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빛나는 그의 분신과도 같은 화려한 주얼 선글라스, 그 출처가 궁금하다.
지난달 루이 비통 맨즈 컬렉션의 디렉터로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퍼렐 윌리엄스. 음악과 패션, 두 분야 동시에 이토록 재능이 있는 이가 있었던가? 누군가는 퍼렐의 이름을 들으면 ‘HAPPY’의 한 소절, ‘Because I’m Happpy~’가 떠오를 것이고, 누군가는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의 콜라보가, 누구는 루이 비통 맨즈 컬렉션이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또 누군가는 이 개성 넘치는 독특한 주얼 선글라스를 떠올릴 테다. 어느 날부터 이 선글라스가 없는 퍼렐의 얼굴을 상상하기조차 힘들어진, 이제는 그의 상징적인 시그니처 아이템이 된 티파니앤코의 커스텀 선글라스말이다.
그가 이 주얼 선글라스를 처음 선보인 것은 2022년 1월, 파리 패션 위크 기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몬드 형태 프레임에 골드 소재 선글라스는 61개의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가 총 25캐럿 이상, 그리고 2개의 에머럴드가 브릿지에 세팅된, 말 그대로 주얼리 피스다. 티파니앤코와의 콜라보로 탄생한 이 보석 같은 선글라스는 이 후 퍼렐이 중요한 자리에 꼭 착용하고 다니며 그만의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이 선글라스가 발표되었을 당시 대부분의 이들이 퍼렐의 독창적인 패션 감각을 칭송할 때 주얼리 전문 기자였던 애나벨 데이비슨(Annabel Davidson)은 한가지 의문을 제시한다. 소더비 경매에 올라온 17세기 무굴 제국(현 인도)의 다이아몬드 안경을 쓴 사진을 개인 SNS에 올리며 퍼렐과 티파니앤코의 협업으로 탄생한 비스코프 선글라스가 실은 디자인을 도용했다고 주장한 것. 실로 프레임의 형태나 브릿지 디자인, 주얼리가 세팅된 점 등이 놀랍도록 닮았다.
디자인 카피설의 영향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지난 달, 퍼렐의 패션 인생에 전환점이 된 루이 비통 맨즈 컬렉션을 위해 다시 한번 티파니앤코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의 주얼 선글라스를 선보였다.
컬렉션 피날레에서 카무플라주 패턴의 수트를 입고 세로로 길어진 달걀 형태의 한층 더 작아진 프레임의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등장한 것. 총 20캐럿이 넘는 라운드와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옐로 골드 프레임의 주얼 선글라스는 마치 새까만 눈동자 주변을 화려한 빛이 감싸고 있는 듯 임팩트 있는 비주얼을 선사한다.
퍼렐 이외 또 다른 이들이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싶은, 오로지 그만을 위해 탄생한 주얼 선글라스의 탄생 이야기다.
- 프리랜서 에디터
- 황기애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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