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서브컬처의 순간을 포착해, 25 SS Nº21 컬렉션

명수진

N21 2025 SS 컬렉션

알렉산드로 델라쿠아의 N21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음료 잔에 담긴 진주, 캔에 담긴 진주, 가지를 장식한 진주까지, 진주의 다양한 면면을 비주얼로 담아 티징 했다. 수요일 저녁 6시, N21은 60년대 소녀를 테마로 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스페이스 에이지’로 규정되는 60년대의 패션 스타일은 장난기 어린 패션 감각을 지닌 소녀의 시선을 통해 필터링 됐다. 한동안 조용한 럭셔리의 트렌드에 눌려 우아한 숙녀의 면으로만 조명됐던 60년대는 사실 베스파와 람브레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새벽까지 클럽에서 신나게 놀던 모즈족들이 있었다! 알렉산드로 델라쿠아는 포토그래퍼 카를하인츠 바인베르거의 사진집 ‘반항하는 젊음(Rebel Youth: Karlheinz Weinberger)’를 통해 이들을 발견하고는 ‘그 소녀’에게 빠져들었다. N21의 새로운 시즌에는 그들이 어떻게 시대의 우아함을 새롭게 발명하고 또 반란을 일으키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N21은 60년대 서브컬처에 오트 쿠튀르, 스포츠, 그리고 젠더리스 요소를 더해 유쾌한 충돌을 만들어냈다. 블랙 앤 화이트 체크 보드 패턴의 니트 스커트에 풀오버를 삐딱하게 매치하고, 실키한 소재의 벌룬스커트는 아빠 옷장에서 몰래 훔친 듯한 테일러드 재킷을, 메탈릭한 시퀸을 장식한 원피스에는 사파리 파카를 뒤섞었다. 미니스커트는 허리 밑으로 잔뜩 내려서 입었고, 플랫 슈즈조차 어쩐지 슬리퍼처럼 대충 신은 것처럼 보였다. 프레피한 분위기를 내는 스트라이프 스카프는 소녀에게는 그저 장난감일 뿐이다. 커다란 진주와 라인스톤으로 만든 커스텀 주얼리를 더해 스트라이프 스카프를 자유분방하게 가지고 놀았다. 질끈 묶은 머리에 핀을 꽂은 헤어스타일과 번진 듯한 스모키 아이까지 개구쟁이 같은 60년대 소녀를 완벽하게 그려냈다. 한편, 길쭉한 스팽글을 가로방향으로 장식한 애플 그린 컬러의 원피스를 통해서는 오트 쿠튀르를 방불케하는 N21의 정교한 핸드메이드 솜씨를 느낄 수 있었다.

영상
Courtesy of 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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