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sel 2024 S/S 컬렉션
밀라노 패션위크가 시작된 첫날인 9월 20일 밤 9시. 디젤은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패션쇼를 진행했고, 8시간 동안 디제잉하며 시끌벅적한 애프터 파티를 주최했다. 흔치 않은 메가 쇼를 관람하고 파티를 즐기기 위해 7,000여 명의 인파가 몰렸고 폭우 속에서도 많은 이들이 늦은 밤까지 파티를 즐겼다.
대형 모니터로 디젤의 아이코닉 한 레드 화면이 띄워지고 카운트다운과 함께 디젤 2024년 SS 컬렉션 런웨이가 시작됐다. 디젤은 컬렉션에 브랜드의 핵심인 데님(Denim), 유틸리티(Utility), 팝(Pop), 장인 정신(Artisanal)의 요소를 담아 오트 쿠튀르를 방불케하는 환상적 데님 쇼를 펼쳤다! 과격한 워싱 작업 후 거의 실 뭉치처럼 보이는 디스트레스트 데님 드레스, 섬유를 태워서 직조 직물에 패턴을 남기는 데보레 혹은 번 아웃 기법으로 완성한 원피스와 셋업은 실제로 불구덩이에서 탈출한 듯 강렬한 모습을 연출하며 아방가르드 데님의 진수를 보여줬다. 투명하게 피부와 속옷이 비쳐 보이는 라텍스 소재의 드레스와 탑이 떠들썩한 파티 분위기를 더했고, 겉옷 위에 레이어링 해서 입는 브래지어와 팬티도 좋은 의미에서 파격적이었다. 데님에 포켓과 지퍼 디테일이 있는 페니팩 여러 개를 레이어링 하여 완성한 톱과 미니스커트도 독특함으로 치면 결코 밀리지 않을 터! <스파이스 월드(Spice World)>, <배트맨(Batman)> 등 영화 포스터를 레이저 컷 프린트로 넣은 시리즈가 컬렉션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뒤 디젤은 현란했던 총 73개 컬렉션을 마무리했다.
디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글렌 마르탱은 컬렉션 이후 이어지는 주말을 포함해 3일 동안 디젤이 큐레이션 한 영화 – <파이트 클럽(Fight Club)>, <덩케르크(Dunkirk)>, <멀홀랜드 드라이브(Mulholland Drive)> 등 – 를 무료로 상영했다. ‘매일의 삶이 파티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라는 글렌 마르탱의 철학에 따라 가능한 많은 이들이 함께 디젤의 세계를 느끼고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영민한 전략이 돋보였다.
- 프리랜스 에디터
- 명수진
- 영상
- Courtesy of Dies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