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기운이 충만한 10월!
더블유가 사랑하는 3명의 K-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펼쳐 보이는 아트, 메이크업.
THE LUMINARIE
make up by NAKYEUM LEE
BEAUTY NOTE
눈두덩 너머 눈썹까지 넓은 영역에 골드 펄 섀도를 과감하게 바르고, 눈 앞머리에는 실버를 발라 그러데이션했다. 과장된 길이의 페이크 래시를 붙인 뒤, 블랙 오팔 컬러의 립을 발라 전체적으로 메탈릭한 질감이 돋보이는 룩을 완성했다.
뉴진스의 ‘슈퍼 내추럴’한 메이크업부터 더블유 화보의 가장 볼드한 메이크업까지,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나겸의 스펙트럼은 광대하다. 정제된 터치, 과감한 텍스처의 조화. 메이크업 화보가 판타지의 영역이라면, 빛과 어둠을 십분 활용한 그녀의 시머링 메이크업은 눈매와 입술에 은하계를 옮겨온 것만 같다. 별처럼 반짝이는 입자들로 얼굴 위에 구현한 빛의 축제.
“제가 가장 관심 있는 것은 빛과 색이에요. 이 두 가지 요소가 맑게 투영되는 메이크업을 좋아하죠. 빛과 색의 생생하고 아름다운 조화를 느낄 수 있도록 시머링 텍스처와 컬러가 입체감 있게 살아 있는 작업에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나겸
BEAUTY NOTE
입자에 따라 다른 질감으로 반사되는 시머, 글리터 텍스처의 제품을 활용해 유니크한 패턴의 블루-핑크 옴브레 립을 연출했다. 그 위에 반짝이는 투명 글로스를 올려 극대화된 반사와 함께 우주처럼 보이는 입술을 완성했다.
“메이크업이란 결국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에요. 그래서 결국 모든 영감은 메이크업을 하는 대상으로부터 나오죠. 모델 수아의 얼굴이 빛과 색으로 빛나는 동시에 그녀에게서 볼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밸런스를 찾고 싶었어요. 마치 그녀에게 이미 깃들어 있던 빛과 색이 조명이 탁 켜짐과 동시에 폭발적으로 발산되도록요.”
–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나겸
BEAUTY NOTE
시머 펄 입자가 돋보이는 블루, 퍼플, 그린, 레드 섀도를 매치해 신비로운 바탕을 깐 뒤,메탈릭한 글리터를 은하수처럼 뿌려 포인트를 더했다.
FLOATING COLORS
make up by SUYEON JUNG
BEAUTY NOTE
연한 핑크 컬러로 눈두덩 전체를 물들이듯 바른 뒤, 보라색 섀도를 콧대에서 눈썹까지 이어지도록 음영감 있게 더했다. 펄감이 있는 연한 그린 컬러를 눈 앞머리에 바르고, 눈 주위로 보랏빛 피그먼트를 톡톡 뿌려 바닷속에 스며드는 신비로운 빛을 표현했다. 볼 중앙에는 진한 자주색 블러셔를 과감하게 터치한 뒤 넓게 퍼지도록 블렌딩하고, 립은 톤다운된 브릭 컬러 섀도로 매트하게 마무리했다.
마치 피부 속에서 스며 나오듯, 조용히 피어오르는 컬러들. 힌스의 메이크업 룩이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첫선을 보였을 때, 뷰티 신에서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은 대체 이 메이크업을 누가 했냐는 것이었다. 컬러 블렌딩 메이크업의 일인자, 정수연의 메이크업은 최근 몇 년간 한국 여성들이 휴대폰에 저장해두고 가장 많이 따라한 시안일지도 모른다. 그녀가 사용하는 컬러들은 물속을 유영하듯 부드럽게 합쳐졌다 흩어지고, 구름처럼 가볍게 부유한다. 한낮의 꿈처럼, 신기루처럼.
BEAUTY NOTE
먼저 피부를 도화지처럼 하얗고 매트하게 표현했다. 바닷속에서 물과 햇빛에 반사되는 열대어의 화려한 색감을 떠올리며,
노란 섀도로 아이홀부터 눈썹까지 넓게 감싸듯 터치했다. 눈꼬리 위에는 밝은 민트 블루를, 눈 밑에는 밝은 다홍색을 더해 세 가지 컬러가 서로 스며들 듯 블렌딩했다. 눈 아래 바른 섀도의 컬러감과 연결해 턱선까지 길게 내린 블러셔로 몽환적인 무드를 살리고, 입술에도 다홍색 섀도를 부드럽게 스머지해서 발랐다.
“본인의 피붓결이 그대로 드러나는 메이크업, 무엇보다 눈썹이 잘 잡혀 있는 메이크업이 좋아요. 평소 빈티지 가구를 즐겨 찾아보는데 단단한 형태감에 약간 빛이 바랜 듯한 컬러들은 언제나 영감을 주죠.”
–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수연
“이 기획에 대해 듣자마자 물속에 있을 때의 풍경이 떠올랐어요. 스킨스쿠버를 오래 해왔는데, 바닷속에 들어가면 제 숨소리만 들리거든요. 그 고요한 곳에서 눈앞으로 온갖 색이 부드럽게 떠돌아다니죠. 물고기의 지느러미, 하늘거리는 수초, 출렁이는 물결···. 어떤 색이라고 정의하기 어려운 자연의 오묘한 컬러들, 은은하게 모였다가 흩어지는 그런 컬러들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수연
POWDER STUDY
make up by KAYOUNG OH
메이크업 아티스트 오가영은 창의적인 메이크업이 필요할 때 에디터들의 마음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 중 하나 다.
어떤 재료, 어떤 시안이든 겁도 없고 거침도 없이 일단, 해볼게요 한다. 소품으로 꽃 가지를 사 오면 브러시 대신 전지가위를
먼저 찾아 들고 어느새 얼굴에 잎사귀를 오려 붙인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어제는 엔하이픈의 귀티 흐르는 스킨을 완성하고, 오늘은 모델을 바닥에 눕혀놓고 무지개색 파우더를 뿌려댄다. 볼륨을 올렸다 내렸다 하듯, 강약을 조절한다. ‘파우 스더터디’라고 이름 지었지만, 어쩌면 ‘파워 스터디’란 부제를 붙여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얀 캔버스 같던 순수한 모델은 떠나고 이제 외계에서 온 듯 낯선 이가 앉아 있다.
BEAUTY NOTE
화이트, 핑크, 블루 컬러 파우더를 브러시에 묻혀 미간을 중심으로 퍼져 나가듯 소량 살살 털어가며 뿌렸다. 속눈썹에는 화이트 파우더를 살짝 더했다.
“힘을 확 주거나 아예 빼거나. 어느 시점에서는 ‘안 하는 것도 실력’이라고 말하곤 하는데, 그래야 다양하게 할 수 있거든요.
약한 것도 힘이 있고, 센 것에도 힘이 있죠. 박서보 작가를 좋아하는데 모든 것을 거친 뒤 다 빼고 남은 강렬한 느낌, 다 비워졌을 때의 그 텅 빈 공간감과 에너지, 그게 제가 메이크업으로 도착하고 싶은 곳이에요.”
– 메이크업 아티스트 오가영
BEAUTY NOTE
핑크와 바이올렛 파우더를 얼굴 전체에 고르게 뿌린 뒤, 화이트, 블루, 브라운 컬러 파우더를 군데군데 톡톡 털어서 더했다.
“계획된 우연이라고 할까요?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경기에 나가는 선수처럼 현장에서 해내야 하는 게 많아요. 준비된 시안이 있지만, 촬영장에서 조합되는 것에서 새로 시작하죠. 모델, 시안과 주제, 사진이나 헤어, 이 모든 관계에서부터 다시 나아가는 거예요. 이 메이크업은 원래 핑크빛 파우더를 뿌리는 걸로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지금 모니터를 보니 여기서 좀 더 음영을 주는 파우더를 더해 더 어둡고 강렬한 대비를 연출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게 더블유와 잘 어울릴 것 같아요.”
– 메이크업 아티스트 오가영
- 포토그래퍼
- 김신애
- 모델
- 수아, 강소영, 김지언
- 스타일리스트
- 김미강
- 헤어
- 오지혜(수아), 장혜연(강소영), 조미연(김지언)
- 메이크업
- 이나겸(수아), 정수연(강소영), 오가영(김지언)
- 네일
- 임미성
- 어시스턴트
- 고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