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자, 이제 일어나세요
요즘 여러분의 하루 스케줄은 어떤가요. 아침 기온이 부쩍 서늘해져서 움직이기 귀찮거나, 일이 많아 바쁘다는 이유로 운동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진 않나요? 혹시 운동을 멈춘 지 2주가 다 되어간다면 이제 각성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운동을 더 미루다간, 그간 어렵게 쌓아온 운동 효과가 모두 없어질지도 모르거든요.
운동을 멈추면 바뀌는 몸
계속해 오던 운동을 중단하면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디트레이닝(Detraining) 현상이라고 부르죠. 운동을 멈추면 나타나는 건강 이상을 말하는데요. 비활동적인 생활로 식사 후 혈당 수치가 급격하게 오르거나, 최대 산소 섭취량이 줄어 숨이 쉽게 차며, 신진대사가 떨어져 체중이 증가하는 현상 등이 대표적입니다.
최근 영국 리버풀대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운동을 멈춘 뒤 몸의 변화가 발생하는 기점이 14일로 해석되었습니다. 본 연구는 20-30대 성인 26명과 60대 성인 21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실험 참가자는 2주 동안 하루 평균 36분의 한정된 신체 활동을 하고, 걸음 수는 1,500걸음 미만으로 움직였습니다. 이후 참가자의 건강을 엑스레이와 CT, 체중 검사 등으로 살펴본 결과 심장과 폐 건강 상태가 나빠지고 체지방이 증가했죠. 운동을 멈추고 비활동적인 몸이 되자 신체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수치가 더욱 안 좋았으며, 체지방은 복부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연구팀은 단기적인 무기력이 건강에 영구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일정이 바빠 운동하기 어렵다면, 출퇴근길을 이용해 하루 최소 1만 보의 신체 활동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동은 기분과 뇌 기능에도 영향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라면, 운동 후 찾아오는 기분 좋은 고양감을 알고 있을 겁니다. 몸과 정신이 한결 가벼워지고, 건강해진 느낌이 들죠. 실제 운동은 우리의 기분을 개선하고 우울증을 유발하는 뇌의 화학물질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운동을 중단하면 운동 후 행복감이 없어질 뿐 아니라, 디트레이닝 현상으로 체력이 떨어지는 것에 스트레스를 느끼기 쉽습니다. 반대로 꾸준히 운동 하면 우울이 감소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죠. 하루 15분만 걸어도 우울해질 위험이 26%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니, 기분이 울적할 땐 밖으로 나가 움직이는 것이 답입니다.
정기적인 운동은 뇌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네이처와 노화세포저널(Aging Cell)에 실린 생쥐 연구 결과가 흥미로운데요. 8주 동안 20마리의 생쥐를 대상으로 진행된 실험에서, 운동을 한 생쥐는 기억, 학습, 감정 등의 뇌 기능을 담당하는 해마에서 새로운 신경 세포의 생성이 증가했습니다. 쥐를 대상으로 한 비슷한 연구에서도, 일주일 동안 잘 움직이지 않고 생활한 쥐는 새로운 뇌세포 생산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비슷한 결과를 보였죠. 비활동적인 쥐는 꾸준히 운동한 쥐에 비해 미로 찾기 테스트에서 훨씬 낮은 점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운동을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지점입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운동을 쉬지 말아야 합니다. 노화가 진행되면 근 손실 속도가 빨라지고, 다시 운동한다해도 기존 근육량을 회복하기 어려운 몸이 되거든요. 꼭 헬스장에서 무거운 역기를 들어 올릴 필요는 없습니다. 덤벨이나 저항 밴드, 체중을 이용한 맨몸 운동으로 집 안팎에서 몸을 꾸준히 움직여 주세요. 운동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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