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세인트레지스 몰디브 리조트 여행기

장정진

로맨틱 아일랜드에 가다, 세인트레지스 몰디브 보믈리 리조트

말레 공항에서 수상 비행기를 45분 날아가면 도착하는 세인트레지스 몰디브는 내 기준에서 먹고 놀고 쉼을 위한 최적의 리조트였다.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만날 수 있는 여러 특색있는 레스토랑은 기본, 다양한 서적을 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라이브러리와 전문 코치가 상주해 전문적인 수업이 진행되는 테니스 코트와 피트니스 룸, 마음 편히 아이를 맡길 수 있는 키즈 룸이 자리한 보믈리 하우스까지. 리조트 내 다양한 부대 시설은 무엇을 원하든 다 가능한 곳이었다. 게다가 환경 친화적으로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채소는 섬 내 가든에서 직접 키우고 산호초를 복원하기 위해 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진정한 의미의 쉼을 경험하고 온 듯하다.

STAY

세인트레지스는 그동안 다녀온 리조트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반겼다. 반짝이는 모래 사장과 아름다운 바다뿐 아니라 울창한 숲이 마치 열대 우림에 들어온 듯한 묘한 기분을 선사한 것. 고래 상어를 형상화한 웨일 바, 바닷 가재의 모습을 따온 이리듐 스파, 만타가오리가 감싸 안고있는 듯한 워터 빌라 등 리조트는 해양 생물과 몰디브 현지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건축되어 이색적인 광경을 뽐낸다.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은 리조트가 위치한 섬인 달루 아톨이 수중 환경이 좋기로 유명한 것은 물론 객실 주변으로 하우스리프가 형성되어 리프 포인트까지 매우 가깝다는 것. 그말인 즉 멀리 나가지 않더라도 훌륭한 수중 환경을 만날 수 있다는 말이니 몰디브에 온 목적이 바로 달성되는 셈이다. 이곳의 객실은 확실히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일출과 일몰 등 원하는 뷰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오버 워터 빌라와 섬이 아니라 울창한 정글에 있을 법한 비치 빌라 등 그 어느 때보다 고민이 되었다. 그래도 나의 선택은 선셋 워터 빌라. 광활한 인도양을 마주하고 있는 만큼 그 누구의 방해도 없이 편히 쉴 수 있었다. 세인트레지스 역시 버틀러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리조트 내 레스토랑이나 액티비티를 예약하거나 필요한 것이 있을 때마다 세심한 서비스를 선사한다.

EAT

4개의 레스토랑와 2개의 바를 운영하고 있는 세인트레지스. 하나하나 다 매력있는 공간이지만 특히 더 좋았던 곳만 뽑았다.

T.Pan

모던 일본 가이세키 요리를 선보이는 티판은 소수의 인원으로 진행되는 식사로 예약이 필수인 공간이다. 커다란 철판을 둘러싸고있는 6석에 나눠 앉아 셰프가 선사하는 철판 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 보여주기식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아닌, 조용한 분위기에서 요리에 집중하는 듯한 느낌이라 더 마음에 들었다. 코스 요리와 함께 곁들이는 주류는 와인부터 위스키, 사케 등 그 종류도 다양한데 셀렉션이 꽤나 훌륭하니 상주하는 소믈리에에게 추천받도록 하자.

The Whale Bar

웨일바는 각종 타파스를 즐길수 있는 오버 워터 라운지로 매일 오후 6시45분이 되면 세인트레지스의 시그니처 세레모니가 진행되어 꼭 한번은 방문해야하는 곳이다. 승리하거나 패배 했을 때에도 사브르 칼로 샴페인 병의 뚜껑을 열었던 나폴레옹의 일화에서 유래한 샴페인 세이버링이 진행되는데 그야말로 장관. 다양한 컬러로 물드는 아름다운 선셋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니 그. 어느 때보다 로맨틱함이 배가 되는 기분이었다.

Cargo

열대 정원에 자리한 이곳은 중동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디너 레스토랑. 비가 올 때는 근처 레스토랑인 알바에서 서비스된다고 하는데 이 분위기를 만끽하고싶다면 꼭 화창한 날 방문하기를 권한다. 밝은 불 하나 없이 촛불 하나 켜둔 테이블에는 후무스 플래터와 함께 다양한 그릴 요리가 펼쳐지는데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여기선 꼭 배가 부르더라도 디저트까지 야무지게 주문해서 먹도록. 후회 없는 선택이 될것이다.

PLAY

나의 산호 입양기 Adopt-A-Coral

아름답기로한 소문난 몰디브의 바다지만 이곳 역시 전세계적인 고민인 산호 백화 현상과 수질 오염 등으로 바다가 점점 황폐해지는 안타까운 현실에 처해있다. 이에 세인트레지스는 해양 생물학자가 리조트 내에 거주하며 환경 재생과 산호 재생 및 복원을 위해 두팔 걷고 나섰다. 이와 관련한 액티비티가 바로 산호 입양이다. 리조트 주변에 부러진 산호 조각을 모아 다시 잘 자라날 수 있도록 새로운 집과 함께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종의 산호 번식 프로그램. 이는 곧 해양 생물을다시 끌어들이고 다양한 해양  생물을 증가시키는 역할까지 하게 된다. 정성껏 엮어서 만든 산호집은 리조트 근처 바다에 던져져 모두의 관심 속에 새 생명을 찾게되는데 단순히 집을 만들어주는 것에서 끝이 아니라 6개월에 한번씩 산호들이 얼마나 자랐는지 그 성장 보고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하니 마치 아이를 키우듯 끝없는 관심이 필요한 활동 임에는 틀림없다. 아름다운 몰디브를 오래도록 만나고 싶다면 산호 입양에 동참해보는 것은 어떨까.

블루 홀 하이드로 테라피 풀 Blue Hole Hydrotherapy Pool

호텔 전용 라군에 자리한 이리듐 스파는 세인트레지스를 대표하는 곳 중 하나다. 6개의 트리트먼트 룸과 함께 데운 바닷물과 각기 다른 워터젯으로 이루어진 특별한 수열 요법 풀인 블루 홀 하이드로 테라피 풀이 있는데 이건 꼭 경험해봐야하는 프로그램. 사전 예약을 통해 프라이빗하게도 이용할 수 있는데 인체에 유익한 초고압수가 뿜어져 나오는 인피니티 풀에서 보낸 그 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 좋았다. 45분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나고 스파 공간 한 켠엔 건식&습식 사우나도 함께 운영 중이니 여행의 막바지 몸과 마음의 피로를 이곳에서 모두 털어내고 가기를.

The St.Regis Maldives Vommuli Resort
📍Vommuli Island Dhaalu Atoll, 13080 Maldives
Instagram @stregismaldives

몰디브 여행 초보자가 알아야 할 모든 것

내돈내산 W 몰디브 리조트 숙박 체험기

프리랜스 에디터
장정진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