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의 어깨가 세상을 구한다

우영현

어깨도 잘생긴 송강

<스위트홈> 잘한다 잘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가 작정을 했습니다. 명성이 자자한 송강의 엄청나고 굉장한 어깨를 감추기보단, 실컷 드러내기로 말이죠. 예고편과 선공개 영상 속 송강은 상의 탈의가 기본입니다. 좀 뻔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태평양 어깨의 정석이라면 정석인데요. 그가 이너 없이 재킷을 입은 모습에선 옷이 어깨에 툭 걸려 있다는 인상이랄까요. <스위트홈> 시즌1에서 주인공 차현수는 은둔형 외톨이였기 때문에 이를 연기한 송강은 일부러 목을 길게 빼고 어깨도 구부려 최대한 왜소해 보이려 노력했다고 하죠. 시즌2에서는 세상으로 나온 주인공의 괴물급 활약이 빅 스케일로 펼쳐져 송강도 양쪽 어깨를 활짝 폈습니다. 전개상 ‘송강의 어깨가 세상을 구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닌데요. 여기에 더해 화가 나 있는 등을 보여주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업그레이드를 이룬 송강의 상체에는 이 수식어가 정말 잘 어울립니다. <스위트홈> 시즌2에서 이진욱이 송강을 가리켜 이렇게 말하죠. “음, 신인류 어때?”

<나빌레라>를 다시 봐야 하는 이유

에디터는 송강과의 인터뷰에서 그런 잘생긴 어깨를 도대체 어떻게 만드는지 물어본 적이 있는데요. 턱걸이를 비롯해 운동을 꾸준히 하는데 타고난 부분이 크다고 하더군요. 바로 타고난 골격입니다. 송강은 기계 체조 선수였던 아버지의 골격을 물려받았다고 합니다. 덕분에 큰 키에 마른 편이지만 어깨가 그리 좁아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도 했어요. 불공평하다고 느껴지는 건 또 있습니다. 넓다, 두껍다, 광활하다는 것 말고도 송강의 어깨가 독보적인 데는 긴 기럭지와 작은 얼굴의 절묘한 균형이 도드라집니다. 송강의 키는 185cm로 알려져 있죠. 그만큼 팔도 길어 어깨선부터 팔근육까지 연결되는 라인이 거침없이 쭉 뻗고요. 어깨너비가 넓어지면 얼굴 크기가 축소되어 보이는 효과가 있는데 송강은 원래 얼굴이 작은 편이라 오히려 어깨가 더 널찍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축복받은 송강의 피지컬은 천재 발레리노 역할을 맡아 직접 발레 장면을 소화했던 드라마 <나빌레라>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어깨 깡패가 발레를 하면 벌어지는 일들을 정말이지 넋을 놓고 바라봤습니다.

<마이 데몬> 속 비운의 걸작 어깨

<스위트홈> 시리즈처럼 아무것도 걸치지 않는 게 송강의 국보급 어깨를 자랑하기에 좋지만 요새 해외에서의 인기가 상당한 드라마 <마이 데몬> 속 송강의 스타일도 물개 박수를 치게 만듭니다. 극 중 능력을 잃어버린 악마 역을 맡은 송강은 이동욱이 열연한 드라마 <도깨비>의 저승사자 스타일 계보를 잇듯이 블랙 수트 재킷을 종종 착용하는데요. 그중 허리 라인을 살린 재킷이 좌우로 뻗은 어깨를 더욱 강조하며, 특히나 옷깃이 없는 재킷은 이미 넓은 어깨를 더 넓어 보이게 만듭니다. 쇄골을 훤히 드러낸 카디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대로 드러난 어깨 라인이 대자연 속 폭포처럼 웅장하게 느껴지거든요. 사실 송강이 얼굴 공격을 넘어 얼굴 폭격을 한다는 <마이 데몬>에서 그의 우주급 잘생김에 사로잡혀 어깨에 눈길을 줄 틈이 없긴 하지만요. 제아무리 걸작 같은 어깨라 하더라도 얼굴의 그늘에 가려진 비운의 ‘2인자’일 수밖에 없는 거랄까요.

사진
Netflix, tvN, SBS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