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오면

김현지

고요히 계절의 변화를 맞이하는 사색적인 물건 넷.

크롭트 후드 집업, 레이어드한 보디슈트, 풀 스커트는 가격 미정으로 페라가모, 크리스털 장식 이어커프는 가격 미정으로 지방시, 작은 부케가 달린 듯한 플랫슈즈는 2백만원으로 프라다 제품.

“드러내지 않아도 충분한 스텔스 럭셔리의 미학.”
– 패션 에디터 김현지

1_질샌더 싱글버튼 테일러드 재킷

고요하다고 해서 존재감이 희석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소재와 정제된 핏의 옷이 주는 강력한 힘을 믿기 때문이다. 구조적인 패턴과 칼라리스 싱글브레스트, 원버튼 잠금의 질샌더 테일러드 재킷은 간결하면서도 클래식한 멋을 제법 강력하게 내뿜는다. – 패션 에디터 김민지

2_로로피아나 코쿠닝 쇼츠


드로스트링이 달린 따뜻하고 포근한 캐시미어 쇼트 팬츠. 아, 이 코쿠닝 컬렉션은 외출복이 아니라 홈웨어로 입고 싶다. 나만이 향유하는 고급진 귀한 소재와 절정의 만족감이 진짜 럭셔리라고 외치면서. – 패션 에디터 이예진

3_생로랑 니나 니하이 부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날렵한 실루엣. 안토니 바카렐로는 오로지 비율과 날 선 감각만으로 생로랑의 아이덴티티를 이뤄낼 줄 안다. 안목 있는 이들이라면 굳이 로고가 없어도 그 진가를 알아볼 것이다. -디지털 에디터 장진영

4_가브리엘라 허스트 팬츠


정갈한 스티치, 조직감마저 느껴지지 않는 매끈한 질감, 적당한 핏의 가죽 팬츠가 있다면 사계절이 든든할 것 같다. 가을에는 회색 캐시미어 니트와 함께, 여름에는 흰색 티셔츠에 입을 거다. – 패션 에디터 김현지

5_더로우 숄더백


노트북과 이런저런 소지품이 넉넉하게 들어가지만,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겉은 평온하고 온화한 백을 찾던 와중 눈에 들어온 더로우의 새하얀 숄더백. 가는 끈이 무거운 짐을 버텨줄지는 모르겠지만 올가을 백은 이것으로 정했다. 긴 검정 코트에 툭 메면 근사할 것 같다. – 패션 에디터 김신

에디터
김현지
포토그래퍼
손지민
모델
리멍
헤어
광효
메이크업
김태영
어시스턴트
신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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