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1년 만에 20kg 증가? ‘과로 비만’을 아시나요

최수

월급은 안 오르고 몸무게만 올라

scmp.com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서 직장 스트레스로 인해 1년 만에 20kg 증가한 여성의 이야기가 화제입니다. 중국 남부 광둥성에 사는 오우양 웬징은 자신이 비만이 된 것이 직장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는 직장에서 종종 초과근무를 했고, 교대 근무가 불규칙했으며,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요. 학창 시절 105kg까지 늘었던 몸무게를 4년간 60kg으로 감량했지만, 직장을 다닌 이후 체중이 다시 늘기 시작했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죠. 퇴사 후엔 다이어트 한 달 만에 6kg을 감량한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현재 중국 SNS에서 4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다이어트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과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과로가 비만이 될 수 있나요?

‘과로 비만’은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긴 근무 시간, 불규칙한 생활에서 기인한 비만을 의미합니다. 과로와 비만 사이의 인과관계는 중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사실이죠. 19~60세 성인남성 임금 근로자 2592명을 대상으로 한 가톨릭대학교의 연구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연구팀이 피실험자의 근무시간과 비만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주당 50~59시간 근무하는 남성이 40시간 미만 근무하는 남성보다 비만이 될 확률이 1.4배나 더 높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몸이 고달플 정도로 일해 축적된 피로, 일명 ‘과로’가 비만은 물론 당뇨, 고혈압,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근로 시간이 길어지면 최소 수면 시간을 지키기 어렵고, 운동할 여유나 체력이 부족해지며,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푸는 악순환을 반복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서울대 의과대학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수면 시간이 하루 5시간 이하면 7시간씩 자는 사람에 비해 복부 비만율이 1.61배, 전신 비만률은 1.32배 높았다고 하죠. 미국 오하이오주 케이스웨스턴 대학 연구진 역시 비슷한 결과를 내놓았는데요. 7만 명 이상의 여성을 1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매일 5시간 이하로 잠을 자는 여성은 7시간 이상 자는 여성에 비해 16년 동안 평균 15kg의 체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회사의 바쁜 업무를 챙기느라 놓치게 되는 양질의 수면과 휴식이 우리 몸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 수 있는 결과죠.

충분히 쉬어야 식욕을 조절할 수 있어

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선 규칙적으로 먹고, 자는 패턴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몸이 잘 쉬어야 식욕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죠. 늦은 야근으로 밤에 깨어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이 감소하고 식욕 촉진 호르몬인 그렐린이 증가합니다. 다음날 출근을 위해 쪽잠을 자는 동안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증가하고, 지방 축적을 늘리는 데에 영향을 끼치죠. 과로에 노출된 몸은 식욕을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체내 지방을 늘리기 좋은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오랜 근무 시간은 마음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산업안전보건 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로자들이 40시간 이하 근로자보다 우울증을 앓는 경우가 2.13배, 불면증은 1.86배 높았다고 하는데요. 높은 업무 강도로 인한 회사 스트레스가, 일이 끝난 일상에 까지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걸 알 수 있는 지점입니다.

몸과 마음을 지키기 위한 첫 번째는, 하루에 7시간 정도의 숙면을 지키는 것입니다. 충분한 휴식은 식욕 조절 호르몬의 균형을 되찾고 우울증 외에도 불안증, 대사 질환과 같은 여러 질환의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거든요. 숙면 후엔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아침을 깨워주는 것도 좋습니다. 적은 움직임이지만 스트레칭을 통해 산소가 뇌로 전달되고, 근육과 내장 기관의 움직임이 활성화되어 대사가 활발해지고 칼로리 소모를 돕습니다. 충분히 잠을 잔 날엔, 더 긍정적인 몸과 마음으로 일할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마세요.

사진
GettyImages, sc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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