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치고 싶은 남자들의 핸드백

노경언

왜 때문에 더 매력적인 거죠?

패션 신에서 성별을 나누는 일은 이제 무의미하다. 누구든 원하는 캐릭터가 될 수 있고, 누구든 원하는 아이템을 마음껏 즐기고 누릴 권리가 있기 때문. 핸드백 역시 마찬가지다. 앙증맞은 사이즈의 클러치부터 드는 것만으로도 시선 강탈인 빅 토트백까지 저마다의 개성을 십분 살려 핸드백을 즐기는 남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화려한 체인 디테일, 과감한 프린트 등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이 킬포! 센스 넘치는 옷차림에 다시 한번 감탄하고 마는 그들의 백 스타일링을 눈 여겨볼 것.

에반 모크(Evan Mock)

에반 모크는 서핑과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기반으로 한 하와이 브랜드 ‘Wahine’의 디렉터이자 배우이기도 하다. ‘젠더 플루이드 패션 종결자’라는 별명을 가진만큼 과감하면서도 다양한 디자인의 룩을 소화하는 멋쟁이 중 하나. 그 역시 수많은 핸드백 컬렉션을 자랑하는데, 특히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핑크색 티셔츠와 매치한 디올 미니 크로스백 스타일링은 수많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위트 넘치는 디자인의 티셔츠와 모자, 그리고 어깨가 아닌 목에 가방을 걸어 쿨하게 소화한 탓이 아닐까?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

동시대 가장 스타일리시한 남자를 고르라면 단연 퍼렐이 아닐까? 최근 루이 비통의 남성복을 이끄는 디렉터가 된 그가 요즘 가장 애정하는 아이템은 바로 이 샛노란 컬러의 루이 비통 스피디 더플백이다. 개인 스케줄로 이동할 때나 타 브랜드 쇼에 참석할 때도 반드시 들고 다니는 애착템이라고나 할까? 가방 속에 이것저것 넣어 보부상 스타일로 다니는 게 트렌드가 된 요즘, 그의 커다란 스피디 더플백 속에도 수많은 짐들로 가득하진 않을까 상상해 본다.

남자들을 위한 빅 백 VS 미니 백

에이셉 라키(A$AP Rocky)

에이셉 라키가 리한나와의 저녁 데이트 룩으로 고른 백은 보테가 베네타의 안디아모 백이다. 그것도 블랙도, 그레이도, 화이트도 아닌 핑크! 평소 밀리터리 패딩 베스트에 빈티지 구찌 숄더백을 메거나 포멀한 테일러드 재킷에 크로셰 플라워 장식의 네트 백을 드는 등 에이셉 라키 역시 자타공인 알아주는 백 마니아. 그는 주로 엑스라지 사이즈의 큼직한 가방을 선호해 전체적인 옷차림에 확실한 포인트를 주는 편이다.

마르크 포르네(Marc Forne)

스페인 태생의 모델이자 스타일리스트인 마르크 포르네. 잘생긴 외모와 타고난 스타일링 센스까지 갖춰 최근 젠지들 사이에서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인물 중 하나다. 인스타그램에 셀피를 자주 올리는 만큼 사진 속 옷차림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데, 여느 여자들 못지않게 다양한 백을 돌려 들어가며 자신의 매력을 뽐내는 캐릭터! 유독 ‘좋아요’가 많았던 사진은 체크 셔츠에 샤넬의 가브리엘 투 웨이 백을 매치한 게시물이었다. 드레시한 디자인의 백과 상반된 스트리트 무드의 액세서리들이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Simon Porte Jacquemus)

어떻게 해야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 잘 아는 디자이너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 덥수룩한 수염과 굵은 선이 주는 강한 외모와는 달리 아기자기한 취향과 컬러 활용에 능한 그에게 상큼한 레몬색의 자크뮈스 르 밤비노 백은 단연 그의 옷차림에 빠질 수 없는 데일리 아이템이다. 한쪽 어깨에 길게 메는 대신 크로스로 짧게 메 캐주얼함을 살린 그는 이 외에도 화이트 슈트에 핑크색 르 밤비노 백을 매치하는 등 다양한 컬러 플레이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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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스 에디터
노경언
사진
instagram, splas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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