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의 지적이고 강인한 에너지

김신, 권은경

<더블유 코리아>와 넷플릭스 코리아가 의기투합하여 기획한 ‘베스트 퍼포먼스 위드 넷플릭스’는 1년 동안 선보이는 넷플릭스 작품의 배우들을 대상으로 한다

분명한 건 K 드라마와 K 배우의 놀라운 힘이다. 우리는 늘 재밌는 무엇이 출현하길 기다리고, 여기서 즐기는 것은 이제 전 세상 어딘가에서도 즐기는 것이 된다. 그 사실을 큰 동력 삼아 <더블유 코리아>의 눈길이 향한 곳은, 넷플릭스다.

깃털 자수 장식 울 소재 톱, 가죽 롱스커트, 가죽 장갑은 모두 Brunello Cucinelli 제품, 안경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김현주에겐 지적인 정의감과 강인한 액션의 요소가 공존한다. 어떤 디렉션도 금세 본인의 방식으로 소화해 카메라 앞에서 선보이는 천부적 재능을 지닌 데다, 하나의 연기를 위해 오래 연구하고 연습하는 노력파다. 그런 점이 긴 시간 연기해온 이 배우의 또 다른 연기를 계속 기대하게 만든다.”
– <지옥> 감독, <선산> 각본 연상호

깃털 자수 장식 울 소재 톱, 가죽 장갑은 Brunello Cucinelli 제품.
깃털 자수 장식 울 소재 톱, 가죽 롱스커트, 가죽 장갑은 Brunello Cucinelli 제품.

W KOREA 최근 몇 년간 당신을 유독 넷플릭스를 통해 자주 접하는 느낌이다. SBS <트롤리>가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이기도 하고.
김현주 <지옥>이 2021년 9월 공개됐다. 그다음으로는 작년 1월 공개된 영화 <정이>, 올해 1월 공개된 <선산>이 있고, 올해 안에 <지옥 2>가 나올 예정이다.

처음 <지옥>을 찍으면서 시즌 2를 예상했나?
배우들끼리 농담처럼 얘길 하긴 했다. 정말 궁금하기도 하니까 감독님께 물론 여쭤봤다. 배우들로서는 다음 시즌이 나온다면 과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을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다. 당시에는 계획이 없다는 답을 들었는데, 시간이 흘러 시즌 2 작업까지 마쳤다. 내 경우 이번에는 좀 더 농도가 짙어졌다고 해야 할까? 액션 비중이 전보다 많이 커졌다는 건 아닌데 농도 면에서 짙어진 느낌이다.

대중에게 이미 익숙한 김현주라는 배우가 지옥의 사자들이 등장하는 작품에 변호사로 출연하고, <정이>에서는 전투 AI가 탑재된 안드로이드로 활약하는 모습. 그건 신선한 발견이면서, 배우에게도 갈증이 해소되는 경험이지 않았을까 짐작했다.
캐릭터적으로도 그런 면이 있지만, 그보다 촬영 현장이나 시스템 같은 제작 과정에서의 새로움이 컸다. 후반 작업으로 구현될 사자들을 상상하면서 연기하는 식의 작업은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경험이니까. 그런 식의 촬영과 상황이 그간 내가 겪은 것과 아주 다른 느낌이었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정이>에서처럼 안드로이드 로봇을 연기하는 일이 있을 거라는 예상도 해본 적이 없고. 배우로서 보다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목마름을 어느 정도 풀 수 있었다.

검정 니트 톱, 깃털 장식 스커트, 태슬 장식 로퍼는 Brunello Cucinelli 제품.

연기를 시작하고서 오랜 시간이 지난 시점에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하는 것은 재밌었나?
사실 나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길 즐기는 스타일은 아니다. 내가 잘할 수 있고 익숙한 환경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편이다.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약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제 얼마나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을까’ 같은 생각을 가볍게 해본 적이 있다. 해온 것에 비하면 앞으로 그렇게 많은 작품을 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더라. 문득 예쁜 나이에 내가 다양한 작품을 접해보지 못했다는 판단이 들었고, 그 나이가 아깝다는 마음도 들었다.

그런 시기가 마냥 길어졌다면 내가 뭔가를 포기할 수도 있었을 거다. 그런데 딱 그즈음 OCN <왓쳐>라는 작품이 들어왔다. 경찰 내사과와 비리 수사를 둘러싼 스릴러물. 어떻게 보면 그게 또 다른 시작이었다. 그 작품이 있었기에 연상호 감독님도 <지옥>으로 나에게 연락을 주었고. 최근 몇 년이 어느 정도 원하는 대로 흘러왔다. ‘생각하는 대로 될 수 있는 거구나, 생각의 힘이라는 게 있구나’ 싶었다.

배우는 부름을 받아야 하는 존재인데, 누군가 그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주면 배우뿐 아니라 보는 사람에게도 즐거운 결과를 낳는다.
연상호 감독님은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시야를 가진 사람 같다. ‘저 배우에게 이런 면이 분명 있을 텐데’라고 봐주는 점이 그러한데, 설사 배우에게 그 무엇이 없다 하더라도 해낼 수 있다고 믿어주는 마음이 느껴진다. 자신이 누군가를 쓰고 싶으면 그냥 쓰고서, 그 배우가 작품이 향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듯하다.

액션 연기에서도 김현주의 발견으로 이어졌을까?
내가 격투기를 좋아해서 UFC 경기 보는 걸 즐긴다. 보는 걸 좋아하니 직접 하는 것도 좋아하게 되고. 집에 샌드백이 있다. 오늘도 샌드백 좀 치다가 나왔다(웃음). 몸풀기에도 좋고, 스트레스 해소도 된다. 제대로 하다 보면 복부에 힘이 많이 들어가면서 그냥 뛸 때보다 땀이 훨씬 많이 난다. 그래서 몸 쓰는 일을 잘할 수 있을 것만 같았지. 처음부터 최대한 멋지게 하고 싶었는데….

짙은 회색 케이블 니트, 스팽글 장식의 줄무늬 슬릿 롱스커트, 비즈 이어링은 Brunello Cucinelli 제품.
스팽글이 장식된 정교한 테일러드 슈트 셋업은 Brunello Cucinelli 제품.

생각과 현실은 달랐나?
스스로 꽤 멋있게 한다고 생각하면서 했는데, ‘귀여운 척하면 안 된다’ 같은 소리를 들었다(웃음). 이런 표현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 몸이 좀 앙증맞다고 해야 하나. 몸의 태가 중요하기 때문인지 처음엔 멋진 자세가 잘 안 나왔다. 연상호 감독님은 심지어 내가 달리는 모습을 보고는 ‘달리기 연습부터 시켜야 할까’ 생각했다고 한다. 초반엔 그랬다. 하지만 격투기를 많이 본 덕에 습득력이 빨랐던 것 같다. 배우라면 뭘 보고 흉내 내는 능력도 당연히 있을 것이고. 훈련을 열심히 했고, 재밌었다. 프로처럼 해내야 하는 게 아니고 연기를 하는 거니까. 해보니, 일단은 연기력이 뒷받침되어야 액션 연기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산>의 경우 끊어낼 수 없는 가족사와 선산이라는 한국적 소재가 흥미로운데, 이야기 내내 특유의 스산한 공기가 가득하다. ‘윤서하’는 어릴 때 아버지에게 버림받아 온전한 가정에 대한 결핍이 클 인물이다. 어떻게 접근해갔나?
배우는 대본에 나와 있지 않은 서사를 만들어내야 한다. 어떤 대사를 두고 ‘이 사람은 왜, 어쩌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되었나’ 같은 것부터 시작해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면서. 윤서하의 경우 전사가 어느 정도 주어져 있던 셈인데, 그걸 토대로 살을 붙여가면서 이야기를 내 마음대로 만들어보기도 했다.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서하가 아빠를 찾아갔다가 아빠가 동생을 살갑게 대하는 모습을 엿보는 순간. 예를 들면 그런 상황에 대해 더 상상하면서 대본이라는 글로 표현된 것을 입체화시키는 식이다. <선산>의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안개가 자욱하게 껴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 안개 속을 헤치며 뭔가 찾아가는 기분이 들었고. 대본으로 이야기를 만날 때의 그 첫 느낌이 중요한데, 신선했다.

깃털 장식 시스루 블라우스, 그레이 팬츠는 Brunello Cucinelli 제품.

<선산>에서 이복동생 역으로, 또 <지옥>에서는 유지 사제로 출연한 류경수와의 호흡은 어땠나? 그는 굉장히 뛰어난 배우라고 생각한다. 넷플릭스에서도 서비스 중인 <도시남녀의 사랑법> 같은 작품을 보면, 보통 사람으로서의 생활 연기에도 능한 전천후 배우 같다.
류경수 배우는 <정이>에도 출연했다. 그런데 그 작품에서는 우리 둘이 만날 일이 별로 없었다. <선산>을 통해 비로소 같이 연기를 해본 건데, 나도 그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순식간에 몰입하고, 이해도와 분석력도 뛰어난 것 같아서 놀랐다. 류경수 배우에게 먼저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했다. 내가 어린 후배 입장일 때 선배님들이 ‘너는 어떻게 생각해?’, ‘여기서 어떻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이런 질문을 해준 적이 있는데, 같이 작업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그 때 ‘나도 나중에 후배와 이렇게 의견 나누면서 해야지’라고 마음먹은 기억이 난다. 작업할 때 선후배에 상관없이 대화를 많이 하려는 편이다.

당신은 1990년대 후반에 데뷔해 오랜 시간 활동해왔으니, 어느 시점이 되어 스스로에게 알맞는 일의 방식을 찾았을 듯하다. 유난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불안에 쫓기지 않고 멘탈을 유지하는 법도 찾았나?
너무 옛날 이야기긴 하지만, 나는 데뷔 후 3~4년 정도 되었을 때 이미 내가 소진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렸을 때는 떠밀리듯이 일을 했는데, 점점 내 뜻이 생기고 주변도 보이기 시작하면서 ‘내가 대중들에게 더 이상 뭘 보여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롱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 거다. 그러면서 나의 템포에 맞춰 가자는 생각을 그 때부터 했다. 나는 일을 한 시간만큼의 휴식기가 필요한 스타일이다. 7개월 동안 촬영을 했다면, 그 정도는 쉬는 식으로. 어느정도 시행착오도 있었겠지만, 일찍이 나에게 맞는 패턴을 찾았으니 이제는 웬만큼 안정화 됐다. 지난 몇 년간은 넷플릭스 작품을 하면서 또 쉼없이 일을 이어왔다. 벅차다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지옥 2>를 마치고는 한동안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현장에 후배들이 훨씬 많을 텐데. 당신에게 값진 조언처럼 남아 있는 과거 선배들의 말이 있나?
당장 기억나는 건 없지만, 좋은 말씀이야 많이 있었을 거다. 그런 것들을 토대로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 거고. 꼭 어떤 말씀 때문이 아니라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분들도 많다. <왓쳐> 때 한석규 선배님도, 그저 옆에 계시기 때문에 보고 느낄 수 있고 힘이 되어주는 면이 있었다. <정이>의 강수연 선배님은 참 편하게 해주셨다. 우리 한국 영화계의 역사인 분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는 것… 상상도 해보지 못한 순간이다. 언젠가 선배님과 배우들이 모여서는, 사진을 찍는다고 찍었는데 알고 보니 동영상 촬영 중이었던 적이 있다. 그 때 선배님의 웃음 소리가 영상에 남아 있는데… 그 소리가 너무 좋아서 가끔씩 찾아 듣곤 했다.

‘취미 부자’라고 들었다. 작품을 마치고 쉬는 동안 이것 저것 해보는 편인가?
배우는 걸 좋아한다. 어릴 적 나는 운 좋게 갑작스레 데뷔를 해서 소위 말해 뜬 케이스다. 그렇다 보니 준비 과정도, 배우로서 자질을 갖출 시간도 부족했다. 내가 할 줄 아는 게 많지 않다는 생각에 예전부터 악기든 운동이든 뭐든 배우면서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3월 말 인스타그램에 바이올린 수료증으로 보이는 것을 포스팅 했던데!
영국 음악 학교에서 주최하는 바이올린 레벨 테스트다. 주최측이 지정하는 책이 몇 년에 한 번씩 바뀌는데, 어쨌든 정해진 책 안에서 5곡을 선정해 한 번에 쭉 연주하는 모습을 녹화한 것으로 테스트 보는 식이었다. 팬데믹 이후로는 그렇게 계속 비대면 테스트로 진행한다고 한다. 내가 본 테스트는 ‘그레이드 5’다. 그레이드 6, 7, 8은 영어로 서양 음악사 시험까지 봐야 하는 거라서 실기만 치러도 되는 그레이드 5에 도전했다. 그냥 배우기만 하기보다 목표를 세우면 더 재미있고 성취감도 있을 것 같아서. 원래는 첼로를 배워보고 싶었다. 그런데 첼로는 들고 다니기엔 좀 힘들 수 있으니까. 바이올린을 2000년대에 잠깐 배웠다가, <우리가 만난 기적>을 마친 후 집에 둔 바이올린이 아까워서 다시 제대로 좀 해본 거다. 얼마 전 6월에 바이올린 선생님이 만 6년이 되었다고 축하해주셨다.

그렇게 취미로 뭔가를 배우고 눈으로 확인 가능한 증서까지 얻으면 연기할 때와 또 다른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자신만 알거나, 자신과 선생님만 공유하는 뿌듯함.
그렇기도 하고,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래도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진다. 그럼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복잡해지곤 한다. 뭔가를 계속 하면서 나라는 사람이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점을 끊임 없이 각인시켜줘야 할 것 같았다. 생각해보면 내가 취미로 뭘 배우면서 열심히 지속하는 기간이 보통 3개월이더라. 그런데 바이올린 선생님을 처음 찾아갔을 때 내가 ‘이거는 정말 평생 하고 싶거든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집에서도 바이올린 가방을 거의 열어둔 채 오며 가며 틈나면 계속 연주했다.

안에 입은 셔츠, 부드럽게 흐르는 베이지색 니트, 검정 가죽 장갑, 깃털 장식 팬츠, 슈즈는 Brunello Cucinelli 제품.
자수 장식 폴로 스타일 니트, 검정 후디 가죽 점퍼, 스트레치 버진 울 트윌 플루트 스커트는 Brunello Cucinelli 제품,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지옥> 첫 시즌 때, 어느 날 죽음에 대한 고지를 받으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청소를 할 것 같다’고 답했더라. 워낙 깔끔한 사람인가? 집이 어지러운 꼴을 잘 못 보는?
그렇게 보이고 싶은 욕구가 있다(웃음). 원래는 웬만큼 어지러워진 다음 한 번에 확 치우는 스타일이었다. ‘5일은 편하게 살고 하루를 힘들게 살자’ 주의였달까. 그렇게 사니까 그 하루가 너무 힘들다. 매일 잠깐씩 몸을 움직이면 그냥 매일이 다 편한데. 그 사실을 이 나이에 드디어 알게 됐다(웃음). 설거지도 그렇고, 바로바로 치우기를 실천하면 훨씬 기분이 좋다. 아직도 예전 습관을 고치고자 계속 노력 중이다. 내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생각해보면, 다른 것보다 그저 ‘주변이 깔끔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마음이 첫 번째다. 단순히 청소를 잘 하고 집을 깨끗하게 해놓고 사는 그런 것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나는 외국에 나갈 일이 있을 때도 무조건 정리를 해놓고 나가는 습관이 있다. 나가기 전에 엄마 얼굴 보면서, 엄마를 한 번 안고 떠나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할 정도다.

당신의 넷플릭스 ‘내가 찜한 리스트’에는 어떤 작품이 있나?
전부 떠오르진 않는데, 일단 <나이 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를 보려고 담아놨다. 예전에 아네트 베닝과 다이안 레인을 좋아했다. 지금 그들을 보면 아무래도 내 기억 속에 강하게 남은 과거 모습보다 늙은 상태일 수밖에 없지. ‘아, 이제 저들도 많이 나이 들었네’라고 놀라면 서, 한편으로는 그들의 최근작을 추적하게 된다. 그 배우들의 행보가 어쩌면 나의 길일 수도 있지 않나. 그러니까 예전에는 유명한 감독의 작품이나 작품성으로 알려진 것을 찾아봤다면, 이제는 내가 옛날에 좋아했던 배우들을 떠올리며 ‘지금은 뭘 하고 있을까’, ‘나이 드는 과정을 거쳐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나’ 같은 궁금증으로 작품을 찾는달까. ‘역시 연기 실력은 여전하구나’, ‘더 짙어졌구나’ 같은 감상을 하면서 ‘나도 저렇게 될 수 있겠지’ 생각한다.

김현주를 잘 아는 가족, 친구, 동료에게서 당신에 관한 코멘트로 종종 듣는 표현은 뭔가?
귀엽다? 그리고 나는 웃기려는 의도로 한 게 아닌데 ‘웃기다’, ‘개그맨이냐’ 같은 말도 잘 듣는다. 나한테 좀 재밌는 면이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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