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을 사랑한다면 싫어하는 마음도 당연한 겁니다!
최근 인터넷에서 인상적인 영상을 보았습니다. 마라토너 시판 하산이 2023년 첫 마라톤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울먹이며 말하는 영상입니다.
‘나는 정말 바보같아요. 평소 잘 울지도 않는데 오늘 아침엔 울기까지 했어요. 도대체 나는 뭐가 문제길래 마라톤을 나가겠다고 했나 싶었죠.’
시판 하산의 인터뷰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어요. 달리기 전에 주저하는 마음은 우리 모두의 문제잖아요. 이번 파리 올림픽 5000m와 10000m 달리기 종목에서 동메달을 거머쥐고 세 번째 출전한 마라톤에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한 그녀이기에 이 영상은 더욱 역주행하며 회자되었습니다. 한 번 다리를 움직이면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도 멈출 수 없다는 걸 스스로 알기에, 신인류로 불리는 그녀에게도 시작은 두렵습니다. 그리고 그걸 해내면 나와의 싸움에서 ‘승자’가 되는 거죠.
평소 진보적인 캐치 프레이즈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불어주는 나이키가 이번에는 10년 만에 러닝 캠페인을 펼칩니다. 캠페인 영상 속에서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러닝을 거르지 않는 러너들의 모습이 나오죠.
‘좀 뛰어본’ 러너들은 공감할 거예요. 사실 그렇게 꾸준히 달리는 건 쉽지 않거든요. (러닝 뿐만이 아니라 뭐든 그렇죠.) 차가운 빗물이 눈 앞을 막는 날 안락한 집을 나서는 것은 곧 자신의 잠재력을 시험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영상 속에 흐르는 차분한 멜로디는 뛰기 싫은 모순적인 마음과 대비되는 동시에 달리는 동안 가슴 속에 들어서는 한 줄기 빛을 투영하는 듯 합니다. 그렇게 캠페인 영상은 마무리되죠. ‘승리는 쉽게 오지 않는다.(Winning Isn’t Comfortable.)’라는 말과 함께. 러닝을 사랑하면서도 싫어하고, 그 마음을 매일 이겨내는 러너들에게 바치는 나이키의 한 마디입니다. 달리기 전 두려운 마음은 시판 하산같은 세계적인 러너에게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듯한 우리의 노력은 사실 매일의 승리로 끝난다는 걸 기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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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tube, courtesy of n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