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콥앤코의 독창적인 시계 미학

김현지

리한나의 손목을 장식하고 발렌시아가와의 협업 컬렉션을 낸 화제의 브랜드, 제이콥앤코

슈퍼볼 하프타임 쇼 공연에 오른 리한나의 손목을 장식하고, 패션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발렌시아가와의 협업 컬렉션으로 엄청난 바이럴 효과를 누린 화제의 브랜드, 제이콥앤코(Jacob&Co.). 출신지가 갖는 의미가 절대적인 워치메이킹 업계에서 뉴욕에서 태어나 제네바를 호령한 독립시계 브랜드는 어떤 특별함을 지녔을까? 주얼러이자 워치메이커, 그리고 브랜드 설립자 제이콥 아라보(Jacob Arabo)를 만나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독창적인 시계 미학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대부>의 50주년을 기념하는 오페라 갓파더 블랙 DLC 티타늄 워치. 비스포크 컴플레이션을 탑재해 회전하는 두 개의 실린더가 플레이하는 대부의 테마곡을 감상할 수 있다.
제이콥앤코 설립자이자 CEO, 제이콥 아라보.
슈퍼볼 하프타임 쇼 공연에서 브릴리언트 노던 라이츠 워치를 착용한 뮤지션 리한나.
발렌시아가와 제이콥앤코의 협업 컬렉션, 디아망을 착용한 뮤지션 카디 비.

서울에 온 것을 환영한다.
감사하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부티크 오픈을 축하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첫 방문이다. 뉴욕에도 한국 커뮤니티가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지만 직접 그 문화를 접하고 확인하고 싶었다.

주얼러로 업계에 첫발을 뗀 이력이 독특하다. 덕분에 워치와 주얼리라는 두 탑을 공고히 지키고 있는데, 그 접근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교집합도 있을 것 같고.
무척 다르지만, 한편으로 굉장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내게 주얼리는 곧 다이아몬드다. 다이아몬드를 정말 사랑한다. 도전이 있는 삶 역시 그렇고. 깊이 애정하는 것으로 무언가를 만들 뿐이다. 보석을 워치 세계에 접목하는 나만의 새로운 시도가 지금의 제이콥앤코를 있게 했다.

제이콥앤코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흥미로운 방법이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즐거움과 호기심이다. 시계 컬렉터들이 지금처럼 공부하고 이해하며, 또 즐길 수 있는 하이엔드 피스를 계속해서 세상에 내놓고 싶다.

데일리 워치로 적합한 시계를 제안한다면?
나의 추천은 ‘오페라 갓파더 블랙 DLC 티타늄’, ‘부가티 시론 투르비용 블랙 티타늄 워치’, ‘카지노 투르비용 워치’다. 하이 컴플리케이션 타임피스나 하이 주얼리 타임피스 역시 데일리 워치가 될 수 있다.

파트너십을 맺은 이들을 통해 당신의 드넓은 레이더망을 짐작할 수 있다. 협업을 통해 무엇을 얻고 또 배웠나?
부가티, 파라마운트 픽처스, NBC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슈프림, 환경운동가 요한 에른스트 닐슨,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 전부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와 협업을 진행했다. 무엇보다 인지도를 얻게 됐고, 그로 인해 더 많은 기회가 찾아왔다. 브랜드의 슬로건 ‘Inspired by Impossible’을 철저히 따랐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슬로건의 탄생 비화가 있을까?
워치메이킹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특별한 타임피스를 고안하기 위해 제네바 팩토리의 디렉터들을 극한까지 밀어붙이곤 한다. 때로 “No. It’s Impossible”이라는 답변이 돌아오지만, 나는 “Inspired by Impossible”이라는 답으로 응수했다(웃음). 우리는 구현이 불가능한 아이디어를 가능케 했고 이를 증명해냈다.

시계는 곧 기술력이다. 제이콥앤코의 기술력이 응집된 컬렉션을 꼽아달라.
단연 ‘아스트로노미아’다. “우주를 축소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상상으로 출발한 컬렉션으로 손목 위 다이얼 속에서 우주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젬스톤으로 구현한 행성과 태양이라니 시적이며 아름답지 않나.

마스터피스라는 수식어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제이콥앤코의 디자인 미학을 단어로 설명한다면?
두 가지 단어로 표현하고 싶다. 역동성과 입체감.

마지막 질문이다. 당신에게 초심이란?
사실, 이제 막 시작했다고 생각한다(웃음).

손목 위에 카지노를 구현한 카지노 투르비용 워치. 푸셔를 누르면 다이얼 위의 룰렛 테이블 속 화이트 세라믹 볼이 빠른 속도로 회전하며 룰렛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영화 <대부>의 50주년을 기념하는 오페라 갓파더 블랙 DLC 티타늄 워치. 비스포크 컴플레이션을 탑재해 회전하는 두 개의 실린더가 플레이하는 대부의 테마곡을 감상할 수 있다.
하이퍼 카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부가티 시론 투르비용 블랙 티타늄 워치. 차체는 케이스로, 엔진은 사파이어 오토마톤으로, 섀시는 무브먼트로 재탄생했다.
사진
박종원, COURTESY OF JACOB&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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