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고 대담한 한의 시간
<W Korea> 요즘 여러 가지로 감정이나 마음 상태는 어때요?
한 편안하면서도 뭔가 책임감이 더 커지는 때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이게 부정적인 에너지를 가져오는 감정은 아니고, 긍정적인 의미로 스스로 또 한 번 알을 깨고 나오는 마음인 것 같네요.
‘Lose My Breath’는 어떤 특징과 매력을 가진 곡인가요? 물론 빌보드 차트 진입을 예상하고 있겠죠?
스트레이 키즈의 이미지는 굉장히 강하고 다분히 중독적이죠. 이 곡은 저희가 정말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곡입니다. 성적이야 늘 좋기를 기대하지만, 리스너분들이 저희에게서 처음 접해보는 느낌을 낯설어하지는 않을까 조금 걱정되기도 해요. 어떤 결과가 나오든 겸허히 받아들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갈 예정입니다.
음악을 두루 듣고 트렌드가 어떠한지 살펴보는 편인가요?
음악을 만드는 입장에서 트렌드를 배제할 수는 없지만, 저는 트렌드를 잘 따라가는 타입은 아닌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귀에 꽂히는 리프가 있거나, 뭔가 포인트 있는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평소에는 밴드 음악을 주로 듣습니다.
스트레이 키즈는 발매곡 외에도 ‘슼즈 레코드’나 ‘슼즈 플레이어’ 같은 음악 콘텐츠를 공개하잖아요. 특히 한 씨의 작업량이 왕성한 것 같아서 작업 스타일이 궁금했어요.
영감이 계속 떠오르는 시기나 작업실에 매일 가는 시기는 매년 있는 편이에요. 그럴 때마다 꼭 좋은 곡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결과물이 좋든 안 좋든 저는 그 과정 자체가 너무 재밌고 행복하더라고요. 내가 어릴 때부터 꿈꾼 생활을 이제 해냈다는 그런 쾌감도 있고요. 개인 작업은 제 취미이자 행복이에요. 가끔 지나치게 얽매일 때만 빼면 정말 재밌고, 즐기고 있습니다. 짧게 정리하자면 정말 캐주얼하게 작업하는 것 같아요. 작업실에서 작업하다 잘 안 풀리면 그냥 기타 연습하다 갈 때도 있고, 청소하고 갈 때도 있고. 자유롭게 하는 편입니다.
요즘 한 씨가 가진 음악적인 고민이나 큰 화두는 뭔가요?
요즘 느끼고 고민하는 건 ‘음악은 어렵다’는 것. 하면 할수록 어렵고, 이걸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이 커요. 이젠 저희 음악을 예전보다 많은 분들이 들어주시는 만큼, 역량을 펼칠 수 있을 때 모두가 놀라고 인정할 만한 그런 곡을 만들고 싶은데요. 제 욕심이 커진 탓인지 막힘없이 써지는 경우가 줄어든 것 같아서 좀 고민이고요. 그래도 머리 좀 비우고 새로운 것을 채워 넣고 하다 보면 금방 또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창작을 하는 사람이라면 어린 시절 주로 뭘 하며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그때 몸에 밴 온갖 소스가 지금의 내가 하는 일에 큰 영향을 끼칠 겁니다. K팝 시장의 트레이닝 시스템을 거친 창작자는 연습생 시절에 본격적으로 취향이 다듬어졌을 수도 있고요. 한 씨의 경우는 어떤가요?
저는 생각보다 평범했어요. 유행하는 노래 듣고, K팝도 듣고, 힙합이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는 힙합도 듣고. 그러다가 연습생 때 음악에 진심으로 빠지면서 밴드 음악이나 팝 등등 가릴 것 없이 다양하게 듣기 시작했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좋아한 음악은 정말 대중적이었고, 엄청 딥한 음악은 없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호불호가 잘 나뉘지 않는 그런 음악이 제 취향이 되고, 제가 음악을 만드는 스타일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어요.
혹시 랩을 할 때와 노래를 부를 때 태도나 모드에서 좀 달라지는 면이 있나요? 그리고 프로듀서이자 메인 래퍼가 노래도 그렇게 잘하면 반칙 아닐까요. 보컬로서의 한 역시 놀랍습니다.
일단 기본적인 마인드는 ‘그냥 잘하자’. 누가 그저 툭 하고 저를 봤을 때도 ‘오, 좀 하네?’ 싶게끔 잘하자는 생각을 해요. 못해 보이기 싫은 마음이 큰 가봐요. 랩을 할 때와 노래할 때는 발성이 좀 달라져야 하거든요. 한 곡에서 제가 노래와 랩 파트를 다 해야 할 때는 신경쓸 게 많아서 긴장되지만, 그래도 계속하다 보니 이젠 적응이 됐어요. 노래 잘한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웃음). 지금은 노래마다 목소리를 바꿔가면서 제 스타일을 만들고 보여주는 게 좋아요.
음악을 둘러싼 일 외에는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죠?
생각해보니 딱히 없는 것 같아요. 음악이 취미이다 보니, 취미로 스트레스를 풀지는 못해서 이것도 좀 고민거리긴 하네요. 활동적인 걸 하고 싶지는 않고, 사람들 만나는 걸 즐기는 편도 아니고. 누굴 만나도 음악 얘기부터 하거나 작업한 걸 공유하거나, 그렇게 살다 보니 요즘은 누군가와 깊게 친해지는 것도 쉽지 않아요. 음… 그러게요. 다른 사람들은 취미가 뭘까요?(웃음)
재능 많은 한 씨도 질투심을 느낄 정도로 탐나는 재능이나 무엇을 가진 인물이 있다면 어떤 유형인가요?
악기에 능한 사람이나 기계를 잘 다루는 사람이 참 부러워요. 저는 그게 쉽지 않을 걸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존경심이 들어요. 그래도 ‘나도 언젠가는 그런 분들처럼 될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도전해보고 또 노력해요.
데뷔 7년 차, 지금 한에게 남아 있는 중요한 교훈은 뭔가요?
‘할 수 있다, 없다를 결정하기 전에 우선 해봐라’라는 말이 제일 크게 남아 있어요. 연습생 시절에 힘들고 지쳐서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멤버들이 많이 다독여주기도 하고, 스스로도 열심히 버티려고 노력한 기억이 있는데요. 그렇게 못 해낼 것 같은 일들도 해내고 나니, 그 말이 제일 맘에 남는 것 같아요.
‘행복했던 시간’이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장면은 뭔가요? 사소한 순간도 좋아요, 그때에 관한 묘사를 들어보고 싶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밥 먹고, 커피랑 달달한 거 하나 시키고, 그러다가 나가서 좀 걷고 노래도 듣다가, 점심 먹고 작업실 가서 작업하고, 곡이 잘 안 나오면 멤버들이나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찡찡거리고, 잘 나오면 다시 작업하고, 끝나면 저녁 먹고, 자기 전에는 내가 아침부터 참고 안 본 재밌는 영상들, 영화들, 만화들 보다가 잠에 들 때. 아주 작은 것들로 이뤄져 있지만 ‘뭔가 오늘 하루는 후회 없는 하루였네?’ 하는 생각이 들 때가 가장 행복해요.
무엇이 한을 좌절시키나요?
공교롭게도 음악이네요(웃음). 저를 살게도 하고 웃게도 하고 정말 사랑도 하게 만드는데, 가끔은 진짜 싫고 시끄럽고 짜증 나고 그래요. 애증의 관계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음악이 술술 잘 나올 때는 너무 사랑하고 애정이 생기다가도, 조금만 막히면 화가 나면서 ‘하… 이게 내가 쓸 수 있는 마지막 곡이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주 극악무도한 녀석이지만, 저는 어느새 다시 행복하게 또 음악을 듣고 있죠(웃음).
마법처럼 한 가지 초능력을 선물 받을 수 있다면 뭘 받고 싶으세요?
시간을 멈추거나 뒤로 돌리거나 앞으로 돌리는거요. 가끔 하루를 그저 낭비해버려서 기분이 안 좋을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 시간을 되돌려서 낭비하지 않거나, 시간을 멈춰서 낭비한 만큼 다시 무언가를 하고 싶어서요.
요즘의 한에게 스스로 한 가지 칭찬을 해준다면요?
‘지금까지 뭘 고민했는지, 뭐 때문에 머릿속이 그렇게 복잡했는지, 뭐 그렇게 생각이 많았는지 다 알지만, 지금은 그냥 ‘다 잘했다.’ 그런 시기가 필요한 타이밍이 온 거고, 너는 잘 해냈다. 이제 또 달려보자, 건강하고 멋지게.’
앞으로 남은 2024년의 시간, 우리는 스트레이 키즈의 어떤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스트레이 키즈 그 자체요. 열심히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여드릴 거고, 그 순간들을 다 스테이와 나눌 거예요. 그 모습은 저도 보고 싶고, 우리 스테이도 보고 싶어 하는 그런 모습일 거예요.
<Korea> How are your emotions and mindset these days?
Han I feel relaxed these days but also I feel a bigger sense of responsibility. Still, I don’t get a negative energy from these emotions. I’d say I am breaking out of my shell once again in a positive way.
What are the characteristics and appeals of “Lose My Breath”? I am sure you are expecting to climb on the Billboard chart, right?
Stray Kids have a strong and addictive image. “Lose My Breath” shows different sides of Stray Kids. We always hope for good outcome, but I am a bit worried because the listeners might find the new vibes unfamiliar. Whatever the result will be, we will take the result humbly and make up for what we lack.
Do you often listen to other songs to check the trend?
As a composer, it is impossible to ignore the trend. Still, I am not a type of person who follows the trend well. I personally like music with appealing points or music with riff that catches my ears. I also enjoy listening to band music.
Aside from the songs, Stray Kids also release music contents such as SKZ-RECORD or SKZ-PLAYER. Since you actively participate in them, I was curious about your work style.
There are times when inspirations keep striking me and times when I go to studio every day. Even though they don’t necessarily lead to making a good song, I enjoy the whole process whether the result is good or not. It also feels great to live the life that I dreamed since my childhood. My personal works are my hobby and happiness. I sometimes get too obsessed with them, but I mostly enjoy them. In short, I work on my music casually. When things don’t go smooth at the studio, I just practice guitar or clean up the studio.
What concerns you or occupies you the most in terms of music?
What I’ve been feeling and thinking lately is that music isn’t easy. The more I work on it, it gets even harder. I spend a lot of time thinking about how to solve this puzzle. Since more people are listening to our music now, I want to show my potentials and make songs that can be impressed and recognized by everyone. My desire is growing bigger, and it is getting harder to compose songs. Still, I strongly believe I can go back to the track by clearing my mind and filling up new ideas.
Your past childhood experiences and sources from your childhood hugely influence on what you do now as a creator. You may have built up your own taste when you are a creator who was a trainee in the K-pop agency. How were you in childhood, and how did you build up your tastes?
I was an ordinary person than people think. I listened to popular songs, K-Pop songs, and hip-hop songs. Then, I got serious with music when I was a trainee and started to explore diverse music genres, including band music and pop music. I liked popular songs in my childhood and I didn’t have a particular music taste. As I think of it now, songs that others also loved became my music taste, and they are still affecting on how I compose the songs.
Do your attitude and mode change when you rap or sing? Isn’t it unfair for you to be talented as producer, main rapper, and singer? You are amazing as a vocalist.
My basic mindset is “just be good.” I want to do better so that people would hear me singing and think, ‘oh, he is really good.’ I really don’t want to look bad at singing. Vocalization for rapping and singing is bit different. Whenever I have to do both sing and rap parts, I have to be really careful and that makes feel more nervous. I have been doing that for years, and I am more used to it. Thank you for saying that I am a good vocalist (laughs). Right now, I love changing my voice for each song to create and show my own styles.
What are your hobbies beside music?
I don’t have a special hobby other than music. Since music is my hobby, I can’t relieve stress with my hobby. I don’t want to do something active, and I don’t enjoy meeting people. When I meet someone, I usually talk about the music and share my personal works. That’s why it is getting hard for me to get closer to someone. Well…I wonder what others usually enjoy as a hobby (laughs).
What kind of person has talents or something you get jealous about even that you are a talented person?
I envy people who are skilled in playing instruments or handling machines. I respect these people because I know how hard they are. So, I keep trying and attempting, hoping that I can be like them someday.
As a singer who debuted 7 years ago, what is the important lesson you learned
The most memorable phrase is “give it a try before you decide whether you can or you can’t.” Whenever I felt like giving up as a trainee, our members encouraged me, and I tried my best to endure. After overcoming what seemed impossible, that phrase still resonates inside me.
What comes to your mind when you think of happy moment? It can be a simple moment. Could you describe your happy moment?
My happy moments are getting up early and having breakfast, ordering coffee and sweets, taking a walk outside while listening to music, eating lunch and working on songs at the music studio, calling members and friends to complain about difficulty of creating songs, going back to work, eating dinner after work, and falling a sleep while watching fun clips, films, and cartoons. These moments may seem trivial but I feel the happiest when I spent a day without any regret.
What frustrates you?
Ironically, music frustrates me (laughs). Music makes me live, laugh, and love but it sometimes annoys me and feels noisy. I’d describe it as a love-hate relationship. When things go smooth, I love music so much. When things get stuck, I get annoyed and think, ‘what if this is the last song I can compose?’ Music is merciless and brutal, but I find myself happily listening to music again (laughs).
If you could have any superpower, what would it be?
I want a superpower to stop, rewind, or fast-forward time. I sometimes feel bad for wasting the whole day. With this superpower, I want to rewind time not to waste it or stop the time to do something and make up for time I wasted.
If you were to compliment yourself these days, how would you compliment?
I want to tell myself, ‘I know what you have been worried about, what made you feel so complicated, and what you have been obsessed about. Still, I want you to know that you did well. It was necessary and you did well. Now, it is time to run again in a healthy and cool way.’
What can we expect to see from Stray Kids in the rest of 2024?
We will be showing Stray Kids itself. We will show our developments and we sill share all moments with STAY. I can’t wait to share these moments, and I am sure that STAY will love to see them,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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