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계의 금수저, 릴라 모스의 쿨한 패션 위크 룩

황기애

릴라 모스의 패션 위크 모멘트.

모델계의 금수저, 케이트 모스의 딸, 릴라 모스를 아마도 가장 잘 설명하는 표현이겠죠. 너무나도 대단한 엄마를 뒀기엔 때론 그 이름이 부담스러울 법도 합니다. 엄마와 비슷, 혹은 다르게 자신의 스타일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릴라 모스. 이번 패션 위크 기간동안 보여준 스트리트 패션에서 이제는 확실히 자신의 스타일을 찾은 듯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더 나아가 엄마가 그랬듯 그녀 또한 이 시대의, 젠지들의 대표 아이콘이 될 수 있을까요?

블랙 레더 트렌치 코트를 입은 릴라 모스. 미니 스커트에 톱과 롱 부츠마저 올 블랙으로 입었어요.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룩이지만 코트에 들어간 독특한 트리밍 디테일이 시선을 사로잡죠. 평범한 듯 스타일리시하게, 모스 모녀가 제일 잘 하는 분야입니다.

포멀한 핀 스트라이프 팬츠와 모터 사이클 재킷이 이렇게 훌륭한 매칭을 이루다니, 릴라 모스의 패션 감각이 예사롭지 않네요. 목 끝까지 지퍼를 채운 숏 레더 재킷을 입고 골반까지 내려 입은 로우 라이즈 팬츠에 메탈 장식의 벨트를 착용했죠. 슬쩍 드러난 허리 노출이 과하지 않게, 쿨하고 시크한 룩을 완성했습니다.

심플한 블랙 미디 드레스를 입을 때도 평범하지 않게, 정교한 디테일을 챙기는 모습입니다. 니트 소재 드레스엔 지퍼가 달렸고 니 하이 부츠 또한 발 모양을 따라 독특한 퍼 장식이 달렸습니다. 올 블랙이지만 이런 디테일들이 감각적인 요소가 되죠.

지난 뉴욕 컬렉션에서는 버건디 컬러의 레더 라이더 재킷과 블랙 데님 팬츠로 섹시함을 드러냈어요. 레이스 브라 톱이 은근히 보이도록 재킷의 버튼을 오픈한 채 헐렁한 데님 팬츠를 입고 하이힐을 신어 성숙미를 풍겼습니다.

릴라 모스의 정교한 테일러링이 돋보이는 클래식한 블랙 수트를 입은 모습에서 케이트 모스가 입었던 수많은 수트 패션이 떠오르는 군요. 시크하고 세련된 스타일의 스트라이프 패턴 셔츠와 하이힐을 신고 정장을 한 릴라. 어딘지 모르게 결연해 보이는군요. 그녀의 시대는 이제, 시작입니다.

사진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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