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의 서울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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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사람을 닮는다. 엄정화의 따뜻한 침실과 욕심 많은 드레스룸, 사람을 좋아하는 넓은 거실도 그와 닮았다. 그리고 가끔 혼자 틀어놓고 춤을 춘다는 미러 볼이야말로 댄싱퀸의 집에 어울리는, 반짝이는 문패였다. 그의 거실에서 이루어진 엄정화와의 아주 사적인 만남.

르네 마그리트의‘빛의 제국’에는 낮과 밤이 공존한다. 푸른 하늘과 흰구름 아래에 숲의 어둠이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이그림은 이태원이라는 동네와 흡사하다. 리움을 따라 그랜드 하얏트 호텔까지 올라가는 뒷길이 낮의 초록이라면 해밀턴 호텔 좌우로 뻗은 앞길은 밤의 금빛으로 그려내야 제격이다. 엄정화의 집은두얼굴의 경계를 묘하게 가르는 건물의9층에 있었다. 정문으로 남산과 통하고, 엘리베이터를 내려가면 바로 이태원 거리에 연결된 여기서 그는 낮에는 강아지를 데리고 남산 산책로를 걷고, 밤에는 걸어서 클럽으로 마실 다녀온다고 했다.“여기가 강남보다 좋아요. 그러고 보니 청담동에서산적이 없네요.”걸어다니는 사람 다리보다 돌아다니는 벤츠 바퀴가더많은 청담동이 아니라, 북적이는 노천 식당과 이른 오후의 맥주, 여러 나라에서온진한 향신료와 국적 없는 상점이 뒤섞인 곳에서3년째다.

집은 생활의 아카이브다. 살림을 하는 주부도 아닌 엄정화의 공간이 손맛 반지르르하게 윤기가 흐르거나, 샘플 하우스처럼 계산된 인테리어로 꽉 짜여 있을 리 없다. 모든 장식을 컨셉트대로 의도해서 아름답다기보다는, 사소하지만 의미 있는 물건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물건들은 엄정화라는 사람의 히스토리와 스펙트럼을 종횡으로 보여주었다. 침대 머리맡의 아이팟과 읽다만 알랭드 보통의 책, 드레스룸 입구의 벽을 가득 채운 신발장의 구찌 슈즈와 부츠, 후원하는 필리핀 아이들의 사진, 블라이스와 바비, 사진집, 그리고 배우로서 받은 것과 가수로서 받은 것이 섞여 있는 시상식 트로피들. 거실에는 서로 다른세종류의 소파가 손님 맞기 좋아하는 여주인의 성향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가 (대개 누운 채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라는 흰색 카우치앞뱅앤올룹슨에는 카를라 부르니와 누벨 바그의 앨범이 물려 있고, 플레이어 뒤로 알맹이를 떠나온 시디들이 높고 낮은 언덕을 이룬다. 알파벳순장르 순으로 질서정연하게 꽂혀 있을 리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랬다면 좀 정 떨어질 뻔했다.

송글송글 이슬이 맺힌 옥수수 수염차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 엄정화는 허리를 모로 기울이면서, 소파에 기대 눈높이를 낮춰보라고 나에게도 권한다. 넓은창모퉁이에 이슬람 사원 모스크의 둥근 지붕과 첨탑만 걸려서 서울 아닌 데 있는것같은 기분을 준다며. 얼마 전에 그는 뉴욕 여행의 기록을 묶어 책을한권냈다(<엄정화의 뉴욕일기38日107記>).“세상에 내가 모르는 멋지고 아름다운게참많구나 하는걸느꼈어요. 그러니까 세상 다산것처럼 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매일 더 크게 기대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열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3개월은 인터뷰이도 인터뷰어도 새로워지기엔 짧은 시간이다. 엄정화는 와 지난번 만났을 때와 비슷하게‘열린 사람’‘긍정의힘’‘꿈’‘기도’같은 착한 단어들을 즐겨 말했다. 엄정화에게도 밤과 낮이있다. 사람들이 보는 화려한 무대와 섹시한 이미지 야한 춤, 그리고 스스로‘꿈을 이룬 시골 소녀’라고 인정하는 노력과 성취. 기울어가는 저녁볕을 받으며 복분자주도 와인도 아니고 옥수수 수염차만 나눠 마시다 왔지만, 엄정화를 조금더알게된기분이 들었다. 현관에서의 마지막 순간까지, 눈을 맞추는 배웅을 받으며 엘리베이터를 내려오니 이태원이었다. 이방인들의 온갖 머리 색이 뒤섞인 그곳에서는, 어디로든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기모노 슬리브가 인상적인 화이트 셔츠는Hermes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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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소재 화이트 슬리브리스 톱은 Calvin Klein, 침대 위에 놓인 뿔테 안경은 빈티지 제품으로 Giorgio Armani by Sanfrancisco Market 제품. 언더웨어와 핑크색 앵클부츠는 엄정화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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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다니, 너무 겁 없는 짓 아닌가. 다시 내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뭘 모르고, 용감하니까 벌일 수 있었던 일이다. 글을 쓰거나 해본 적이 없어서 못한다고 생각했지만, 나라면 어떤 사람의,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일기를 본다면 재밌을 것 같기도 했다. 어떤 생각을 하는지, 나랑 비슷한 고민이 있는지, 그런 것들. 그래서 아주 솔직하게 써보자고 시작이 되었다.

주변에서는 뭐라고 하나. 나한테는 똑바로 얘기 안 해주지 않겠나. 진짜 쉽게 쓴 것 같다, 너 같아서 좋긴 하다고 한다. 모두가 뉴욕에 머무를 때 쓴 것이고, 갔다 와서 전혀 고치거나 만지지 않았다. 돌아와서 쓴 건 서문뿐이다. 책에 나와 있는 장소들은, 여행 가이드에 나와 있는 보통의 장소들보다는 특별한 곳들이다. 정말 내 취향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

여행 얘기가 아니라 사랑 얘기더라. 지난 연애들, 남자 회상도 많이 나오고. 여행 얘기 아니다. 그냥 일기다, 진짜.

일기라고는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읽힐 글을 쓴다는 게 두렵지 않았나? 보여줄 수 있는 모습에 대한 수위 조절도 했을 것 같은데. 너무 무서웠다. 정말 치기 어린 감정을 사람들 앞에 드러내고 있진 않은 건지 걱정이 되는 거다. 그래서 며칠 앓았다. 몸도 아프고. 그런데 고민이 끝나자 솔직하게 재밌게 쓰면 되는 거라고 정리했다. 책 때문에 더 많은 곳에 다니고, 더 부지런히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나는 왜 여행을 와서까지 쉬지 못하는가 하는 회의도 있었다. 하지만 이 일기가 없었으면 내가 뉴욕에 있던 시간이 그냥 흘러갔을 것 같다.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화장기 없는 쌩얼 사진에, 마지막에는 코가 빨개져서 눈물 흘리는 사진까지 나왔다. 진짜 리얼하다. 이렇게까지 솔직할 필요가 있었나? 조금 더 멋있게 쓰고 싶은 게 문제였다. 난 멋있게 쓸 줄을 모르니까. 다들 감추려고 하는 판에, 굳이 오픈할 필요도 없을 것 같은 것까지 왜 보여줄까. 나는 이렇게 살고, 이런 걸 좋아하고, 이렇게 생각한다는 걸 왜 굳이 사람들에게 이렇게 들려주려고 할까. 그렇지만 내가 했던 것과 똑같은 고민으로 힘들어하거나 세상에 대해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누군가에게 대신 얘기해주고 싶기도 했다. 생각한 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을 난 정말 믿는다. 그런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이를테면 어떤 꿈인가? 우린 아파트로 이사갈 수 있을까? 언제 갈까? 가고 싶다… 그러다 갔다. 내 차를 가질 수 있을까? 갖고 싶다… 가졌다. 저기에 오디오를 놓고 싶다. 언젠가 나 혼자 큰 집에서 살고 싶다…. 어릴 때부터 꿔온 내 꿈들은 대부분 이뤄졌다.

그러고 보니 다 물질적인 것들이다. 물질적인 것을 가능하게 하는 건 결국 추상적인 성공이다. 정말 행복한 사랑을 하고 싶다는 꿈만은 아직 이루지 못했다.

빈티지 스타일의 흰색 슬리브리스 티셔츠, 롤업 데님 핫팬츠는 모두 Levi's , 뱅글은Hermes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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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남자를 만난 것 같던데. 그 남자가 날 좋아했다. 많이 챙겨주고, 여러 번 만나서 놀기도 하고. 하지만 한 달은 사람을 제대로 사귀기엔 짧은 시간 아닌가.

서울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서, 남자 만나는 게 아무래도 자유로웠을 것 같다. 나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었다. 같이 놀러 다닐 때 한국 사람들이 알아봐서 내가 연예인이라는 걸 알았다. 남자를 만나도 쉽지 않은 게 그래서인 것 같다. 나는 십몇 년간을 연예인으로 살아오면서 알려져 있는 사람이다. 남자와 여자로 서로 동등하게 만났지만 나는 그 사람에 대해 아는 게 없다. 그러니까 출발이 다른 거다.

남자를 만날 때 경계하는 편인가? 연예인이라서 호기심에 다가올 수도 있고. 그런 게 겁이 난다. 얘가 왜 나를 좋아할까 하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사람 만나는 것 자체를 꺼리고 움츠러들진 않는다. 연예인으로 살아온 시간까지도 내 일부니까, 내 이야기인 거니까. 좋은 사람 잘 찾아봐야지.

요즘엔 사귀는 남자 없나? 남자친구 없이 지낸 지 2년 반 넘었다. 3년 돼간다. 중간중간 데이트하는 사람은 있었지만 사랑하게 된 사람은 없었다. 사랑이라고 말하고, 또 들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가 너고 너는 나인’사람에 대한 로망을 아직도 꿈꾸는 것이 신기하다. 그래야 내가 진짜 행복할 것 같다. 내가 그렇게 사랑해야 나답다. 사랑을 할 때 나답다고 느낀다. 예전엔 남자친구 밖에 모르고 집착했다. 이제 다시 사랑하면 그렇게 힘들게 사랑하지 않을 것 같다. 서로 편하게 놓아주며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뉴욕에서, 당신은‘사랑했던 남자들’, 그리고 엄마 생각이 제일 많이 났다고 했다. 좋은 데 가고 맛있는 거 먹으면 엄마 생각 하는 게 없는 집에서 고생한 아이들이 그렇다고, 누가 말하더라. 식구들이 눈에 밟히는 거 있지 않나. 어릴 때부터 엄마나 형제들이랑 같이 좋은 걸 누릴 수 있었더라면 안 그렇겠지만. 데뷔 초에는 쇼핑도 잘 못했다. 옷 하나 들면 가족들 얼굴이 눈 앞에 왔다 갔다 해서. 서른 이후부터야 나를 위해 무언가를 사고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자신을 위하는 부분, 즐기는 부분이라면 뭘까? 좋은 옷? 나를 둘러싼 주위 환경이다. 환경을 더 나은 것으로 채우는 일. 집도 꽃 같은 걸로 내가 좋아하는 식으로 꾸미고, 나를 위해서 책을 읽고 음악을 듣는 것. 혼자 있는 시간을 갖는 것도 너무 좋다. 참 신기한 일이다. 옛날에는 사랑만 중요한 거였고 남자만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지금은 바람, 나무, 꽃 같은 게 너무 예쁘다. 혼자 남산에 자주 오르는데 해가 지면, 가슴 벅차게 아름다운 순간이 있다. 예전에는 그런 것을 보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나이가 들어서 찾아오는 변화인지도 모르겠다. 분장실에 사람들이 꽃다발 들고 오면‘먹을 거나 좀 사 오지’했던 내가 이렇게 달라졌다(웃음).

뉴욕에서는 겨울이라 서운했겠다, 초록이 없어서. 아주 추운 겨울이었지만 신발 굽이 닳아서 탭댄스를 출 수 있을 정도로 많이 걸었다. 다시 한번 간다면 온전하게 혼자 있고 싶고, 그렇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재미있었다. 누군가가 돌봐주는 생활만 하다가 세탁소에 들어가서 동전 넣고 빨래도 해보고, 혼자 빵 뜯어 먹으면서 걷고.

여행은 바깥 세상보다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 같다. 뉴욕에서 새로 발견한 자신의 모습이 있나? 나는 내가 말이 없고 외로움을 많이 탄다고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굉장히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낯선 곳이지만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말 걸고 얘기한다. 그건 뉴욕이라 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서울에서도 마찬가지로 사람들하고 만나서 얘기하는 거 좋아한다. 정작 다른 사람들이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지만. 항상 열려 있고 도전해볼 수 있고 남의 얘기를 들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외로움을 많이 탄다면, 가령 언제 가장 외로운가? 하루 종일 스케줄 없이 집에 있을 때는 그냥 책을 보거나, TV도 보면서 그럭저럭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누군가랑 같이 부대끼고 싶은 순간이 있다. 누군가 안아주고 싶고, 내가 안겨 있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싶을 때 외롭다. 외로움이란 편리하기도 하지만.

혼자 있을 땐 주로 뭘 하나? 미러볼 켜놓고 춤추는 거 말고. 향을 피우거나 향초 같은 걸 켜두고 창밖의 풍경을 보는 거 좋아한다. 그냥 음악 들으며 상상을 한다. 공상 속에서 영화 촬영도 하고. 생각이 많고, 꿈도 아주 많이 꾼다. 요즘 <백년 동안의 고독>을 읽고 있는데 그런 책이 좋다. 황당하지만, 상상할 수 있는 책. 쥐스킨트의 <향수>나 비슷한 소설인 <돼지>도 좋아한다. 물건에 대한 애착이 있어서 오래된 물건을 잘 못 버리는데, 특히 책이 그렇다. 비싼 게 아니라도 좋은 물건을 오래 갖고 있다가, 사랑하는 사람들한테 하나씩 나눠 주고 싶다. 증손자에게!

필리핀으로 자선 활동을 다녀왔다고 들었다.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도 그랬는데 최근에 컴패션에 대해 알게 됐다. 생활이 어려운 아이들과 결연을 해서 한 아이당 3만5천원씩 보내주는 일이다. 그러면 못 먹고, 배우지도 못하던 그 아이의 인생이 달라진다. 자기가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아는 아이들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걸 믿는다. 남을 도와줄 수 있는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것이 내 꿈이다.

책에서는 당신 스스로‘꿈을 이룬 시골 출신 여자애’라고 불렀다. 꿈속에 들어온 지금 꾸고 있는 새로운 꿈은 뭔가? 항상 고맙고 항상 행복하다. 내 스스로 만족하는 날은 없겠지만 진짜 멋있는 배우, 좋은 가수란 얘기 듣는 게 꿈이다. 새롭게 꾸는 꿈은, 정말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서 아이를 갖는 것이다.

결혼해서 애기 엄마 되면‘컴투미’같은 건 어떻게 하려고 그러나? 할 수 있다. 몸매가 받쳐준다면(웃음). 예전에는 결혼하고 아기를 낳으면 아무것도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엄마란 역할에 1백 퍼센트 내가 올인할 것 같아서. 이제는 내 가정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하긴 마돈나도 어머니다. 의상이나 노출이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멋있게, 어떻게 자신감 있게 하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음악도 멋있게 만들어야 되고, 무대도 멋져야 하고,

당신의 자신감은 어디서 오나? 나를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주변에 대해 부정적이기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사람들이 재수 없어 하면 어떡하지?’걱정하기보다‘사람들은 나를 좋아할 거야’라고 마음먹는 것. 어떻게 보면 착각이라고 할지라도 자신을 위해서는 건강한 생각일 것 같다. 사춘기 때는 누군가 나를 싫어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너무 사로잡혀 있었다. 평판이 뻔한 작은 마을 출신이라 그럴 수도 있다. 사람들한테 나쁘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오지호와새드라마를 찍는다고 들었다. 어떤 이야기인가. 7월에 들어간다. <칼잡이 오수정>이라고, 된장녀 이야기라고 하더라. 한때 잘나갔지만 나이 먹어버린 여잔데, 킹카를 잡아 결혼하려고 한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도 있고, 부양해야 하는 가족도 있고 한데 시집 잘 가서 거기서 벗어나보려고 하는 여자의 로맨틱 코미디다.

‘시집 잘 가서 벗어나보려고 하는’건 여자 연예인들 사이에도 많지 않나. 어떻게 생각하나. 워낙 이 일 자체를 좋아하고, 즐긴다. 결혼해서 벗어나야할 현실이 아니다. 내가 간절히 원한 세계를 이미 경험했으니까. 그리고 나에겐 여전히, 사랑이 더 중요하다.

에디터
황선우
포토그래퍼
오중석
스탭
헤어&메이크업 / 박미나(아이리움), 스타일 에디터 / 최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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