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자이너의 라 돌체비타, 25 SS 마이클 코어스 컬렉션

명수진

MICHAEL KORS 2025 SS 컬렉션

디자이너에게 영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마이클 코어스 2025 SS 컬렉션은 이런 질문에 대한 모범답안이 될 것 같다.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는 요즘 푹 빠져 있는 넷플릭스 <리플리: 더 시리즈>와 얼마 전 이탈리아의 작은 섬인 이스키아(Ischia)와 프로치다(Procida)로 다녀온 여행에서 영감을 받아 2025 SS 컬렉션을 완성했다. 마이클 코어스 쇼룸의 이미지 보드에는 리플리와 지중해 바다의 누아르적인 흑백 사진이 걸렸고, 허드슨 야드의 셰드(The Shed)의 베뉴에는 거대한 흑색의 바위 조형물이 세팅됐다. 마이클 코어스는 인스타그램에 이런 이미지와 영상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마이클 코어스의 이탈리아 미학 탐험을 완성한 것은 35년 동안 브랜드와 함께 해온 이탈리아의 장인들이었다. 마이클 코어스는 “디자이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 줄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장인들이 35년 동안 우리를 위해 해온 것처럼.”이라며, “이번 컬렉션은 이탈리아 장인의 수준 높은 테일러링과 수작업을 통해 컬렉션 피스 하나하나가 특별하고, 매일 입고 영원히 소유하고 싶은 무언가로서 만들어졌다.”라고 밝혔다. 그의 얘기처럼 이번 시즌 마이클 코어스 컬렉션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여성의 몸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데 온전히 집중한 장인 정신이었다.

실루엣은 달콤한 1950년대를 향했다. 미드리프를 시원하게 드러내는 휴양지 스타일의 브라톱, 허리가 잘록한 풀 스커트, 대담하게 오픈한 셔츠가 50년대의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벨트를 허리를 장식한 그레이 스커트 슈트나 오버핏의 테일러드 재킷, 트렌치코트, 미디스커트 등은 여성의 몸을 조각하듯 완벽한 실루엣을 뽐냈다. 장인들이 하나하나 손으로 자르고 엮어서 만든 라피아 프린지와 레이스, 아플리케, 오간자 꽃, 가죽 파예트 디테일은 지중해 특유의 풍성한 분위기를 전했다. 잠깐 스쳐 지나갔지만 백에는 이탈리아 신문 코리에레 델라 세라(Corriere della Sera)를 꽂아 넣어 휴양지의 느긋한 분위기를 냈다.

컬렉션은 고전적이었지만 바이럴이 될만한 화젯거리는 풍부했다. 우선 마이클 코어스 컬렉션은 스트리밍 플랫폼 B LIVE를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 됐다. 그리고 트와이스 멤버 다현이 브랜드의 앰버서더로서 런웨이 모델로 깜짝 데뷔했는데, 덕분에 마이클 코어스의 트위터가 마비될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영상
Courtesy of Michael K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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