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사기꾼, 패션 아이콘이 되다?

황기애

애나 델비의 뻔뻔하고도 영리한 마케팅.

한마디로 사기 전적이 있는 불법체류자의 신분입니다. 동시에 뉴욕에서 활동하는 홍보 대행사의 대표이기도 하죠. 33살의 애나 델비, 아니 애나 소로킨은 넷플릭스 시리즈 ‘애나 만들기’로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입니다. 수백만 유로를 상속받을 독일인 상속녀로 뉴욕 사교계를 홀린 애나가 최근 맨하튼 법정에 출석하기 위해 입은 법정 룩이 화제가 되었어요. 바로 자신이 홍보하고 있는 브랜드의 옷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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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더블 버튼이 고급스러운 크림색 재킷 형태의 드레스를 입은 애나 소로킨. 같은 컬러의 스카프를 매고 미니멀한 디자인의 메탈 손잡이가 돋보이는 베이지 토트 백을 든 모습에서 그녀가 그토록 되고 싶었던 돈 많은 상속녀의 분위기가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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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프레임의 캣 아이 선글라스로 주변 시선을 집중시킨 애나. 법정을 들어 가기 전 그녀의 발걸음은 한없이 느리기만 합니다. 마치 자신의 모습을 최대한 많이 노출하고자 하는 것 같았죠. 흡사 유명 셀럽이 점심 미팅을 하러 나왔다 파파라치 컷에 찍힌 듯한 모습에서 뻔뻔함 혹은 대담함이 느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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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 사기 등의 혐의로 3년의 수감 생활을 했던 그녀는 현재까지도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가택연금 중입니다. 발목에 전자발찌를 차고 등장한 이유죠. 전자발찌에 자신의 이름 이니셜 A를 반짝이게 새겨 마치 패션 아이템이라도 되는 듯 당당하게 미니 드레스를 입고 하이힐을 신은 채 등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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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팔아 드라마로 만들었고, 지금은 패션 홍보 대행사를 세워 법정을 들어가는 그 짧은 동선을 이용해 자신이 홍보하는 브랜드를 알린 애나. 죄를 지은 것은 분명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여전히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건 확실히 보이는군요.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는 방법 또한 애나 델비를 만들어 낸 희대의 사기꾼, 애나 소로킨은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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