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메 앙 센’이 담아낸 음악과 춤과 마술

김민지

음악, 춤, 마술이라는 정교하고도 율동적인 세계의 장면을 담아낸 쇼메의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 ‘쇼메 앙 센(Chaumet en Scène)’.

예술 분야를 주얼리에 결합한 메종의 아름다운 가치는 위대한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다양한 영감을 독보적인 공예 기술과 창의적 디자인으로 주얼리에 구현하는 쇼메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은 예술 사조에 따라, 또 시대에 따라 다채롭게 진화해왔다. 그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풍부한 레퍼토리에서 무수히 많은 모티프를 끌어내는데, 그중에서도 음악과 춤, 그리고 마술은 더없이 자연스러운 동반자이다. 세 가지 스토리로 구상된 ‘쇼메 앙 센(Chaumet en Scène)’ 컬렉션의 39피스는 숨 막히게 아름다운 컬러와 장엄한 스톤이 세팅되어, 잊지 못할 매혹적 아름다움을 품은 시적인 주얼리 세계를 펼쳐 보인다.

쇼메와 공연 예술을 하나로 묶는 깊은 유대감은 쇼메 메종의 초기부터 이어져왔다. 이 이야기는 1849년, 오늘날 메종의 전설적인 파리 주소가 된 12번지 방돔 광장의 생트 제임스 호텔(Hôtel Baudard de Sainte-James)에서 시작된다. 현재는 살롱 쇼팽으로 알려진, 방돔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쇼메 메종 내 정통 살롱에서 피아노의 시인 쇼팽은 그의 마지막 미완성 걸작인 마주르카 작품 68, 4번(Mazurka Op. 68, No 4.)을 작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름다운 에피소드뿐만이 아니라 메종의 방대한 아카이브에는 당대 음악계와 사교계에 대한 자료가 가득하다. 1912년, 폴리냑 공주는 바그너 오페라 <발퀴레>에서 영감을 받은 한 쌍의 날개가 장식된 브리올레트 컷 다이아몬드 반지를 쇼메에 주문했다. 1932년, 그레퓔 부인의 남편은 에메랄드, 루비,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브로치에 로맨틱한 프랑스 음표 라, 도, 레를 장식한 브로치를 주문 제작해 선물했다는 이야기도 유명하다. 1970년대에 쇼메는 말라카이트 류트와 마더오브펄 올리팡으로 구성된 유쾌한 매력의 브로치 컬렉션을 선보였다.

쇼메의 수많은 작품에서 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매혹적인 요소인 만큼, 춤과 관련해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무척 풍성하다. 2017년에 선보인 하이 주얼리 컬렉션 ‘쇼메 에뛴드 페트(Chaumet est une Fête)’에서 볼 수 있듯이, 쇼메 컬렉션의 다채로운 보석들은 공연 예술에 경의를 표한다. 실제로 사교와 문화의 중심지 파리 방돔의 쇼메 메종에는 많은 무용수가 드나들었다. 고객으로, 그들을 흠모한 이들의 손에 이끌려. 조셉 쇼메 역시 벨에포크 시대 파리를 지배한 댄서이자 배우 라 벨 오테로(La Belle Otero)에게 직접 보석을 선물하기도 했다. 러시아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Anna Pavlova), 물랭루즈(Moulin-Rouge)와 폴리 베르제르 카바레(Folies Bergère cabarets)의 유명한 헤드라이너였던 미스탱게트(Mistinguett)도 12 방돔의 단골손님이었다. 당대 최고의 발레단 발레 뤼스의 무용수이자 유명 화가의 아내였던 올가 피카소(Olga Picasso)는 쇼메의 모노그램 브로치와 인상적인 다이아몬드 리비에르를 소유했다. 움직임으로 가득한 풍부한 작품과 춤추는 듯한 우아함은 메종 역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스토리와 함께 창조적 영감으로 가득하다.

SETTING THE TEMPO
박자를 맞추며

음악을 기념하는 첫 번째 장면에서는 에메랄드,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이 세 개의 빠뤼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이 트라오는 정교한 악보를 구성하고,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의 듀엣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울려 퍼지고, 마지막으로 다이아몬드는 화려한 멜로디 속에서 형형하게 반짝인다.

모든 고음을 울리는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아름답게 어우러진다. 복잡하고 정교한 콘셉트의 네크리스는 쇼메의 스타일에 내재된 움직임의 감각을 반영한다. 12 방돔 장인들은 700개의 베젤과 2,800개의 클로 세팅을 통해 이 마법 같은 작품을 완성했고, 네크라인을 따라 완벽하게 착용할 수 있는 뛰어난 유연성 덕분에 이 작품의 화려함은 더욱 돋보인다. 또한 동일한 강도와 색조, 톤을 지닌 스톤의 놀라운 매칭은 여름밤을 연상시키는 푸른빛으로 얼굴을 비춘다. 빠뤼르의 세 가지 피스에 세팅된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는 메종을 상징하는 깊이 있는 블루 컬러를 연상시키며, 유연한 움직임으로 춤을 추는 댄서의 모습을 연출한다.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를 완벽하게 융합한 이 컬렉션은 긴장감과 경쾌함의 균형을 이루는 멜로디를 구현한다. 빛의 거장인 12 방돔 공방은 선의 예술과 본질적인 것을 해석하는 재능을 결합하여 눈부신 음악이 깃든 세 가지 작품으로 다이아몬드를 재해석한 것. 음악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멜로디 빠뤼르의 거장적인 아티큘레이션을 자랑하는 다이아몬드 밴드는 네크라인을 따라 최고의 선명함을 선사하는 결정적인 곡을 만들어낸다. 두 개의 2캐럿 아쉐르 컷 다이아몬드가 교차하는 이어링은 마치 음표 같은 우아함을 선사한다. 스퀘어 에메랄드 컷은 마그네틱 인터레이스 링에 세팅된 8.18캐럿 다이아몬드의 은은한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악보의 음표가 음악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처럼, 에메랄드, 사파이어, 다이아몬드는 비르투오소 간격으로 공명하며 착용자를 밝게 비춘다. 에메랄드가 핵심인 오선지를 연상시키는 스코어 (Score/악보) 빠뤼르의 네 가지 피스는 그 매력만으로도 찬란한 빛을 발한다. 긴장감과 움직임으로 가득 찬 정교한 디자인은 12 방돔의 장인들에게 다시 한번 그들의 특별한 사보아 페어를 표현할 기회를 제공한다. 에메랄드, 사파이어, 다이아몬드가 화려하게 교차 세팅된 목걸이에는 총 15.03캐럿의 콜롬비아산 에메랄드 세 개가 필 쿠토 세팅으로 장식되었다. 짙고 진한 그린 스텝 컷 스톤이 세팅된 이어링과 10.73캐럿의 콜롬비아 에메랄드가 세팅된 링은 동일한 강렬함 속에 조화를 이루며 황홀한 빛을 자아낸다.

LEADING THE DANCE
춤의 선두에서

춤에 경의를 표하는 두 번째 쇼메 앙 센(Chaumet en Scène) 세트 피스는 각 스톤이 예술가가 되어 안무를 선보인다. 실론 사파이어는 투르말린과 루벨라이트와 함께 활기찬 탱고를 시작하고, 퍼플 사파이어는 정교한 장인 정신의 우아함을 담아 다이아몬드와 함께 현대 발레의 우아한 포즈를 시연한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바리오스에서 태어나 벨에포크 시기에 파리에서 무도회 춤으로 자리 잡은 인기 있는 탱고는 컬러 스톤이 금빛 나선형에 세팅된 이 빠뤼르에 영감을 주었다. 여섯 가지 피스로 구성된 ‘탱고 빠뤼르’는 쇼메 창작물이 그려낸 선의 예술을 보여준다. 화려한 탱고를 추는 커플처럼, 루벨라이트와 투르말린은 교대로 배치된 페어 컷과 쿠션 컷으로 이어지며, 각각의 스톤은 별도의 나선형 안에 세팅되어 역동감을 자아낸다. 46캐럿이 넘는 페어 컷 인디콜라이트가 목선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것이 하이라이트.

‘반짝이는 스윙’이라 일컫는 이 빠뤼르는 화려하게 세공된 금색과 색채의 향연으로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재즈 음악 같은 생동감 넘치는 장관을 연출한다. 열광적인 리듬에 맞춰 선보이는 스윙 빠뤼르의 다섯 가지 피스는 쇼메의 탁월한 컬러 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쇼메 공방의 유서 깊은 사보아 페어가 새겨진 화이트 골드 밴드에는 맞춤 커팅된 오닉스 스트립이 장식되었으며, 총 12캐럿 이상의 바이올렛 실론 사파이어 트리오가 세팅된 커프에는 최면을 거는 듯한 크레셴도가 그려져 있다.

블루 바이올렛 스톤의 강렬함과 물망초 빛이 어우러져 춤을 추는 듯한 이 아름다운 조합은 21.24캐럿의 웅장한 쿠션 컷 사파이어가 링 하나를 장식하고, 다른 하나는 메종의 시그너처인 6.02캐럿의 페어 컷 사파이어로 장식해 더욱 빛을 발한다.

AS IF BY MAGIC
마술처럼

놀라움이 가득한 쇼메 앙 센(Chaumet en Scène) 컬렉션의 세 번째 피스는 매혹적인 주얼리들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술사가 관객을 사로잡는 것처럼, 12 방돔의 장인들은 다이아몬드와 진주로 로맨틱한 트롱프뢰유(trompe l’oeil)를 연출한다. 그들은 다이아몬드를 반짝이는 곡예로 변형하거나, 반짝이는 루비와 다이아몬드로 신기루를 창조해내기도 한다.

마치 무중력 상태에서 비행하는 듯 보이는 이 작품은 화려한 곡예 비행의 한 장면 같은 인상을 준다. 쇼메의 상징인 티아라는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광선이 마치 머리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며, 천상의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메종이 자랑하는 선의 예술을 대표하는 각진 선, 꼬인 선, 그리고 평평한 선의 상호작용은 다이아몬드와 함께 올라간 파베 세팅의 가장자리에서 마치 곡선을 그리는 듯한 느낌을 주며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매혹적인 루비와 다이아몬드는 장인의 손길에 사로잡혀 눈부신 광채를 발산하며, 마치 마술사의 환상에 사로잡힌 관객이 된 기분이 들게 한다. 베네치아 거울의 면이 빛을 무한대로 반사하듯, ‘환상(Illusion) 빠뤼르’의 피스는 모잠비크 루비로 눈부시게 빛난다.

쇼메의 장인 정신을 상징하는 트롱프뢰유는 여러 개의 다이아몬드를 페어 셰이프로 배합하여 단일 스톤처럼 보이도록 하는 그레인 세팅의 변형된 기법이 적용됐다. 여기서 이름을 딴 ‘트롱프뢰유 빠뤼르’는 천연 진주의 반짝이는 광채를 매혹적으로 강조한다. 네 개 피스로 이루어진 트롱프뢰유 빠뤼르는 매우 정교한 인터레이싱 기법을 통해 천연 진주의 섬세함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쇼메의 오랜 진주 전통을 바탕으로 완성된 네글리제 네크리스는 쇼메의 장인 정신과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쇼메 메종의 장인들의 기량이 담긴 우아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완전히 연결된 체인이 마치 천처럼 유연한 느낌을 주는 이 작품은 각기 다른 직경과 높이의 천연 버튼 진주를 정밀하게 배치하여 트롱프뢰유 세팅 다이아몬드와 조화를 이루도록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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