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니진,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이예지

어쩌면 가장 격렬한 찬반 토론을 불러일으킬 스키니진 트렌드

2010년 중반부터 세계는 이전보다 더 넓고 큰 바지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일어난 팬데믹으로 소비자들은 무엇다 편안함을 우선시했고, 틱톡에서는 스키니진이 밀레니얼 시대의 구식 산물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 하지만 정반합 공식은 이번에도 작동했다. 와이드 팬츠의 유행이 극에 달하면, 언제나 그 반대 현상이 등장하는 것이 트렌드의 작동 원리 아닌가.

미우미우는 크롭트 재킷과 맞춘 로라이즈 스키니진을, 발렌시아가는 믿을 수 없이 타이트한 진을 무릎 높이의 부츠에 밀어 넣었고, 런던의 아론 에쉬는2000년대 중반 캠튼을 연상시키는 스키니진을 내보냈다. 이쯤 되면 떠오르는 스키니진의 아이콘 케이트 모스. 2000년대 스키니진의 대유행을 이끈 그녀의 스타일은 클래식으로 지금도 존재한다. 2024년에 입어도 촌스럽지 않다는 말이다. 스키니진이 의복적으로 기능성이 떨어지고, 모태 마름이 아닌 이상 소화하기 어려운 실루엣임은 분명하나, Y2K 트렌드가 아직 유효한 지금 코어적 트렌드로 작동할 것이 분명하다.

사진
Gettyimages, 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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