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의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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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도 모양도 꾀부리지 않은 요리는 물론 광합성까지 즐길 수 있는, 햇빛 잘 들어오는 레스토랑 세 곳.

밀가루에 오징어 먹물을 넣어 반죽한 후 수제로 뽑은 생면에 새우, 관자, 아스파라거스를 곁들인 블랙 잉크 딸리아뗄레. 비리지 않고 담백한 데다 아무리 많이먹어도 이에 묻지 않으니 걱정 없이 맛볼 수 있다.

밀가루에 오징어 먹물을 넣어 반죽한 후 수제로 뽑은 생면에 새우, 관자, 아스파라거스를 곁들인 블랙 잉크 딸리아뗄레. 비리지 않고 담백한 데다 아무리 많이
먹어도 이에 묻지 않으니 걱정 없이 맛볼 수 있다.

비트윈(Between)

이태원 한복판에 자리 잡은 비트윈의 밤은, 탁 트인 통유리창을 통해 고스란히 느껴지는 밤거리의 정취와 여섯 명의 DJ들이 들려주는 감각적인 음악덕분에 생기 있고 화려하다. 그런데 이 화려한 밤은 비트윈이 주는 즐거움의 반에 지나지 않는다. 햇살이 쏟아지는 테라스 자리에서, 시원한 칵테일과 맛깔스러운 이탤리언 음식을 만끽하는 한낮의 여유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계란 지단처럼 부드러운 크레스펠레 안에 리코타•파르메산 치즈와 시금치를 듬뿍 넣어 말아 먹는 리코타 크레스펠레나, 치즈를 풍부하게 넣었음에도 알싸한 브랜디 향 덕분에 느끼하지 않은 비트윈 라자냐는 청량한 자몽 모히토와좋은 궁합을 이룬다. 한편 크로스티니 빵 위에 신선한 토마토와 바질 또는 하몽과 감자를 올린 타파스에는 피나 콜라다, 말리부 등을 넣어 진하고 달콤한 칵테일 달리가 제격이다. 마지막으로 푸딩처럼 부드러운 캐러멜 맛 크림 카탈라나에 어울리는 칵테일은 무얼까.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 없이 바텐더에게 물어볼 것. 어쩌면 메뉴판에선 찾을 수 없던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칵테일이 배달될지 모른다.

위치: 이태원역에서 제일기획 사거리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이태원 소방서 건너편
영업시간: open -오후 12시(월-금), 오전 11시(토-일) close – 새벽 2시(일-목), 새벽 4시(금-토)
문의: 02-795-6164

방울 모양의 생 모차렐라와, 껍질을 벗긴 토마토, 바질 페스토와 생바질, 모차렐라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얹은 까프레제 샐러드. 처음부터 끝까지 싱싱한 재료의 맛이 그대로 살아나 입안은 물론 기분까지 싱그러워진다.

방울 모양의 생 모차렐라와, 껍질을 벗긴 토마토, 바질 페스토와 생바질, 모차렐라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얹은 까프레제 샐러드. 처음부터 끝까지 싱싱한 재료의 맛이 그대로 살아나 입안은 물론 기분까지 싱그러워진다.

라 칸티네타 아마노(La Cantinetta Amano)

알맹이 없이 격식만 차리는 건 거추장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식탁에 흰 천과 연두색 매트를 깔고 그 위에 소담스러운 꽃병까지 가지런히 놓아둔 라 칸티네타 아마노의 격식에선 따뜻함이 느껴진다. 식탁 위에 놓이는 접시 곳곳에서, 지중해 지방의 식재료를 그 본연의 맛과 영양소를 최대한 살려 대접하려는 정성이 배어 나오기 때문이다. 멜란차네 알라 파르미지아나는 가지를 겹겹이 슬라이스한 후 그 안에 토마토소스, 바질, 치즈를 넣어 오븐에서 구워내 진하면서도 담백하고, 계절 버섯 현미 리조토는 고슬거리는 현미와 갖가지 버섯 덕분에 씹는 맛과 버섯의 향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또한 연어 그라블랙스는 살짝 염장한 연어를 오렌지, 레몬,후추와 함께 3 ~4일간 숙성시키는 과정을 기다려야하며, 퍽퍽하지 않도록 스팀으로 쪄낸 도미 요리에는 가지 안을 비워낸 대신 갖가지 야채를 채워 튀긴가지 크로켓이 곁들여 나온다. 그리고 이토록 어느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 없이 시간과 정성을 들인 요리들은, 특별히 맛에 민감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눈으로 보고 혀로 느끼는 순간 알아채게 되어 있다.

위치: 갤러리아백화점 맞은편 세븐일레븐 골목으로 직진하다가 오른편
영업시간: 오후 12시 ~ 11시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는 차와 디저트만 주문 가능, 월요일 휴무)
문의: 02-542-4315

밥과 양배추 위에 얇고 바삭하게 튀겨낸 돈가스를 얹은 소스까츠 덮밥. 마요네즈를 베이스로 한 소스에 비벼먹으면, 한 숟가락 안에서 단맛, 고소한 맛, 짭조름한 맛이 한꺼번에 느껴진다.

밥과 양배추 위에 얇고 바삭하게 튀겨낸 돈가스를 얹은 소스까츠 덮밥. 마요네즈를 베이스로 한 소스에 비벼먹으면, 한 숟가락 안에서 단맛, 고소한 맛, 짭조름한 맛이 한꺼번에 느껴진다.

네꼬맘마(Nekko Manma)

‘모던 밥상’과 ‘콰이19’의 김영희 대표가 가로수길에 또 하나의 식당을 열었다. 한식과 중식에 이어 이번엔 일본식 밥과 안주를 맛볼 수 있는 네꼬맘마다. 그녀가 운영했던 일본 가정식 레스토랑인 청담동의 씨즌스보다 캐주얼하지만, 셰프를 비롯한 스태프들의 손맛은 그대로 옮겨온지라 정갈한 차림과맛에는 변함이 없다. 채를 썰어서 약하게 튀겨낸 우엉과 새싹채소를 고소한 소스에 곁들여 먹는 고보칩 샐러드와, 포슬하게 익힌 감자에 명란을 입힌 명란감자 샐러드는 무겁지 않으면서도 맛깔스러워 가벼운 한 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다. 반대로 든든하게 한낮의 식사를 즐기고 싶은 날이라면 해장용으로도 좋은 매운 미소라면이나 광어, 도미, 마구로 등 풍성한 회를 알싸한 와사비 소스에 슥슥 비벼먹는 일본식 회덮밥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만약 아쉬운 마음에 늦은 밤 다시 이곳을 찾는다면, 매일 아침 새로만든 후 참숯에서 구워내는 꼬치와 신선한 스시를 주문할 것. 특히 주방에 있는 어항에서 바로 꺼내온 활고등어로 만든 스시는 몇 마리 준비되어 있지 않아, 서두르지 않으면 차지할 수 없는 인기 메뉴다.

위치: 신사동 가로수길‘ 블룸 앤 구떼’와 ‘콰이 19’ 사이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 ~ 오후 10시 (화요일 휴무)
문의: 02-517-0905~6

에디터
에디터 / 김슬기
포토그래퍼
김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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