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고, 달고, 짠 것 중 다이어트를 위협하는 1 순위는?

최수

포기할 수 없는 도파민의 맛

‘마라탕후루’라고 들어보셨나요? 마라탕을 식사로 먹고 탕후루를 디저트로 즐기는, 맵단짠을 위한 궁극의 조화를 일컫는 신조어입니다. 실제 ‘마라탕후루’처럼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하면 도파민이 분비돼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중독성이 높아 유의해야 하는데요. 자극적인 음식을 반복적으로 섭취하면 도파민 민감도가 떨어져 더 자극적인 음식을 찾는 결과를 낳습니다. 우리가 한번 들인 야식 습관을 잘 끊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죠. 맵고 달고 짠, 도파민 가득한 식탁의 위험 요소는 무엇일까요? 맵-단-짠 음식 중, 다이어트를 위협하는 최악의 순위를 정리해 봤습니다.

3위. 매운맛

매운 음식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죠? 실제 미국 오클라호마대학 연구에서 캡사이신이 함유된 고춧가루 알약을 복용한 실험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 보다 평균 278kcal를 더 소모한다는 연구 결과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캡사이신이 신진대사를 촉진해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기 때문인데요. 밝혀진 사실에 비해, 우리 주변에서 매운맛 다이어트를 성공한 사람을 찾기 힘듭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캡사이신의 효과를 무색하게 할 만큼 다량의 소금, 설탕, 감미료를 우리가 함께 섭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마라탕처럼요.

매운 음식을 건강하게 먹기 위해선 매운맛을 내는 요소 외의 감미료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캡사이신이 소화를 돕기 때문에 육류와 함께 먹는 것도 좋은 매치입니다. 다만, 과도한 매운맛은 복통과 속쓰림, 심한 경우 구토 증세를 유발할 수 있으니 유의하세요.

2위. 짠맛

짠맛은 식욕 자극 버튼입니다. 나트륨이 위 장관의 운동 속도를 높여 음식의 소화 속도를 빠르게 하고, 허기를 자주 느끼게 하거든요. 짭짤한 음식은 우리 뇌를 자극하고, ‘맛있다’는 기분이 들게 하면서 평소보다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게끔 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짠맛은 삼투현상으로 인해 몸에 수분을 끌어들이고 붓게 만드는데요. 이때 체내 수분이 순환 혹은 배출되지 않으면 신진대사가 떨어져 다이어트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영국의 한 대학에선 같은 양의 음식을 섭취할 때, 소금 1g만 더 먹어도 체중이 증가할 확률이 20% 높아진다고 경고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짠맛은 살을 찌게하는 경향성에 영향을 미칠 뿐, 그 자체만으로 몸을 살찌게 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적정량이 신체에 필요할 정도죠. 소금을 절대적으로 배제하게 될 경우, 정신 불안이나 무력증, 현기증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1위. 단맛

여기, 섭취만으로 살을 찌게 만드는 주범이 있습니다. 우리 몸에서 인슐린을 분비해 지방 합성을 돕는 설탕입니다. 최근 혈당과 체중의 상관관계가 다이어트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배경이기도 하죠. 단맛이 강한, 그중에서도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하는 음식을 먹게 될 경우, 인슐린이 과하게 분비되어 포도당을 지방으로 축적합니다. 다시 말해 단맛 섭취가, 우리 몸을 살찌기 쉬운 몸으로 만든다는 것이죠. 또한 혈당 스파이크는 우리 뇌에 가짜 배고픔 신호를 보내, 실제 필요하지 않은 칼로리를 더욱 섭취하게 만듭니다. ‘단짠’이라는 표현이 일반적으로 쓰일 만큼 단맛은 짠맛을, 짠맛은 단맛을 당기게 해서 자극적인 악순환을 일으킨다는 점도 우리의 다이어트를 어렵게 합니다. 맵단짠의 지독한 꼬리를 끊어내고 싶다면, 설탕과 같은 단당류의 섭취부터 줄여나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진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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