을 받으면서, 좀 더 체계적이고 편리하게 순환될 구조가 생겼다는 정도가 다른 부분이에요. 매일 출근하진 않고요. 중요하고 굵직한 이슈들이 있어요. 어떤 일을 시작하면서 아이디어를 모으고 킥 오프 회의를 할 때나 중간 과정에서 기획을 점검할 때는 기본적으로 출근을 하죠. 프로덕션팀, 퍼포먼스 디렉팅팀, 스타일팀, 제작팀, 매니지먼트팀 등등 각 부서와 소통하면서 일을 진행하고 마지막 단계인 릴리즈까지… 단계별로 필요할 때 출근을 하거나 현장에도 나가고 그래요.

2015년, EP <Gallery>

자수 장식 재킷은 벤-루카 폴브라흐트, 안에 입은 티셔츠는 스쿠읏, 레더 버클 쇼츠는 1017 알릭스 9SM, 모자와 네크리스, 벨트는 아를렛 제품.

아티스트 지코야말로 우리가 아는 지코의 가장 핵심축일 거예요. 2014년 11월 솔로 데뷔 싱글 ‘터프 쿠키’를 낸 이후 이제 솔로 10주년을 맞습니다. 디스코그래피를 차근차근 짚어보니 솔로로서 싱글 11개, 미니앨범 4개, 정규앨범 1개를 발표했더군요. 이번 화보 촬영은 그것들 중에서 6개를 골라 각각의 앨범 커버를 오마주하는 느낌으로 진행했죠. 패션 디렉터와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최종적으로 6개를 추렸는데, 어떤 기준으로 선택한 건가요?
앨범 테마의 결이 의도치 않게 조금은 겹치는 경우도 있거든요. 화보 컷마다 콘셉트나 분위기가 달라야 하니까, 우선은 그런 부분을 고려했어요. 무드가 중복되지 않게요. 그리고 앨범에 따라 결과물의 톤앤매너가 확실한 것들을 선별하려 했죠. 화보로 이미지화했을 때 독특한 비주얼을 만들어낼 수 있거나 컬러감이 돋보이는 것도 기준 삼았고. 솔로의 시작인 ‘터프 쿠키’(2014), 미니 1집 <갤러리〉 (2015), 스페셜 싱글 ‘Break Up 2 Make Up’(2016), 미니 2집 <텔레비전>(2017), 파트 1과 2로 발매된 정규앨범 <Thinking> (2019), 디지털 싱글 ‘아무노래’(2020), 결과적으로 이렇게 총 6가지예요.

지코의 히트곡에는 귓가에 맴도는 중독적인 구절이 있다는 게 특징이죠. 솔로 지코의 연대기에서 그런 멜로디가 널리 통했던 첫 곡을 저는 베이빌론이 피처링한 ‘Boys And Girls’라고 기억합니다. 그 곡이 담긴 <갤러리>라는 앨범 커버를 보면 클래식한 골드 프레임 액자 속에 제왕처럼 자리한 지코의 모습이 보이는 식이에요.
<갤러리>를 만들 때, 그걸 앨범이라기보다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진 작품을 전시해놓은 개념이라고 생각했어요. 앨범이라는 대주제 아래 소주제를 가진 트랙들이 배치된 게 아니라, 각각의 대주제가 모인 경우인거죠. 일종의 청각적인 전시회 같기도 해서 앨범 제목을 <갤러리>라고 지었어요. 그 앨범 자체가 하나의 문화 현상과 비슷한 느낌이 되는 걸 떠올렸어요.

2017년, EP <Television>

저지 톱은 어 베이싱 에이프, 선글라스는 젠틀 몬스터 제품.

2016년, 스페셜 싱글 ‘Break Up 2 Make Up’

폴로셔츠와 스커트 쇼츠, 부츠는 피디에프, 네온그린 체인은 게리트 야곱 제품.

‘너는 나 나는 너’가 더블 타이틀곡이었던 스페셜 싱글 ‘Break Up 2 Make Up’은 남녀 사이의 감정선에 기반을 둔 지라 커버 이미지도 서정적이었네요. 이듬해 발표한 ‘아티스트’는 아직도 여러 방송에 BGM으로 곧잘 등장할 정도로 후킹한 구절이 있는 곡인데, 그 곡이 담긴 앨범명은 왜 <텔레비전>이라고 지으셨어요?
지금은 유튜브나 릴스, 각종 SNS가 하는 역할을 예전에는 텔레비전이 했잖아요. 텔레비전을 켜면 거기 에 다종다양한 모든 것이 있었어요. 채널별로 주제도 다양하고, 시간대에 따라서 감정선도 달라지고. 예를 들면 아침에는 〈아침 마당> 같은 프로그램이, 저녁과 밤에는 드라마나 예능이 나오고, 그러다 케이블 채널을 틀면 지상파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좀 어두운 영화도 나오고요. 텔레비전이 가지고 있는 텍스처랄까, 그 태도가 당시 제가 만든 작업물과 잘 매칭된다는 인상이 들었어요.

청춘의 자화상 같은 앨범인 <Thinking>의 경우 정적이고 묵직한 무드의 앨범 커버 이미지를 내세운 반면, 얼마 후에 발표한 ‘아무노래’는 디지털 커버 이미지부터 ‘아무렇게나’ 포착한 듯한 순간이라 재밌었죠. 지코의 제목들은 간결하고 직관적인 경우가 많아서 좋아요. 주로 하나의 키워드를 먼저 잡고 앨범 작업을 하나요?
케이스 바이 케이스예요. 앨범의 골자가 될 만한 타이틀을 세워두고서 그 결에 맞춰 순차적으로 작업할 때도 있고, 작업물을 다 완성한 다음에 그것들을 포괄적으로 지칭할 수 있는 타이틀이 뭘까 고민할 때도 있고요.

2019년, 정규앨범 <Thinking>

추상적인 프린트의 데님 트러커 재킷, 안에 입은 오버사이즈 시그너처 셔츠, 타이, 데님 진, 3P 벨트는 3.파라디스, 스니커즈는 이알엘, 왼손 검지에 낀 링은 한병주, 오른손 검지와 왼손 약지에 낀 링은 바이더네임오브 제품.

‘아무노래’는 챌린지 바람을 순식간에 확산시킨 주인공이잖아요. 가요계에 어떤 문화를 만들어낸 출발점이에요. 프로모션 전략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였어요?
그건 정말, 곡을 만들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이 음악엔 춤을 추면 재밌겠다’라는 생각이 든 경우예요. 사람들이 대놓고 예쁜 척할 수도 있고, 귀엽거나 섹시한 척할 수도 있는, 각자 자기 느낌대로 뭔가를 해도 되는 명분을 만들어주자는 생각에서 나왔어요. ‘일종의 놀이를 만들어주면 어떨까’ 하는 개념에서 시작된 것 같아요.

챌린지 콘텐츠는 그 이후 많은 가수가 신곡을 낼 때 공식처럼 자리 잡았어요. 다른 이에게 품앗이 식으로 요청해야 하니, 음악 프로그램 녹화장 한쪽에 챌린지 촬영을 위한 스폿까지 마련됐죠. 누구 하나쯤 그런 공식을 과감하게 무시하기는 힘든 걸까요?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는데, 언젠가는 휘발되는 시점이 올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콘텐츠 싸움이잖아요. 이런 싸움에서는 뭐 하나가 어느 정도 과부하되어서 빵 터져버린 다음에야 다음 트렌드가 생겨날 것 같거든요.

새삼스럽지만, 미디어와 창작을 둘러싼 업계 종사자라면 그 콘텐츠 싸움과 과부하 문제에 대해 다 인지하고 있을 거예요. 피로감이 있으면서도 필수 불가결한 무엇을 놓아버릴 수는 없는 딜레마가 있고요. 지긋지긋하게 느껴지진 않아요?
어느 시점이 되면 새로운 뭔가가 올 거예요. 요즘 문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도파민 디톡스’를 위한 트렌드가 부상할 수도 있겠죠. 예를 들어 숏폼이 아닌 롱폼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는 식으로요. 저는 지금 러닝이 유행하는 것처럼 웰빙 문화가 다시 올 거라고 보거든요. 심지어는 아예 문화생활을 하지 않는 게 유행할지도 모르죠. ‘절주’와 비슷한 개념으로,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는 거. 그럼 폰을 들고 다니지 않는 게 ‘멋’이 될 수도 있는 거예요. 그런 문화를 일컫는 적당한 명칭이 생겨날 테고요. 언제 어떤 게 유행이 될 지 몰라요.

2020년, 싱글 ‘아무노래’

점퍼와 팬츠는 우영미, 왼팔에 착용한 브레이슬릿은 바이더네임오브 제품, 오른팔에 착용한 브레이슬릿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지코는 감이 좋은 사람이잖아요. 하지만 연차가 쌓이면 어느 순간 매너리즘이 오기 마련이고, 선택과 집중에 대한 고민이 생길 텐데요. 감각과 안목을 가지고서 새롭고 낯선 걸 찾아가려는 마음과 내가 흥미 있고 당기는 것에 집중하고자 하는 마음 중 어느 쪽에 끌려요?
전자인 것 같아요. 흥미 위주로 생각하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더 제한이 생긴다고 봐요. ‘저거에는 흥미가 안 생겨, 그러니까 안 할 거야’ 쪽이 돼버리니까. 흥미는 제쳐두고, 일말의 관심만 가지고서도 그걸 디벨롭할 수 있는 장기와 능력을 갖추면 놓칠 수 있는 기회들을 더 잡는 셈이에요. 흥미와 재미라는 주관적인 틀 안에 저를 가두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가치관이야말로 흥미롭습니다. 왜 당신이 유능한 프로듀서이면서 대중적인 뮤지션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거든요. 이제는 어떤 욕망이 남아 있죠?
욕망. 글쎄요, 욕망이 뭘까요. 그저 삶이 좀 더 잔잔해졌으면 하는 정도의 욕망? 가도를 달려도 큰 폭이 없이 그 상태로 좀 잔잔했으면 좋겠어요. 제 인생의 가도에는 워낙 굴곡이 많았던 느낌이에요. 스크루바처럼 이렇게 저렇게 꼬이는 식으로 사는 시간이 길었거든요. 그런 것에 좀 질립니다. 어떤 식이든 잔잔한 평행선에 가까운 느낌으로 가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어요. ‘꿈이나 야망의 비중이 내 건강과 행복을 해쳐서는 안 된다.’ 요즘 이런 생각이 계속 들어요.

그것도 흥미롭네요. 어느 정도 커리어를 쌓은 자에게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화두 같기도 합니다.
어떤 야망, 꿈, 목표, 실현, 이런 것들을 계속 좇다 보면 소홀해지는 것이 생겨요. 나의 건강과 멘탈, 또 주변 관계 같은 거요. 나중에 뒤돌아봤을 때 ‘내가 무엇 때문에 이런저런 것을 놓치고 살았나’ 하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삶의 밸런스를 잘 잡아야겠다는 고민을 한동안 했죠. 그렇다고 내가 일궈놓은 것을 한순간에 놓아버리듯이 ‘쉼표를 찾아가자’ 는 방향으로 생각하는 건 여태 살아온 시간에 좀 미안한 말이 될 거고요.

나의 이고들 사이에서 밸런스를 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어요?
밸런스가 잡힌 채로 잘 돌아가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셋업만은 잘 해뒀어요. 예를 들어 내가 무조건 참여해야 하는 회의, 내가 직접 고민해봐야 하는 성격의 것, 쉬는 날에는 운동하기 등등, 상황이 어떻든 ‘이럴 때는 이렇게’ 식으로 세팅해 놓은 거죠. 어쩔 수 없이 해야 하고, 어쩔 수 없이 가야 하고,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쉬어야 하고… 부정적인 게 아니라 긍정적인 의미의 ‘어쩔 수 없는 것들’로요. 그런 세팅 값을 만드는 데 작년 1년을 바친 셈이에요. 생각이 많은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지만, 스스로를 계속 점검하는 루틴도 생겼고요. ‘오늘 이 정도의 일과 고민을 했으면 나에게 어느 정도 보상을 주자’ 하는 거죠. 만약 스스로에게 보상을 주는 게 왠지 불안하다 싶으면, 해결 짓지 못한 뭔가가 있는 거예요. 그런 때는 빨리 문제를 해결한 다음 저의 심리 상태를 공백으로 만들고 편히 쉴 방법을 찾아요.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돌아가야 하는 것’을 성격별로 최소한이라도 지정해두는 것. 지코의 시스템이 세 가지 이고라는 축에 따라 잘 운영되고 구축되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네, 잘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날에 대한 부끄러움이 없기 때문이에요. 지금의 저를 봤을 때 ‘내가 그때 뭘 해놓지 못해서 이 지경에 왔구나’ 혹은 ‘내가 그때 잠을 조금만 덜 자고 일했더라면’ 같은 후회가 없거든요. 저는 20대 전체를 통째로 음악에 갈아 넣었어요. 그랬으니 살짝 소강상태가 찾아와도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고요. ‘왜 번아웃이 찾아온 느낌이지?’ 싶을 때 다른 사람들과 대화해보면 이런 식이에요. ‘너 어제 종일 뭐 했는데?’ ‘일.’ ‘그러니까 당연히 지치지, 인마.’

지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그 인과관계를 떠올려보면 본의 아니게 위로가 됩니다.
네. 잘 들여다보면 ‘그래서 그렇구나, 당연히 이럴 수밖에 없구나’ 알 수가 있어요. 저는 사람들이 자기 계발이나 동기 부여를 위한 콘텐츠를 보면서 자신을 지나치게 의탁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자꾸 타인을 바라보고, 타인과 비교하기엔 우리 모두가 각자 다 다르거든요. ‘조금 느리고 늦어도 괜찮습니다, 늘 자신과 주변인을 돌아보면서 내가 행복하면 됩니다’라는 조언과 ‘타고난 리더들은 스스로를 고립시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내 할 일을 해보세요’ 같은 조언 중에 뭘 들어야 하죠? 그런 콘텐츠들은 대개 양면적으로 나뉘는데, 사람마다 맞는 방법은 다를 수 밖에 없어요.

올해 남은 시간을 보낼 특별한 계획이 있나요?
11월 23일과 24일에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해요. 2018년에 하고서 정말 오랜만에. 10년이라는 연대기를 망라하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해요.

올해에도 ‘워터밤 서울’을 비롯해 여러 페스티벌 무대에 섰죠. 하지만 지코에겐 긴 시간 홀로 콘서트 무대를 채울 세트리스트가 충분하네요.
저는 어느 페스티벌에서도 공연이 가능해요. K팝 페스티벌에 가도 되고, 힙합 페스티벌에 가도 되고, 록 페스티벌에 가면 밴드 셋업으로 공연할 수 있어요. ‘올라운드’이기 때문에 어느 누가 와도 제 공연을 즐길 수 있죠. 실제로 2018년 콘서트 때도 제 오랜 팬들은 물론, 딱히 팬이 아닌 일반 대중까지 두루 왔어요.

블락비로 활동하던 지코, 거친 패기로 뭉친 ‘터프 쿠키’ 시절의 지코가 문득 떠오르네요. ‘Go Back To 2014 아무도 몰랐지 편견은 반전 줄 때 효과 있지’ 라고 랩을 하던 <쇼미더머니> 프로듀서 사이퍼 영상 속의 지코도 생각나고요. 지코의 디스코그래피를 꿰지 못하는 사람도 지코의 공연장에서 소외감을 느낄 일이 없습니다. 그건 왜 그럴까요?
제가 대중 가수이기 때문 아닐까요?

포토그래퍼
박종하
스타일리스트
김재욱, 최보라(KNC Studios)
헤어
김소희(우선)
메이크업
심기보(우선)
세트
김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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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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