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체와 두아 리파의 황홀한 휴가

김민지

‘라 바칸자(La Vacanza)’ 컬렉션이라는 절대적이고도 현대적인 우아함에 관하여

도나텔라 베르사체와 두아 리파. 이름만으로 영감을 주는 두 아이콘이 만들어낸 황홀한 휴가, ‘라 바칸자(La Vacanza)’ 컬렉션이라는 절대적이고도 현대적인 우아함에 관하여

바다와 하늘의 고요한 라인을 가르며 걸어 나오는 피날레의 모델들.

칸만을 둘러싼 언덕 위에 위치한 빌라에서 진행된 베르사체 2024 컬렉션.

칸만을 둘러싼 언덕 위에 위치한 빌라에서 진행된 베르사체 2024 컬렉션.

전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인 칸 영화제가 한창인 5월, 팝스타 두아 리파와 공동 디자인 작업임을 알리는 베르사체 컬렉션의 티저가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되었다. 세 개의 게시물에는 이번 컬렉션의 힌트처럼 나비가 등장했다. 두아의 팬이 라면 그의 뜨거운 나비 사랑을 알고 있을 터. 칸 영화제 기간에 단독 쇼를 선보인 베르사체 컬렉션에 두아 리파의 참여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해볼 수 있는 지점이었다. 쇼 시작 전, 마지막으로 공개한 포스팅은 함께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는 도나텔라와 두아의 뒷모습이었다. 이 컬렉션은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아이코닉한 패션 하우스가 공동 작업자에게 디자인 프로세스를 공개한 최초의 사례다.

베르사체의 ‘라 바칸자(La Vacanza)’ 컬렉션

베르사체의 ‘라 바칸자(La Vacanza)’ 컬렉션

베르사체의 ‘라 바칸자(La Vacanza)’ 컬렉션

베르사체의 ‘라 바칸자(La Vacanza)’ 컬렉션

베르사체의 ‘라 바칸자(La Vacanza)’ 컬렉션

베르사체의 ‘라 바칸자(La Vacanza)’ 컬렉션

베르사체의 ‘라 바칸자(La Vacanza)’ 컬렉션

베르사체의 ‘라 바칸자(La Vacanza)’ 컬렉션

베르사체의 ‘라 바칸자(La Vacanza)’ 컬렉션

베르사체의 ‘라 바칸자(La Vacanza)’ 컬렉션

테리 코튼 비치웨어를 입은 모델이 커플로 걸어 나왔다.

두아 리파가 직접 등장한 라 바칸자 컬렉션 캠페인. 포토그래퍼 칼린 제이콥스와 함께 작업했다

두아 리파가 직접 등장한 라 바칸자 컬렉션 캠페인. 포토그래퍼 칼린 제이콥스와 함께 작업했다

두아 리파가 직접 등장한 라 바칸자 컬렉션 캠페인. 포토그래퍼 칼린 제이콥스와 함께 작업했다

두아 리파가 직접 등장한 라 바칸자 컬렉션 캠페인. 포토그래퍼 칼린 제이콥스와 함께 작업했다

이 완벽한 듀오가 유대감을 형성한 것은 한 해 중 가장 좋은 시기, 휴가를 의미하는 ‘La Vacanza’에 대한 애정이었다. “저는 여름을 사랑하고 이 컬렉션은 1년 중 가장 좋은 시기를 기념합니다. 화려한 색상, 재미있는 프린트, 그리고 가벼운 실루엣. 유쾌하고 명랑한 프린트의 비키니를 입고 수영장 옆에 누워 있는 것 부터, 무더운 여름날 저녁 완벽한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기 위해 드레스 업하는 것까지, 완벽한 여름 컬렉션이죠. 이 옷들은 제가 휴가를 보내며 햇볕을 쬐고 있는 모습을 바로 떠올리게 합니다.” 도나텔라는 말했다. 저물녘 칸만을 둘러싼 언덕 위에 위치한 빌라에서, 칸의 바다와 하늘의 고요한 라인을 가르며 걸어 나오는 모델들의 모습은 숨 막히는 풍경과 어우러져 휴가를 보내는 듯 착각하기에 충분했다. “도나텔라와 저는 이 컬렉션을 만들면서 한 해 중 이맘때에 대한 애정으로 통했고 긴밀한 유대감을 형성했습니다. 아카이브를 열심히 찾아보며 무수히 많은 동일한 레퍼런스에 끌렸다는 것을 알았죠. 그건 무척이나 영감 넘치고 성취감을 주는 과정이었습니다.” 영화 <바비>의 인어 바비 역할로 등장하는 두아 리파에게 영향을 받은 듯, 바비를 연상시키는 핑크빛 룩과 빅 헤어로 시작한 라 바칸자 컬렉션. 이어서 완벽하게 커팅된 테일러링과 이브닝 가운부터, 비키니와 테리 코튼 비치웨어가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두아와 도나는 베르사체 1995 S/S 컬렉션에 처음 등장한 아이코닉한 나비와 무당벌레 프린트를 도트 무늬와 함께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며, 손으로 그린 시그너처 메두사와 그레카 주얼리, 크리스털 장식 나비와 무당벌레 주얼리로 화려함을 더했다. 스윔웨어와 브라렛 톱 위에 레이어링한 테일러링은 여름 내내 라 바칸자를 입고 낮과 밤을 보내기에 충분해 보였다.

메두사, 나비, 무당벌레 모티프 주얼리는 베르사체의 아카이브를 참고했다.

뷔스티에 톱에 테일러링 재킷을 걸친 런웨이 룩.

검정 컬러 팔레트로 마무리한 피날레

케이팝 스타로는 유일하게 스트레이키즈 현진이 쇼에 참석했다.

뮤지션 리나 사와야마

루이스 해밀턴.

페기 구.

로지 헌팅턴 휘틀리와 제이슨 스테이섬.

트로이 시반.

찰스 멜튼

아미나 무아디

드웨인 웨이드.

마누 리오스.

손잡고 피날레를 장식한 두아 리파와 도나텔라 베르사체.

“우리는 이 컬렉션을 함께 디자인하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가 휴가 중인 것처럼 느꼈고, 그게 바로 사람들이 우리 옷을 입을 때 느꼈으면 하는 정신입니다.” 베르사체 코드를 현대적 관점에서 해석하는 과정이 두 작업자에게 즐거운 휴가 같은 일이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일까. 마지막 모델이 런웨이를 마치고 손을 맞잡고 피날레를 장식한 두아 리파와 도나텔라 베르사체의 모습에서 둘의 뜨거운 우정이 느껴졌다. 패션을 사랑하는 팝스타와 음악을 사랑하는 디자이너의 만남. 많은 여성들에게 진정으로 영감을 주는, 두 여성 공동 작업자가 만들어낸 베르사체의 창의성, 협업, 우정, 그리고 충만한 삶의 무한한 기회로 가득 찬 축제.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두 아이콘의 만남은 운명이자 필연이라 할 수밖에.

컬렉션의 테마인 휴가를 느끼게 해준 쇼 베뉴.

컬렉션의 테마인 휴가를 느끼게 해준 쇼 베뉴.

90년대 슈퍼모델 시대를 연상시키는 빅 헤어를 한 모델.

“우리는 이 컬렉션을 함께 디자인하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가 휴가 중인 것처럼 느꼈고, 그게 바로 사람들이 우리 옷을 입을 때 느꼈으면 하는 정신입니다.”

나비, 무당벌레와 뒤섞인 도트 무늬 패턴은 라 바칸자 컬렉션의 핵심 디테일이다.

나비, 무당벌레와 뒤섞인 도트 무늬 패턴은 라 바칸자 컬렉션의 핵심 디테일이다.

연속적으로 등장하는 나비와 무당벌레 모티프는 1995년 S/S 컬렉션의 아카이브를 참고했다.

에디터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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