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나오미 VS 1996 나오미

진정아

스스로 아카이브가 된 나오미 캠벨

제 77회 칸 영화제가 한창이죠. 요즘 레드카펫 트렌드 중 하나는 바로 빈티지 드레스를 입는 것. 그런데 본인이 입었던 드레스를 다시 레드카펫 위에서 입을 수 있는 스타는 몇이나 될까요? 그 말인 즉슨 그 당시에도 지금도 대중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만큼 아이코닉한 스타여야하고, 긴 세월 동안 자신의 커리어를 탄탄하게 쌓아야만 한다는 얘기겠죠. 전설적인 톱모델 나오미 캠벨이 샤넬의 1996년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입었던 드레스를 2024년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 입고 등장하며, 이를 증명해 보였습니다.

시퀸 소재의 스트라이프 시스루 패턴, 진주 스트랩으로 파격적이면선도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이번 칸 레드 카펫을 밟은 나오미 캠벨. 빈티지 드레스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동시대적인 드레스인데요.

사실 이 드레스는 샤넬의 1996년 가을/겨울 런웨이에서 나오미 캠벨이 세상에 첫 선을 보였던 드레스입니다. 자신이 가장 처음 입었던 드레스를 입고, 28년 뒤에 레드 카펫에 서는 경험은 만감이 교차하는 동시에 정말 짜릿한 경험이겠죠?

이 역사적인 씬을 만든 건 스타일리스트 로 로치(Law Roach) 입니다. 나오미가 이번 레드 카펫에 동행한 바로 그 인물이죠. 로 로치는 젠데이아의 스타일리스트로도 유명한데요. 단순히 예쁜 옷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이토록 의미 깊은 순간들을 만들어 내는 스타일리스트죠.

28년전과 같은 포즈로 호텔에서 사진을 남긴 나오미 캠벨. 스스로 아카이브가 되는 여자라니, 감탄을 넘어서 존경의 마음까지 드는군요.

사진
Instagram @n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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