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에는 누구나 멜로가 체질
이터널 선샤인
기억을 선택적으로 지워주는 기술이 존재한다면? 그런 세상에서 볼 법한 차원이 다른 로맨스입니다. 조엘(짐 캐리)은 헤어진 연인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이 하루아침에 자신에 대한 기억을 지웠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같은 결심을 합니다. 이후 두 사람은 재회하고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라는 감정은 잊히지 않았으니….
조 블랙의 사랑
지금은 뻔하고 흔한 판타지 로맨스의 원조 격인 영화인데요.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사는 윌리엄(안소니 홉킨스) 앞에 ‘조 블랙’이라는 남자(브래드 피트)가 나타나요. 자신이 저승사자라 밝힌 조 블랙은 남은 며칠 동안 윌리엄과 함께 지내게 되고 그런 와중에 그의 딸에게 끌림을 느끼게 됩니다. 3시간으로 상당히 길지만 SNS에서 돌고 도는 ‘브래드 피트 리즈 시절’을 넋 놓고 실컷 감상할 수 있습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영화를 본 적 없어도 이 대사는 한 번은 들어봤을 거예요.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 거다”. 손예진과 정우성의 포장마차 고백 장면으로 여전히 회자되는 K-정통 멜로입니다. 병으로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아내와 곁에서 그런 아내를 눈물과 정성으로 돌보는 남편의 사연을 애절하게 그렸고요. 열 번이면 열 번, 볼 때마다 눈물 수도꼭지를 여는데 버틸 재간이 없습니다.
그녀
아내와 별거한 대필 작가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스칼릿 요한슨)를 만나면서부터 그의 무채색 삶은 생기를 되찾아요. 그런 테오도르가 실체는 없지만 누구보다 자신을 이해하고 위로해주는 인공지능에게 묘한 감정을 갖게 되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데요. 2014년 개봉 당시에는 별난 러브 스토리였지만 현재의 관점으로는 꽤 현실적이네요.
타이타닉
우연한 기회로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에 오른 화가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그곳에서 만난 로즈(케이트 윈슬렛)에게 한 눈에 홀딱 반하게 됩니다. 부유한 약혼자를 뒀지만 ‘트루 러브’를 갈망하던 로즈도 운명처럼 잭에게 향하지만 운명의 장난일까, 타이타닉호가 빙하에 충돌해 가라앉기 시작합니다. 영화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의 눈시울을 붉힌 세기의 러브 스토리.
화양연화
같은 날 같은 아파트로 이사를 온 첸 부인(장만옥)과 차우(양조위)는 우연하게도 자주 마주치다 공교롭게도 서로의 배우자가 외도하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합니다. 대책 마련을 위해 만나기 시작한 두 사람의 감정은 처음 의도와 달리 깊어지는데요. 비밀 때문에 촉발된 비밀스러운 관계와 일련의 비밀을 묻는 이야기가 절제되면서도 섬세하게, 우아하면서도 관능적으로 그려집니다.
라라랜드
요컨대 황홀경 같은 러브 스토리입니다.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반짝이는 꿈을 좇는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의 이야기를 낭만적으로 담았습니다. 연인이 된 그들은 서로의 꿈을 나누고 응원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의 벽에 치여 부딪침을 반복하죠. 마법 같은 영상미와 노래에 홀린 듯 빠져들어 보고 나면 씁쓸하고 아련한 맛이 길게 남더라고요.
- 사진
- 노바미디어, 유니버셜 픽쳐스, CJ엔터테인먼트, 더쿱,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엔케이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