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돔에서 5번가로! 황금빛 주얼리 박스를 닮은 미국 최초의 샤넬 워치&주얼리 단독 매장이 뉴욕 명품 거리 5번가에 오픈했다. 오직 뉴욕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제품도 출시된다.
지난 2월 9일 뉴욕의 상징 5번가에 샤넬 워치&주얼리 단독 매장이 오픈했다. 샤넬과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맺어온 뉴욕 출신의 건축가 피터 마리노(Peter Marino)가 디자인한 이 매장은 2층 규모의 부티크로 샤넬 워치와 화인 주얼리만 선보이는 미국내 첫 매장이다. 마치 주얼리 박스를 연상시키는 새로운 매장은 샤넬 하이 주얼리 공방과 크리에이션 스튜디오, 패트리모니 컬렉션 및 워치& 화인 주얼리 부티크가 위치한 파리 방돔 광장 18번지 고유의 분위기와 샤넬의 장인 정신을 그대로 옮겨온 듯하다. 특히 가브리엘 샤넬의 럭키 넘버5 모티프와 예술을 향한 열정, 샤넬의 깡봉가 31번지 아파트에서 볼 수 있던 특별한 내부 인테리어 등 곳곳에서 가브리엘 샤넬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보자르(Beaux-Arts) 건축양식의 유서 깊은 크라운 빌딩에 자리한 매장의 정면은 물결 형태와 검은색 화강암으로 장식했고, 철과 유리 소재의 파사드 뒤로 금동 스크린을 배치했다. 내부에선 골드의 향연이 펼쳐진다. 깡봉가 31번지의 정신을 반영한 골드와 블랙의 조합은 섬세하면서도 강렬하다. 여기에 가브리엘 샤넬이 가장 좋아하던 소재인 크리스털과 현대 및 순수미술작품, 앤티크 장식품, 주문제작한 가구와 조명 등이 샤넬 특유의 강렬한듯 우아한 분위기를 드러낸다.
블랙과 골드 컬러의 패널과 앤티크한 나무 꽃 장식으로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한 매장 입구를 들어서면 파리의 유명 금세공 공방 구센에서 제작한 한 쌍의 크리스털 ‘드림캐쳐’ 샹들리에의 빛을 받아 황홀하게 반짝이는 갤러리 룸의 벽면을 볼 수 있다. 갤러리 오른편으로는 천장이 아주 높은 화인 주얼리 살롱 두 개가 차례로 펼쳐진다. 가브리엘 샤넬의 아파트 인테리어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코로만델 스타일의 월과 정교하게 조각된 18인치 거울, 현대적인 우드 데스크 등 고풍스럽고 화려한 디테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갤러리를 지나면 워치 살롱과 드라마틱한 계단을 거쳐 1 층과 2층 사이의 라운지 공간인 메자닌으로 연결된다. 테두리를 24K 골드 소재로 장식한 크리스털 플레이트로 만든 난간이 무척 호화롭다. 메자닌 층에는 또다른 두 개의 화인 주얼리 살롱이 자리하는데,이중 하나는 프라이빗 예약 고객을 위한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세라믹 소재의 오브제와 자크 뒤부아(Jacques Dubois)가 만든 루이 15세의 데스크, 델로스 앤 유비에도(Delos & Ubiedo)의 트위드 램프, 구센의 조명 등 프랑스의 독보적인 장인정신이 깃든 과거와 현대의 미술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어 마치 수집가의 비밀스러운 응접실을 염탐하는 듯하다. 매장 곳곳에 설치된 아트 작품 또한 시선을 끈다. 열정적인 아트 컬렉터이자 후원자였던 가브리엘 샤넬의 영향으로 샤넬과 예술계는 긴밀하고 견고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샤넬하우스는 오랜기간 함께 호흡을 맞춰온 피터 마리노와 함께 이곳을 장식할 아름다운 작품을 수집했다.특히 눈길을 끄는것은 프랑스의 아티스트 앙드레뒤 브뢰유(André Dubreuil)의 작품으로 스틸과 녹이 슨 구리, 앰버 크리스털로 만든 독특한 조각상이다. 워치 살롱에는 이란계 미국 화가인 Y.Z. 카미(Y.Z. Kami)가 리넨 캔버스에 13개의 금박 패널을 올려 만든 콜라주 작품이 장식되어 있다. 그런가 하면 메자닌 층에서는 미국의 조 각가 루이스 네벨슨(Louise Nevelson)의 블랙 우든 월과 노르웨이의 추상표현주의 화가인 안나 에바 베르그만 (Anna-Eva Bergman)의 템페라, 메탈, 우드를 사용한 패널이 자리하는데, 두 작가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여성 아 티스트들이다. 그 밖에도 2004년 샤넬의 요청으로 브라질의 아티스트이자 사진작가인 비크 무니스(Vik Muniz)가 그린, 보석으로 뒤덮인 가브리엘 샤넬의 얼굴을 표현한 ‘샤넬, 다이아몬드의 그림’ 작품도 전시되어 있다. 작은 갤러리라 칭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워치와 화인 주얼리 살롱은 화인 주얼리와 하이 주얼리 뿐 아니라 워치 및 오뜨 오롤로지 컬렉션까지 망라한다. 화인 주얼리 컬렉션은 샤넬의 오리지널 코드를 상징하는 제품들로 구성된다. 인그레이빙한 선과 둥근 표면, 가드 룬 아치로 샤넬의 퀼팅 모티프를 정교하고 섬세하게 표현한 코코 크러쉬는 18K 화이트 골드, 옐로 골드, 또는 베이지 골드 소재로 만나볼 수 있으며, 새롭게 다이아몬드 세팅을 적용한 미니 브레이슬릿 디자인도 소개된다. 오직 뉴욕에서만 코코 크러쉬 컬렉션링에 한해 특별커스텀 인그레이빙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라 더 특별하다. 1932년 자신의 유일무이한 하이 주얼리 컬렉션인 ‘비쥬 드 디아망’을 제작했을 당시 “별자리로 뒤덮고 싶어요. 온갖 크기의 별로 말이죠!”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가브리엘 샤넬이 좋아했던 별 모티프의 꼬메뜨 컬렉션도 눈길을 끈다. 그밖에 가브리엘 샤넬의 행운의 숫자 5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카리스마 넘치는N°5 화인 주얼리 컬렉션, 가브리엘 샤넬이 좋아한 꽃, 동백을 모티프로 우아하게 디자인한 까멜리아 컬렉션, 새틴 헤어 리본의 형태를 빌린 루반 컬렉션 역시 만나볼 수 있다.
일부 타임피스도 소개된다. 아이코닉한 J12 컬렉션의 경우 블랙 또는 화이트 컬러에 견고한 세라믹 소재를 사용한 오리지널 디자인부터 특별하고 대담한 디자인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새롭게 재해석한 프리미에르 오리지널 에디션도 진열될 예정이다. 1987년에 첫선을 보인 프리미에르는 N°5 향수 보틀의 8각 스토퍼에서 영감을 받은 검은 래커 다이얼, 그리고 샤넬의 타임리스한 핸드백을 연상시키는 블랙 카프스킨과 24K 도금 스틸 장식을 엮은 체인이 특징으로 이곳 공간과도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조합이라 할 수 있다.
샤넬은 5번가 부티크의 오프닝을 기념해 이곳에서만 선보이는 하이 주얼리 디자인의 일부 제품을 선공개할 계획이다. 가브리엘 샤넬의 행운의 숫자, N°5 향수, 그리고 샤넬의 새 5번가 부티크를 기념하기 위해, 화인 주얼리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의 디렉터 패트리스 레게로(Patrice Leguéreau)가 디자인한 익스클루시브 하이 주얼리 컬렉션 ‘이터널 N°5(Eternal N°5)’다. 오직 뉴욕 매장만을 위해 제작된 컬렉션으로 변형 가능한 다이아몬드 네크리스와 이어링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이트 골드 소재의 이어링과 네크리스에는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로 만든 숫자 5를 장식했다. 또한 1921년 선보인 샤넬 N°5 향수 보틀 스토퍼를 연상시키는 에메랄드 컷 다이아몬드를 사용해 마찬가지로 8각형의 파리 방돔 광장을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네크리스와 이어링의 에메랄드 컷 다이아몬드는 분리해 링으로도 착용할 수 있다.‘ 리옹 솔레르 드 샤넬(Lion Solaire de CHANEL)’ 컬렉션은 이곳에서만 선공개될 예정이다. 가브리엘 샤넬의 별자리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으로 사자 모티프가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로 세팅한 네크리스, 이어링, 링에 강렬하고 우아하게 등장하는 컬렉션이다. N°5 향수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21년에 제작된 N°5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55.55 네크리스가 이번 플래그십 오프닝을 축하하기 위해 파리의 패트리모니를 떠나 뉴욕으로 향했다. 55.55캐럿의 D-FL 등급 커스텀 컷 다이아몬드를 중심으로 여러 개의 다이아몬드 피스를 장식해 샤넬 N°5 향수 보틀의 실루엣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아이코닉 한 향수와 샤넬의 정체성을 구현했다.
샤넬 워치&주얼리의 유니버스를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이곳은 단연코 뉴욕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