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만큼 기대되는 시사회 패션 장인.
사실 안야 테일러 조이의 패션 세계는 늘 독특한 구석이 있었습니다. 평범한 옷차림을 했다가, 어느 순간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기발한 룩을 선보이곤 했어요. 마치 파리의 쿠튀르 쇼를 보는 듯한 아방가르드한 패션을 즐기는 과감한 패션 센스를 지닌 안야 테일러 조이. 요즘, 젠데이아의 뒤를 이어 영화 시사회를 멧 갈라 버금가는 패션의 장으로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어요.
곧 개봉을 앞 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프리미어 시사회 룩이 연일 화제가 되었죠. 쇠맛 가득한 여전사 캐릭터를 그대로 반영한 듯한 메탈릭 의상들로 시사회 패션의 또 다른 세계를 보여주었습니다. 먼저 수많은 화살이 박혀 있는 주얼 장식의 시스루 드레스는 1996년 파코 라반의 쿠튀르 피스로 하나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했어요.
뒤이어 선보인 또 다른 여전사 룩은 발망의 커스텀 드레스로 중세시대 갑옷을 연상케 하는 피스였습니다. 실제 안야의 몸을 본 떠 만든 두 개의 메탈 피스로 이루어진 미니 드레스는 어깨에 장식된 사실적인 메탈 장미 디테일이 여성스럽지만 강인함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영화 ‘듄: 파트 2’에서는 젠데이아와 함께 영화 시사회계의 큰 획을 그었죠. 디올의 화이트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안야 테일러 조이. 알려지지 않은 캐릭터의 신비로움을 지키기 위해 히잡을 모티프로 한 화이트 후드 가운을 걸쳐 더욱 궁금증을 유발하게 했던 룩이었습니다.
또 다른 자리에서는 메종 마르지엘라의 블랙 앤 골드 컬러 조합의 볼가운으로 독특한 무드를 선보였죠.
점점 더 안정적이고, 과감하게 패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안야 테일러 조이. 바로, 어제 오프닝을 한 칸 영화제를 위한 그녀의 패션도 기대가 됩니다. 니스 공항에 도착한 그녀는 온 몸을 가려도 될 법한 자크뮈스의 라피아 햇에 아틀랭의 비대칭 드레이핑 드레스를 입고 우아한 발걸음으로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클래식하고 엘레강스함의 대명사, 칸에 어울리는 옷차림이었죠.
다음날, 영화제의 오프닝을 위해 한동안 빠져 있었던 강렬한 록 시크는 잠시 넣어두고, 청초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호텔을 나섰습니다. 자크뮈스의 웨딩 컬렉션 중 코르사쥬가 장식된 화이트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라피아 햇을 뒤로 넘겨써 모자를 고정하는 블랙 리본을 마치 초커처럼 연출했어요. 칸의 해변에서 결혼식을 올릴 것만 같은 로맨틱한 모습이었죠. 쇠맛 패션부터, 로맨틱한 드레스까지 모두 섭렵한 시사화 패션 장인으로 거듭나는 중인 안야 테일러 조이, 앞으로의 패션이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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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las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