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뜨겁게 달군 에르메스 연날리기 페스티벌. 에르메스를 상징하는 아티스틱한 실크 스카프는 연이 되고 깃발이 되어 영도 하늘 위를 수놓았다. 시원한 바람 따라 모두의 마음도 파란 하늘을 두둥실 떠다닌 여름날의 추억.
지난 6월, ‘에르메스 연날리기 페스티벌(Kite Festival)’이 부산 영도에서 열렸다. 에르메스를 상징하는 실크 스카프가 연이 된다는 설정인데, 그 발상만으로도 흥미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깃털과 깃털 장식’, ‘가벼운 드레스’, ‘구름 위에서’라는 이름을 가진 에르메스 스카프는 1937년, 최초의 실크 스카프가 탄생한 이후 80여 년 동안 메종의 핵심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6월 7일과 8일 이틀간 진행된 행사에서는 실크가 테크니컬 캔버스 소재의 연으로 변신해 영도의 수평선, 구름과 함께 리드미컬한 풍경을 그려냈다. 까레, 반다나, 로장지, 그리고 숄 등 다양한 형태의 에르메스 스카프가 하늘의 새로운 비행체로 변신한 것. 깃발처럼 펄럭이는 실크 스카프와 아티스틱한 프린트, 형형 색색의 아름다운 컬러 팔레트가 청명한 하늘, 상쾌한 바람과 어우러져 하늘 높이 날아오르자 눈을 뗄 수 없었다.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되었다. 연 만들기 워크숍에서는 테크니컬 캔버스 소재의 연을 만들어볼 수 있었다. 조립과 분해를 반복하며 하나의 완전체로 거듭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기도 하고, 종이와 작은 조각 가죽으로 키링이나 바람개비 같은 오브제를 만들어 소장하는 특별한 즐거움도 누렸다. 또 연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하늘 위로 연을 자유롭게 날려보기도 했다. 실을 조절해 바람과 중력에 맞서 이륙하고 착륙시키는 과정을 통해 어린 시절 연날리기 놀이가 떠오르기도 했다. 연뿐만이 아니라 실크는 깃발이 되기도 했는데 거센 바닷바람을 타며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어스름이 깔리며 시작된 라이브 공연은 한껏 고조된 들뜬 마음을 채우기에 충분했다. 즐거움과 경쾌함으로 가득한 에르메스 연날리기 페스티벌은 2022년 10월,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두바이와 아르헨티나를 거쳐 한국, 중국 등 전 세계를 순회하며 개최될 예정. 연이라는 추억 속의 매개체를 꺼내 잊고 지낸 동심의 세계와 설렘, 에르메스다운 창조적인 크리에이션을 만끽한 부산의 초여름 밤이 그렇게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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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이예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