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울 때 생각 없이 하는 이 습관이 탈모를 유발한다?

최수

혹시 지금 머리를 묶고 있나요?

요즘 같은 날씨엔, 유독 머리카락이 거슬립니다. 땀이라도 조금 흘리면 머리카락이 피부에 달라붙어 더위를 배가시키는 것만 같죠. 때문에 머리를 시원하게 올려 묶는 포니테일이나 동그랗게 말아 묶는 올림머리를 자주 찾게 되는데요. 하지만 머리를 질끈 묶는 습관이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심지어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자주 쓸어 넘기는 행동도 탈모 위험을 높이죠. 바로 ‘견인성 탈모’ 이야기입니다. 견인성 탈모란, 두피가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아 모근이 약해지면서 생기는 탈모를 의미합니다. 주로 이마와 헤어라인 쪽에 나타나죠. 올여름, 아름다운 헤어라인과 건강한 모발을 지키기 위한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견인성 탈모를 유발하는 요인

1. 머리 꽉 묶기 

일반적으로 머리카락은 3~5년의 성장기와 1~3개월간의 휴지기를 반복하며 자랍니다. 그중 머리카락이 성장기에 있을 때, 모근을 잡아주는 모낭에 둘러싸여 필요한 영양을 공급받게 되는데요. 이때 머리카락을 장시간 잡아당기게 되면, 머리카락을 지탱하던 모낭이 같이 뽑히며 견인성 탈모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머리카락이 꼭 뽑히지 않아도, 지속적인 자극은 모근에 영양 공급을 방해하고, 결론적으로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탈모에 영향을 주죠. 따라서 머리를 심하게 잡아당겨 묶거나, 오랜 시간 머리를 꽉 묶고 있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매일 고데기나 헤어 롤까지 사용하는 것은 모낭의 부담을 가중한다는 점도 기억하세요.

2. 가르마 타며 머리 쓸어 넘기기

한 방향으로 가르마를 타거나, 머리를 계속 쓸어 넘기는 습관은 탈모를 유발합니다. 우선 가르마를 한쪽으로만 타는 경우, 특정 부분의 두피가 오랜 시간 노출되는데요. 노출된 두피가 자외선이나 미세 먼지와 같은 외부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으며 탈모의 위험이 커집니다. 가르마를 중심으로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한다면 탈모가 시작되었다는 신호일 수 있죠.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머리를 쓸어 넘길 때 의식적으로 가르마 방향을 바꿔주는 것이 좋습니다. 머리를 넘길 때 손의 압력도 중요합니다. 지나치게 세게, 자주 머리를 쓸어 넘기는 행동이 모근에 영향을 줄 수 있거든요. 간혹 머리를 만지다가 머리카락이 빠지는 경우처럼요. 평소 머리가 잘 엉키지 않도록 부드러운 빗질을 수시로 해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3. 새치 뽑기

새치는 모낭의 색소세포가 노화되어 생깁니다. 보통 30대 이후 발생하지만, 경우에 따라 훨씬 젊은 나이에서부터 나타나기도 하죠. 흰머리가 노화의 상징과 같다 보니, 간혹 보이는 새치를 쉽게 뽑아 버리기도 하는데요. 명심해야할 것은, 모공 하나에서 평생 나는 머리카락의 수가 25~35개로 한정되어있다는 사실입니다. 정해진 개수를 넘어가면 머리카락은 더 이상 자라지 않죠. 또한 머리카락을 자꾸 뽑다 보면 모공이 빠르게 소실되거나 모근이 약해져 탈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새치가 눈에 정 거슬린다면, 새치만 짧게 자르거나 염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만 염색 역시 너무 자주 할 경우, 염색약속 파라페닐렌다아민 성분이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으니 유의하세요.

생활 습관으로 탈모 예방하는 법

다행인 것은, 견인성 탈모는 유전이나 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습관만 개선해도 탈모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머리를 묶을 때는 너무 꽉 조이는 고무줄보다는 느슨한 끈을 선택해서 두피 자극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머리를 묶기 전 머리카락을 완전히 말리는 것도 중요한데요. 젖은 채로 머리를 묶으면 통풍이 되지 않아 두피에 세균이 번식하고 염증이 생길 우려가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습도가 높은 날엔 두피가 눅눅하고 기름지기 쉽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합니다. 두피 염증은 냄새, 나아가 탈모를 유발할 수 있거든요. 빗이나 손가락으로 두피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것도 견인성 탈모를 예방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탈모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블랙 푸드’도 도움이 됩니다. 검은깨와 검은콩 등이 대표적이죠. 검은깨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두피 노화를 억제하고 검은콩에는 머리카락 생성에 필요한 단백질이 풍부합니다. 그 외에도 다시마는 머리카락의 주 성분인 케라틴 형성에, 호두는 리놀레산 성분이 풍부해 모발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이와 반대로 튀김처럼 기름진 음식이나 빵, 과자 등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은 지양해야 하는데요. 앞서 언급한 음식을 다량 섭취할 경우 혈액 속에 중성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증가해 혈액이 끈적해지고, 이에 따라 혈액순환이 둔해지면서 모발에 영양 공급이 원활히 되지 않아 탈모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모발을 만드는 모낭 주위의 혈관은 크기가 아주 작고 얇은 말초 혈관이라 혈액순환에 예민하거든요. 같은 이유로, 몸속 영양소가 결핍되지 않도록 무리한 다이어트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한 식단과 생활 습관으로 건강한 여름철 두피 건강을 지켜주세요.

사진
Getty Images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