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대에 선 ‘로뉴’가 그려갈 미래

이예진

대도시의 역동성과 순수한 자연의 조화로운 삶을 꿈꾸는 로뉴 디자이너 박상아와 박수빈의 옷 이야기.

이제 막 출발대에 선 신인 디자이너. 패션 신에 새로운 미래를 조형할 이들의 에너지가 담긴 로뉴(Ronew)가 론칭했다.

로뉴의 디자이너 박상아, 박수빈.

<W Korea> 만나서 반갑다.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해달라.
박상아 박수빈과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고 한국에 들어와 브랜드, 로뉴를 론칭했다.

로뉴의 의미와 시작이 궁금하다.
박상아 ‘로(RO)’는 서로를, ‘뉴(NEW)’는 뉴욕에서 처음 만난 두 명의 새로운 창작물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박수빈 대학 선후배 사이로 만나 자연스럽게 친해졌는데, 방향성과 작품 스타일, 성향에 공통분모가 많아 브랜드를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디자인 철학, 꿈과 목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서로 잘 맞는다는 것을 느꼈다.

패션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있나?
박상아 어린 시절부터 예술에 관심이 많았다.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어머니 영향이 큰데 옷을 고르고 스타일링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스타일에 대한 감각이 자연스럽게 길러졌다. 다양한 갈림길에서 졸업을 앞두고 패션에 대한 열정을 확인했고, 패션 디자이너의 길을 걷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박수빈 미적 가치를 추구하다 보니 그게 패션으로 이어졌다. 졸업 작품을 준비하며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했는데, 매체나 패션 회사에서 좋은 반응을 받아 브랜드에 대한 목표가 뚜렷해졌다.

일의 분담은 어떻게 하는지.
박수빈 거의 모든 일을 함께한다. 그래도 좋아하는 취향이 나뉘니까 상아가 니트웨어를 담당하고, 내가 드레스나 스커트를 맡는다. 나는 여성스러운 무드, 상아는 좀 더 모던하고 시크한 방향으로 해석하기에 우리 둘을 중화시키려고 한다.

로뉴의 스타일 코드는? 강점은 무엇일까?
박상아 우리는 뉴욕과 서울이라는 대도시가 가진 현대적 모습을 세련된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브랜드다. 다면적인 도시가 주는 다양한 여성성을 표현하는데, 이를테면 여성스러운 디테일에 간결한 실루엣을 넣거나, 클래식한 디자인에 실용적인 소재로 편안함을 줘서 특별함을 더한다.
박수빈 옷은 몸의 이해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건축의 조형미나 오브제 등에서 영감을 얻은 드레이핑과 실루엣을 적용한다. 조형적 요소를 통해 몸의 입체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데, 입어보면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어떤 고객을 타깃으로 하나?
박상아 젊은 고객에게만 어필하는 게 아니다. 우리의 타깃은 20대 후반부터 40대를 아우른다. 유행에 치우치지 않기에 폭넓은 연령을 아우를 수 있는 브랜드다.


처음 선보이는 2024 S/S 컬렉션을 소개해달라.
박수빈 첫 컬렉션은 테마나 콘셉트, 키워드로 시작한 건 아니다. 로뉴를 입는 여성이 편안함을 느끼는 옷. 베이식하지만 디테일이 있어서 꾸미고 가야 할 자리에도 조금도 손색없는 로뉴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대표 아이템은?
박상아 등에 절개가 있는 니트 톱. 앞에서 보면 심플하지만 뒷모습에 반전이 있다. 그리고 언밸런스 헴라인의 니트 드레스.


니트라면 무척 까다로운 소재지 않나. 소재에 대한 고민이 많겠다.
박상아 로뉴의 타깃층이 넓다 보니 수입 원단을 비롯해 지속 가능한 니트 원단을 부지런히 찾는다.
박수빈 뉴욕에서 마르케사 노테와 닐리 로탄의 소재팀에서 1년간 일하면서 소재 공부를 집중적으로 했다. 패브릭 쇼나 미팅을 다녔고, 텍스타일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나?
박상아 일상. 도시의 거리, 자연의 풍경,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표정. 일상의 순간들이 영감의 보고가 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준다. 그리고 어머니! 나의 예술적 감성과 영감의 원천이다. 그녀로부터 받은 영감을 통해 밝고 풍부한 예술적 표현을 추구하고 디자인에 반영한다.
박수빈 부산에서 태어나 제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뉴욕이라는 글로벌한 도시에서 5년을 살았다. 자연과 대도시의 간극은 내게 항상 새로운 영감이 된다. 뉴욕의 디아 비컨은 가장 좋아하는 동네인데 리처드 세라, 이우환 등 좋아하는 작가들의 미술 작품과 조형물이 곳곳에 있다. 그런 공간에서 영감을 얻고 작업물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즐겁다.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존경하는 디자이너는?
박상아
피비 파일로, 헬무트 랭, 질 샌더.
박수빈 피터 뮐러, 피비 파일로, 라프 시몬스.


룩북 비주얼은 어떻게 진행하게 되었나?
박수빈 시작부터 SNS를 뒤졌다. 좋아하는 필름 작업을 많이 하는 사진작가를 찾았고, 헤어와 메이크업 아티스트, 그리고 모델까지 직접 컨택해서 소통했다. 앞으로도 재미있는 작업을 펼치는 사람들과 다양한 실험을 해보고 싶다.

다음 시즌 룩북 작업 기획도 나왔나?
박수빈, 박상아 (동시에) 로케이션 촬영!
박수빈 자연과 대도시를 융합하는 과정이 즐거운데, 인더스트리얼한 장소와 자연의 중간 어디쯤이나 건축적인 조형미를 살릴 수 있는 야외 로케이션에서 룩북 촬영을 꼭 해보고 싶다.


계획하는 것이 있다면?
박상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팝업스토어를 통해 오프라인으로 옷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대해달라.


앞으로의 목표는?
박상아 자꾸 손이 가고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옷. 디자이너로서는 그런 옷을 남기는 게 목표가 아닐까.
박수빈 옷으로 우리의 색을 보여주다 주얼리, 슈즈, 백 등 토털 브랜드로 확장하고 싶은 바람도 있다.

포토그래퍼
박종원
모델
오송화
헤어
곽한빈
메이크업
조혜미
어시스턴트
전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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