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우는 목소리도 잘생겼다

우영현

차은우의 솔로 앨범을 기다리며

Focus on me

‘나에게 집중해. 나에게 귀 기울여 봐’. 첫 소절 가사 그대로 차은우의 부드러우면서 매끄럽고, 맑으면서 쨍한 음색에 꼼짝없이 매료되고야 맙니다. 싱어송라이터 커피소년의 힘찬 응원 같은 원곡을 리메이크했는데요. 차은우의 노래는 아련함과 포근함을 머금고 있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고음부에선 크리스털 같은 투명함이 겹쳐지고요. 비주얼 버전의 ‘Focus on Me’ 뮤직비디오는 이런 음색의 실사화와 다름없습니다. 여기서 ‘비주얼’은 어떤 미장센이 아니라 화면 가득 클로즈업된 차은우의 얼굴.

Love so Fine

드라마 <여신강림> OST로 발랄하고 산뜻한 러브송입니다. 이 작품에서 차은우는 몹시 까칠하지만 거부하기 어려운 냉미남 캐릭터를 연기했죠. 전작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신입사관 구해령>에서 OST를 불렀던 차은우는 ‘Love so Fine’도 이전 곡들과 비슷한 감성 발라드일 줄 알았는데 밝은 분위기에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그의 부드러운 미성은 발랄한 멜로디에서도 특유의 맛을 이어갑니다. 이른바 차은우표 포근함과 차분함.

잠시라도 우리 + 너의 모든 순간

5년 전쯤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차은우는 성시경의 ‘두 사람’을 불러 판타지 외모에 가려진 감미로운 음색을 뽐낸 바 있죠. 시간이 흘러 지난 1월, 차은우는 ‘골든디스크 어워즈’에서 함께 진행을 맡은 성시경과 스페셜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음색 천재’, ‘보컬 장인’ 성시경과의 듀엣이라는 두꺼운 부담감이 없지 않았을 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시경과 화음을 맞추고 호흡하는 차은우의 모습에서 담대함과 그 너머의 온전한 진심이 그러졌습니다. 뭘 하든, 차은우는 진심입니다.

Love Is Gone

차은우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차은우’에 커버곡 영상을 종종 공개하는데요. 얼마 전 미국의 듀오 DJ 슬랜더(Slander)의 ‘Love Is Gone’을 선보였습니다. 딜런 매튜가 부른 곡의 어쿠스틱 버전을 차은우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열창했죠. ‘내가 이렇게 빌게 제발, 여기 머물러 줘. 내가 미안해. 곁에 있어 줬으면 좋겠어’. 애절한 가사와 차은우의 보컬 톤이 맞물려 만든 울림이 상당합니다. 하늘하늘했던 목소리는 감정이 고조되면서 호소력을 단단히 발휘하고요. 더 애잔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사연 때문입니다. 바로 세상을 떠난 아스트로의 멤버 문빈의 생일을 위한 커버곡. 차은우는 문빈이 그리울 때면 이 노래를 듣고 위로를 얻었다고 합니다.

사진
@eunwo.o_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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