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뉴진스의 시대에 살고 있다
올해의 시작
연초부터 뉴진스가 큰일을 냈습니다. 몽환적이고 근사한 사운드가 감각적인 ‘Ditto’가 직전의 크리스마스 시즌에 캐럴처럼 울려 펴지더니 급기야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96위로 진입한 것입니다.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은 주류 음악 시장인 미국 내 대중성을 입증하는 지표로 통하는데요. 당시 해외 활동 없이도 하루가 다르게 확장되는 뉴진스의 글로벌 영향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그널 같은 기록이었습니다. 더욱 놀라웠던 건, 뉴진스가 데뷔한 지 불과 6개월이 됐을 때였다는 것입니다.
시카고 소리 질러!
뉴진스가 무대를 찢었습니다. 지난 8월 미국 시카고 그랜트파크에서 개최된 대형 음악 페스티벌 롤라팔루자 무대에 뉴진스가 올랐는데요. 뉴진스는 밴드 사운드 버전의 ‘Hype Boy’를 시작으로 총 12곡의 라이브를 소화했고 7만 관객은 열렬한 떼창으로 화답하는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이날 무대는 뉴진스의 첫 번째 미국 공연이자, K팝 여성 아티스트 최초로 롤라팔루자 시카고에 참여했다는 의미도 갖습니다.
롱런 인기 ing
지난 7월 발매된 뉴진스의 미니 2집 <Get Up>이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정상을 밟았습니다. 글로벌 팬덤의 바로미터 같은 이 차트에서 1위를 달성한 K팝 여성 아티스트는 블랙핑크와 뉴진스 뿐입니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반짝 인기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Get Up>은 이날 이후 20주 이상 차트에 머물며 롱런 인기 중입니다. ‘빌보드 200’에 20주 이상 연속해서 머문 K팝 그룹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그리고 뉴진스.
쉼 없는 기록 세우기
미니 2집 <Get Up>의 특기할 만한 성취는 또 있습니다. 앨범에 수록된 ‘Super Shy’, ‘ETA’, ‘Cool With You’가 모두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진입한 것입니다. 올해 초 첫 싱글 앨범의 ‘Ditto’와 ‘OMG’가 나란히 차트 진입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핫 100’ 차트에 3곡을 동시에 올려놓은 것인데요. 그 자체로 K팝 여성 아티스트 최초의 기록. 뉴진스 때문에 갈수록 빌보드 차트와 내적 친밀감이 돈독해지는 것 같습니다.
BTS 다음 뉴진스
데뷔와 동시에 전에 없는 행보를 이어가던 뉴진스는 ‘2023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공식 퍼포머로 선정되기에 이릅니다. 그전까지 이곳에서 공연한 K팝 아티스트는 방탄소년단(BTS)이 유일했는데요. 이로써 뉴진스는 K팝 여성 아티스트 최초로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무대를 꾸몄습니다. 물론 퍼포머로만 참석한 건 아니었습니다. 데뷔 1년 만에 4개 부문, 총 5개의 수상 후보에 올랐고, 동시에 새로운 기록도 썼습니다. 바로 K팝 아티스트 최다 노미네이트. 그리고 뉴진스는 글로벌 K팝 아티스트상을 수상하며 폭발적인 성장세와 존재감을 증명하고 인정받았습니다.
올해의 엔딩
2023년의 마지막 날에도 뉴진스는 기어코 뉴진스다운 행보를 이어갑니다. K팝 여성 아티스트 최초로 미국 ABC 방송의 새해맞이 특집쇼 출연을 예고했습니다. 매년 12월 31일, 그해를 가장 뜨겁게 보낸 뮤지션들이 공연을 펼치고 새해 카운트다운을 하는 메인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싸이와 방탄소년단(BTS), 제이홉,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출연했습니다. 뉴진스는 ‘Super Shy’와 ‘ETA’ 무대를 선보인다고 하는데요. 뉴진스가 보낸 센세이션한 2023년을 입증하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엔딩, 바로 그것입니다.
- 사진
- ADOR, @newjeans_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