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셨더니, 근손실이 줄고 칼로리 소모가 늘었다?

최수

커피 애호가를 위한 희소식

최근 커피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들이 하나둘 발표되어 눈길을 끕니다. 매일 마시는 커피가 근육량 감소를 막을 수 있으며, 우리가 종종 즐기는 라테와 시나몬의 조합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것이죠. 앞으로 충분한 후속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할 내용이겠지만, 커피 애호가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커피가 근육량 감소를 막는

미국 건강 전문 매체 베리웰헬스에 따르면, 커피가 근골격계 질환인 ‘근육 감소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중국 광시의대 연구팀이 미국 3,833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얻은 결과인데요. 이들은 골밀도 스캔을 통해 참가자의 근육량을 평가하고, 자기 기입식 설문을 바탕으로 참가자의 커피 섭취량을 파악했습니다. 그 결과, 매일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의 근육량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1~13% 높게 나타났죠. 특히 카페인 섭취량이 많을수록 근육량이 더 많이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이 연관성이 참여자 모두에게 나타난 것은 아닙니다.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 사람,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사람은 커피 섭취와 근육량 증가 사이에 관계성이 보이지 않았거든요.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의 헌네스 박사가 이에 대해 의견을 덧붙습니다. 그는 염증이 근육량 감소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커피에 함유된 항염증 성분이 몸에 작용하여 나타난 결과일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하지만 자기 기입식 설문의 한계로 정확한 커피 섭취량을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커피를 마시는 것만으로는 근육 감소를 예방할 순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커피가 우리 몸에 다양한 작용을 하는 것은 맞지만, 명확한 인과관계를 알기 위해선 후속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커피 곁들임은 시나몬으로

최근 미시간 대학교 생명과학실에서도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커피에 ‘시나몬’을 조금 넣으면, 우리 몸이 지방을 더 빨리 연소한다는 것이죠. 연구진이 사람의 지방 세포를 시나몬 성분 중 하나인 시나말데히드로와 결합하자, 지방 세포가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유전자와 효소를 더 많이 생성했다고 하는데요. 여기서 나아가 세포가 지방을 저장하지 않고 연소하는 효과를 일으켰다고 합니다.

시나몬의 건강 효과는 이미 알려진 바 있습니다. 시나몬과 계피에 함유된 ‘칼륨’과 ‘신남탄닌 B1’ 성분이 효능의 주인공이죠. 칼륨은 수분을 배출해 붓기를 방지하고, 신남탄닌 B1은 인슐린 흡수를 활성화해 혈당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줍니다. 시럽이 든 커피나 달콤한 라테에 시나몬 가루를 뿌리면 혈당을 급격히 오르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는 이유죠. 다만 계피과 식품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하루 권장량은 성인 기준 3g 정도이므로,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 한 가지, 앞서 언급한 문장에서 눈치채셨을지 모르지만 ‘시나몬’과 ‘계피’는 엄밀히 다른 식품입니다. 계피와 시나몬은 같은 녹나무 속에 속하지만, 시나몬은 ‘실론 계피’, 계피는 ‘카시아 계피’라 부르며 사용하는 용도와 가격에 차이가 있거든요. 흔히 계피라고 불리는 ‘카시아 계피’는 톡 쏘는 매운맛을 지녔습니다. 우리가 수정과에서 맛볼 수 있는 얼얼한 맛이 바로 그것이죠. 반면 시나몬이라 불리는 ‘실론 계피’는 단맛이 강합니다. 카시아 계피보다 맛이 부드러워 조금 더 비싸며 빵이나 쿠키, 파이 등 디저트류에 활용됩니다. 따뜻한 카푸치노 위에 뿌리는 시나몬도 같은 것이죠. 다만 두 식품 모두 다이어트의 효능을 기대할 수 있으니 먹는 음식과 취향에 따라 즐겨주세요.

사진
Gettyimages, Splas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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