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린느의 초청으로 날아간 도쿄에서 에디 슬리먼의 가장 최신작을 만날 수 있었다
지난 10월 비디오 런웨이를 통해 셀린느 2024 S/S 컬렉션 ‘라 콜렉시옹 드 라 비블리오떼끄 나시오날 (La Collection De La Bibliotheque Nationale)’이 공개되었다. 그리고 약 한 달 후, 셀린느의 초청으로 날아간 도쿄에서 에디 슬리먼의 가장 최신작을 만날 수 있었다.
프랑스 파리의 가장 상징적인 건물 중 하나인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서 촬영해 화제를 모은 셀린느 2024 S/S 컬렉션 ‘라 콜렉시옹 드 라 비블리오떼끄 나시오날(La Collection De La Bibliotheque Nationale)’, 그리고 거기에 달린 톰 보이라는 부제는 도서관 구석에서 무심하게 책을 읽을 것 같은 소년, 소녀를 떠올리게 했다. 지금까지 에디 슬리먼의 셀린느는 줄곧, 2000년대에 머물러 있다. 가죽 재킷에 미니드레스를 매치한 것이나 고무 소재 부츠, 로고 초커 같은 인디 슬리즈(Indie Sleaze) 스타일, 보헤미안 느낌의 재킷과 드레스의 매칭, 활동적인 트랙슈트 등은 프렌치의 유산과 현대적 요소를 접목하는 데 능한 에디의 장기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그러는 한편 에디는 쿠튀르 터치를 가미한 비즈 장식 드레스로 화려함을 원하는 패션 팬들의 욕구 또한 잊지 않고 채워줬고, 창백하고 가냘픈 모델들은 그 지극한 섬세함을 더 돋보이게 했다. 이 모든 것은 아시아 프레스를 초청해 펼친 도쿄 리씨(Re-See) 현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비디오로만 만난 컬렉션을 가까이에서 직관할 수 있는 첫 번째 자리였다. 화제의 아이템이었던 마스터&다이내믹(Master & Dynamic)과 협업한 가죽 헤드폰은 아주 실용적인 채 더없이 가벼웠고, 대다수 모델이 선글라스를 착용한 만큼 선글라스 아이템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직접 스타일링하기로 유명한 에디 슬리먼은 늘 모델에게 선글라스를 씌우고 스타일링을 시작한다고 했다. 무심하고 로킹한 셀린느의 애티튜드는 선글라스로부터 시작되는 셈일까. 셀린느가 새로 선보이는 빅투아르 백은 셀린느의 심벌인 트리옹프 로고와 간결한 실루엣으로 잇걸들을 맞을 준비를 이미 마쳤고, 실용적인 러버 부츠와 양털 장식의 앙증맞은 부츠는 이번 시즌의 베스트셀링 아이템이 될 듯한 예감이 들었다.
리씨 현장에서 알게 된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에디 슬리먼의 오피스가 프랑스 국립도서관 맞은편에 있다는 것이다. 일터를 오가던 그는 국립도서관의 위용과 그 문화적 가치 등을 몇 번이고 되새김질했을까? 혹은 도서관에서 독서 삼매에 빠진 이들에게서 그의 매력적이고 중성적인 뮤즈들을 떠올리며 컬렉션을 구상했을까? 프랑스 국립도서관을 산책하는 에디 슬리먼의 모습을 상상하는 동안 쇼에 사용된 LCD Soundsystem의 ‘Too Much Love’가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셀린느의 주목할 만한 액세서리에는 뉴백 빅투아르가 있다. 실용적인 체인 백 스타일에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트리옹프 로고가 접목된 것이 특징. 더불어 내년 상반기 출시되는 로고와 가죽 장식의 마스터&다이내믹 헤드폰은 음악을 사랑하는 에디 슬리먼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사진
- 셀린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