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 취향이 묻어 있는 작은 책방들

김민

유독 손끝으로 종이를 매만지며 활자가 읽고 싶은 계절

대형 서점보다 주인의 취향이 묻어 있는 도시의 책방 세 곳을 소개합니다. 가을에는 책방으로.

한권의 서점

서촌에 3평 남짓한 작고 조용한 서점입니다. 작고 조용해서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수많은 책 중에 어떤 것을 고르면 좋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에요. 단 한 권의 책만 판매하고 있거든요. 단순하게 책 한권을 전시해 놓은 것이 아니라 책을 추천하는 이유부터 책 속에서 발췌한 보물 같은 문장들을 다정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켠에서는 음악도 들을 수 있죠. 지난 8월부터는 예약을 통하여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작은 책방에 나 홀로. 마치 책방을 지키는 직원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겠죠?

PDF SEOUL

사진, 디자인, 패션과 관련된 아트북을 모아 놓은 책방이에요. 그래서 이름도 Photo, Design, Fashion의 앞 글자를 따서 PDF죠. 감도 높은 공간으로 책방이 아닌 편집숍이라고 해도 전혀 어색함이 없습니다. 판매가 목적이라기보다는 많은 사람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시각적인 자극을 공유하기 위하여 지금의 공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승현 대표가 그동안 모은 아트북만 해도 300여 권이 넘는다고 해요. 아트북뿐 아니라 취향대로 모은 LP와 포스터도 판매하고 있죠. 아트북의 비싼 가격 앞에서 머뭇거렸던 분들이라면 녹사평으로 가보세요.

노말에이

‘Book is Answer’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는 을지로 3가 골목의 책방이에요. 디자인 스튜디오 131WATT가 운영하는 곳으로, 10평의 공간에서 900여 종의 책과 200여 종의 문구류를 모아 소개하고 있죠. 작은 목소리로 대화하기, 사진 촬영 금지 등 7가지의 규칙을 세워 온전히 책을 통해 답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했어요. 무엇보다 대행 서점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독립출판물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독특한 책이 많다’는 방문자의 리뷰가 많아요. 책방 입구에는 무료로 가져갈 수 있는 양질의 전단과 책자가 있고, 종종 할인하는 책도 있습니다. 눈을 크게 뜨고 살펴보세요.

프리랜스 에디터
김민
사진
PDF Seoul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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