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시크와 로열 패션의 완성, 베레모 스타일링

황기애

30년대부터 현재까지, 베레모를 쓴 여인들

무엇을 입어도 뭔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 평소에 잘 하지 않는 아이템으로 변신을 시도해 보면 어떨까요? 전혀 다른 스타일을 옷을 입기 보다는 작아도 효과가 확실한 액세서리를 활용해 보세요. 가을이면 생각나는 베레모처럼 말이죠. 코코 샤넬부터 다이애나 비, 레이디 가가까지 오랜 세월 수많은 아이콘들의 패션 치트키 역할을 한 베레모. 이번 가을 이 모자 하나로 소소한 일탈을 즐겨 보세요.

1930, 그레타 가르보

헐리우드 역사뿐만 아니라 패션사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그레타 가르보. 그림 같은 메이크업이 독특한 그녀는 매니시한 옷차림으로 당시 파격적인 행보를 선보였습니다. 크고 화려한 모자가 아닌 중성적인 이미지의 베레모가 잘 어울린 이유입니다.

1931, 코코 샤넬

여성들에게 패션의 자유를 선사했던 가브리엘 코코 샤넬, 그녀는 액세서리를 어떻게 활용해야 여성이 아름다워 보일지 누구보다 잘 알았죠. 네크리스, 뱅글, 벨트, 그리고 모자와 브로치까지. 자신이 만든 스커트 수트를 입고 그와 쌍을 이루는 베레모를 쓴 모습만 봐도 왜 샤넬이 지금까지 여성들의 로망인지 알 수 있어요.

1933, 마를레네 디트리히

완벽한 신사의 모습을 하고 짧은 헤어 스타일에 베레모를 쓴 매력적인 여배우. 당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마를레네 디트리히처럼 터틀넥 니트와 수트의 조합에 심플한 베레모로 포인트를 준다면 30년대 파리를 누볐던 파리지엔처럼 특별한 옷차림이 완성됩니다.

1984, 다이애나 비

로열 패션에서 베레모는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죠. 격식을 차리기 위해 모자나 헤드기어를 필수로 착용하는 왕실 일원들, 특히 다이애나 비의 깔맞춤 베레모 패션은 너무 권위적이지 않으면서 정중하게 스타일리시한 옷차림의 표본이죠.

2018, 매건 마클

다이애나의 스타일리시함을 닮은 며느리, 매건 마클은 화이트 코트에 화이트 베레모를 고상하고 미니멀하게 소화해 로열의 엘레강스함을 드러냈어요.

2019. 클로에 셰비니

2000년대 패션 아이콘 클로에 셰비니. 프렌치 시크의 대명사이기도 한 그녀는 화이트 블라우스에 블랙 미니 스커트 룩의 러블리한 스타일링에 블랙 베레모를 썼어요. 프렌치 시크 룩에 빠져서는 안될 요소입니다.

2024, 레이디 가가

고전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클래식한 블랙 드레스에 블랙 베레모를 완벽하게 쓴 레이디 가가. 마치 50년대 크리스찬 디올의 뮤즈가 재탄생한 듯한 고딕풍 레이디라이크 룩을 선보였어요.

2024, 엘라 블루 트라볼타

파리 올림픽에 아빠 존 트라볼타와 함께 참석한 딸, 엘라 블루. 그녀는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위해 블랙 크롭 톱과 팬츠 룩에 프렌치 터치를 더해주었습니다. 바로 레더 트리밍이 더해진 빵모자, 베레모였어요. 단발 헤어 스타일과 너무나 잘 어울린 모자 스타일링이 빈티지한 무드를 선사하네요.

1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패션 아이콘들에게 사랑받아 온 베레모. 올드 헐리우드 배우들부터 현재의 셀럽, 인플루언서들의 스타일링에도 심심찮게 등장하는 리얼 타임리스 아이템인 베레모로 올가을 분위기 한번 제대로 즐겨보세요.

사진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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