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생각나는 그 이름 짬뽕.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짬뽕을 찾아라!
1. 송화원
송화원의 짬뽕 면발을 젓가락으로 집어 올리면, 큼직큼직하게 붙어 있는 고춧가루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덕분에 첫맛은 칼칼하고 얼큰하지만, 뒷맛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맑고 개운해 별다른 입가심이 필요치 않을 정도다.
TIP 매콤 새콤 달콤한 고추장 소스를 곁들이는 송화원만의 고추장 탕수육을 먹고 있노라면, 자꾸 소주를 들이켜고 싶어질 것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743-34
2. 초마
이른바 ‘전국 5대 짬뽕’ 중 하나로 불리는 송탄 영빈루의 맥을 잇는 초마. 쫄깃을 넘어 쫀득하기까지 한 면발, 신선하고 얼큰한 국물 그리고 풍성하게 올린 돼지고기와 오징어 덕분에 단지 짬뽕 한 그릇일 뿐인데 배는 풍요롭고 속은 개운해진다.
TIP 거의 투명에 가까운 소스를 부어 먹지 않고 찍어 먹는 탕수육은 초마의 또 다른 대표 메뉴. 하지만 진정한 ‘불맛’을 느끼고 싶다면 잡채밥 또한 좋은 선택이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7-18
3. 경발원
경발원엔 빨간 짬뽕이 없다. 하지만 색깔만 보고 무시했다가는, 볶은 쥐똥고추에서 퍼져 나오는 매콤한 맛과 향에 크게 데일 것이다. 가늘고 매끈하기보다는 두툼하고 부들부들한 면 또한 경발원만의 매력. 튀김옷 없이 바삭하게 튀겨낸 닭 위에 부추와 고추를 듬뿍 얹은 깐풍기 또한 그냥 지나칠 수 없다.
TIP 단맛을 거의 느낄 수 없이 오직 춘장으로 승부하는 짜장면은 양이 매우 적으니 주의! 카드 결제 또한불가능하다.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261-1
4. 홍운장
적어도 짬뽕에 있어서만큼은 강북에 기를 못 펴고 있는 강남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대치동 홍운장. 이곳의 삼선짬뽕은 깔끔하기보다는진하고 묵직하고 짭조름한 국물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그 어떤 짬뽕보다 진한 국물색에도 불구하고, 걱정한 만큼 맵지 않으니 안심해도 좋다.
TIP 씹는 순간 옆사람에게까지 ‘바삭’ 소리가 들리는 군만두와 탕수육 중, 반드시 하나는 맛보고 넘어갈 것.
서울 강남구 대치4동 913-14
5. 안동장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으로 알려진 안동장은 굴짬뽕을 처음 선보인 곳으로도 유명하다. 깔끔한 국물에 매끈하게 뽑아낸 면도 면이지만, 아삭한 채소를 씹는 맛이 인상적. 굴을 풍성하게 넣었음에도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에서 오랜 내공을 느낄 수 있다.
TIP 흔히 굴짬뽕이라면 하얀 국물만 떠오르지만, 안동장엔 빨간 국물 굴짬뽕도 있다. 얼큰한 국물이 당기는 날에는 ‘시원한 맛’이 아닌 ‘매운맛’ 굴짬뽕을 주문할 것.
서울 중구 을지로3가 315-18
- 에디터
- 피처 에디터 / 김슬기
- 포토그래퍼
- 박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