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를 사로잡은 ‘얼리 안티에이징’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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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족히 10년은 모든 트렌드의 흐름을 주도할 제너레이션 Z . 뷰티 마켓에서도 새로운 법칙을 꾸준히 만들어갈 그들이 요즘 꽂힌 스킨케어 트렌드는?

1. Benefit
더 포어페셔널 굿 클린업
노폐물 제거는 물론 모공 케어와 보습까지 선사하는 포밍 클렌저. 가벼운 젤 제형으로 피부에 수분을 채우는 세라마이드 성분을 함유했다. 147ml, 4만5천원대.

2. CNP Laboratory
프로폴리스 멀티 앰플 밤
보습, 영양, 광채 케어까지 한 번에! 눈가, 입술, 목 주변 등 건조한 부위 어디에든 사용 가능하며 매끈하게 밀착되는 텍스처라 여러 번 발라도 부담이 없다. 7g, 2만8천원.

3. Dior
캡춰 토탈 르 세럼
자연 유래 성분을 함유한 토털 안티에이징 세럼. 피부 탄력을 개선하고, 건조함, 거친 피붓결 등 피부 노화의 주요 징후를 완화해준다. 50ml, 21만5천원.

4. D’alba
화이트 트러플 더블 모이스처 크림
촉촉한 세럼과 영양감 넘치는 크림을 하나에 담았다. 탄력을 끌어올리는 성분 외에 병풀 추출물, 세라마이드, 판테놀 등을 담아 피부 진정 효과가 탁월하다. 60ml, 6만8천원.

5. Lush
카타스트로피 코스메틱
블루베리, 카모마일, 장미 성분 등을 신선하게 담아낸 피부 진정 마스크. 제품을 모두 쓴 뒤 블랙팟을 매장에 가져가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75g, 2만5천원.

6. Mac
하이퍼 리얼 스킨캔버스 밤™ 모이스춰라이징 크림
완벽한 메이크업을 위한 크림. 히알루론산이 피부 수분을 채우고, 아보카도 버터, 망고 성분이 영양을 공급해준다. 50ml, 7만3천원대.

7. Chanel
N˚1 DE CHANEL 레드 까멜리아 리치 크림
카멜리아의 세라마이드 성분이 피부 노화 징후를 관리해준다. 리필만 따로 구매할 수 있는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한 것이 특징. 50g 14만3천원.

8. Estee Lauder 리바이탈라이징 수프림 플러스 유스 파워 소프트 크림
콜라겐 부스팅 기술력을 적용해 피부를 코어부터 단단하게 세워주고, 팽팽한 탄력이 느껴지는 피부로 가꿔준다. 50ml, 15만9천원.

컨셔스 뷰티로 미닝아웃(Meaning Out)!

소중한 지구를 지키려는 움직임이 환경과 동물 보호 등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높은 젠지 사이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컨셔스 뷰티(Conscious Beauty)’다. ‘클린 뷰티(Clean Beauty)’가 유해 의심 성분을 포함하지 않은 안전한 성분을 중시하는 개념이고, ‘비건 뷰티(Vegan Beauty)’가 동물성 성분을 배제하고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윤리적 측면에 중심을 둔 개념이라면, ‘컨셔스 뷰티’는 원료부터 생산 과정, 용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지구적 측면을 고려하는 개념이다. 올리브영은 ‘컨셔스 뷰티’에 부합하는 제품을 자체 기준을 통해 평가한 뒤 ‘클린 뷰티’ 엠블럼을 부여하는데, 지난해 엠블럼을 받은 제품의 매출이 무려 76%나 성장했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클린 뷰티 편집숍 ‘비클린’은 30대 이하 고객이 67%일 정도로 젠지 세대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뷰티 브랜드도 이어지고 있다. 핀란드 스타트업인 ‘술라파크’에서 나무 톱밥으로 만든 화장품 용기를 공급받아 리필 크림을 선보인 샤넬, 재생 가능한 방식으로 재배한 식물의 원료로 만든 고함량의 자연 유래 성분 화장품을 출시한 디올, 화장품 산업에서 배출된 탄소로 만든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를 선보인 로레알 등 브랜드는 이제 단순히 비건 제품이냐 아니냐를 넘어서 내용물부터 용기까지 지구 환경을 고려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마켓에서 20년째 꾸준히 성장하며 가치 소비를 이끌고 있는 러쉬의 커뮤니케이션팀 백하정 대리는 “요즘 젠지는 뷰티 브랜드의 가치가 마음에 들면 상품 구매를 넘어 소셜미디어나 커뮤니티 등에 자발적으로 이를 홍보하는 마케터이자 빅 팬이 되기도 합니다. 젠지는 앞으로도 미래를 위한 선한 행동력으로 컨셔스 뷰티의 레벨업 버전을 주도할 브랜드에 더욱 열광할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전했다.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젠지가 컨셔스 뷰티의 큰손으로 자리 잡으면서 뷰티 업계의 지속 가능한 움직임은 빠르게 업그레이드될 전망. 젠지의 의식 있는 선택이 나비 효과처럼 커져 미래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기를 기대해본다.

안티에이징, 지금이 적기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뷰티 영역까지 확대됐다. 살아온 햇수에 비례하는 안티에이징 케어가 아닌, 하루라도 젊을 때 노화를 미리 예방하고 현재를 유지하는 ‘얼리 안티에이징’ 열풍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 20~30대 매출 비중이 70%인 올리브영의 매출 트렌드를 보면 이를 실감할 수 있다. 작년 1~9월까지 안티에이징 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으며, 그중 20대의 탄력 케어 화장품 매출은 30~40대를 훌쩍 넘어서는 신장률을 보였다. ‘가심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젠지들은 고가 안티에이징 제품에도 기꺼이 지갑을 열었는데, 올해 3월 기준 올리브영 프리미엄관 스킨케어 판매 랭킹 1위가 에스티 로더의 갈색병인 것이 이를 증명한다. 에스티 로더 마케팅팀 스킨케어 PM 최윤영 과장은 “스킨케어 제품을 찾는 20대 고객의 비율이 매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요. 갈색병도 2021년 20대 고객 구매 비율이 10% 선이었는데 올해엔 이미 해당 수치를 넘어서고 있죠”라고 설명했다.

타 럭셔리 브랜드도 상황은 마찬가지. 랑콤의 CRM 박수영 스페셜리스트도 브랜드의 대표 안티에이징 세럼인 제니피끄에 입문하는 20대 고객이 해마다 늘고 있다며 ‘얼리 안티에이징’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에 동의했다. 이러한 트렌드는 브랜드의 마케팅 방향을 결정짓는 요소가 됐다. “젠지들은 특히 피부 톤과 결, 탄력, 수분까지 한 번에 케어하는 제품에 대한 니즈가 강해요. 이에 맞춰 지난 1월 토털 안티에이징 세럼을 출시했죠.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됨에 따라 피부 광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브라이트닝 제품도 연달아 선보였습니다.” 디올 마케팅팀 한수빈 매니저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젠지의 ‘얼리 안티에이징’ 트렌드를 두고 안티에이징은 빠를수록 좋다고 입을 모은다. “20대는 피부 노화가 시작되는 나이로 이때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수십 년 후의 피부가 달라지죠. 그 시기에는 피부 손상을 야기하는 자외선을 꼼꼼히 차단하고, 보습과 장벽 케어에 공들여 피부가 노화에 맞설 수 있도록 힘을 길러주는 게 중요해요. 기능성 제품은 낮보다는 신진대사가 활발한 밤 시간에 사용해 자극은 줄이고 효과는 높이세요.” 천천히, 건강하게 나이 드는 ‘웰에이징’에 다가서고자 하는 젠지라면, 리더스피부과 압구정점 강승희 원장의 조언을 참고할 것.

적게 바를수록 좋아! 스키니멀리즘

‘스킨’과 ‘미니멀리즘’을 합친 ‘스키니멀리즘(Skinimalism)’에 대한 젠지의 철학은 확고하다. ‘화장품 가짓수를 늘리는 것이 과연 피부에 효과적일까?’ 결론이 희미한 문제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이 그들의 철칙. 실제로 모바일 리서치 기관 오픈서베이에서 발표한 <뷰티 트렌드 리포트 2022>에 따르면 20~24세의 아침, 저녁 스킨케어 제품 사용 개수는 평균 4.79개. 클렌징, 퍼스트 세럼, 토너, 에센스, 앰풀, 크림 등으로 이어지는 10단계 스킨케어가 K-뷰티의 상징이었던 옛날과는 상황이 확연히 달라졌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이러한 흐름은 팬데믹 상황에서 보다 분명하게 자리 잡았다. “그들은 팬데믹을 겪으면서 피부 면역의 중요성을 깨우쳤죠. 그래서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화장품의 과사용은 줄이고 장벽 강화, 진정 기능이 탁월한 제품, 본인 피부에 꼭 필요한 제품 등 주요한 몇 가지 제품만 쓰는 것을 선호해요.” 젠지의 달라진 스킨케어 루틴과 관련한 미파문 피부과 문득곤 원장의 귀띔이다. 스키니멀리즘 열풍과 더불어 ‘제품의 하이브리드화’ 또한 빠르게 진행되는 추세. 2 in 1, 3 in 1 제품, 멀티 스틱, 스킨케어링 효과를 갖춘 베이스 등 즉 최소한의 제품으로 최대 효과를 얻는 동시에 소비 감소로까지 이어지는 하이브리드형 뷰티 제품은 젠지의 ‘최애’ 제품으로 등극했다.

웰에이징을 위한 시술은 필수

‘얼리 안티에이징’ ‘슬로 에이징’ 열풍 속 시술과 에스테틱 관리의 인기 상승도 눈에 띈다. 가장 어린 지금을 유지하기 위한 해법으로 시술의 도움을 받는 데 거리낌이 없는 것. 세기말 시절 언니들이 스무 살 성인식을 위해 주근깨나 점을 제거하려 피부과를 찾았다면, 젠지는 주근깨나 점과 같은 개성 어필 요소는 오히려 살리고 피부 톤과 결을 위한 시술에 투자한다. 이전 세대와 접근 방법부터 다르다고 할까? 강승희 원장은 젠지는 좀 더 예방에 집중한다고 말한다. “아무래도 눈에 띄는 노화 사인이 적어 시간의 흐름을 늦출 수 있는 예방 차원의 시술이 인기예요. 미간이나 이마처럼 습관적으로 자주 움직여 주름이 생기기 쉬운 부분에 보톡스를 맞거나 티 안 나는 얼굴 윤곽 개선 시술을 선호하죠. 또한 타고난 듯 촉촉한 피부를 위한 리쥬란 힐러나 물광 주사, 도자기 피부를 위한 필링 시술 등도 많이 찾아요.”

문득곤 원장은 20대의 시술은 그들의 니즈에 맞춰 세부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 “아직 노화가 급격하게 진행된 연령층이 아니라 개개인의 피부 상태도 큰 차이를 보입니다. 노화를 예방하기 위한 피부 재생 스킨 부스터, 리프팅 레이저에 대한 문의가 특히 많지만, 환자 개개인의 피부 상태를 고려해 여러 시술을 적절히 병합한 맞춤형 관리를 제공하는 편이에요.” 생리적인 변화에 따라 생기는 내인성 노화보다 자외선과 공해 등 외부 환경에 의한 외인성 노화가 더 많은 요즘 젊은이에게 전문의들이 추천하는 시술은 무리한 레이저가 아닌 예방 차원의 시술이다. 피부의 재생과 면역 기능에 도움을 주면서 영양 공급까지 해주는 스킨 부스터나, 1년에 한 번 정도 콜라겐 재생을 위해 넓고 깊게 에너지가 퍼지는 단극성 고주파가 공통적인 추천 시술. 시술도 요즘 젠지답게,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꾸준히 시간을 투자하면 언젠가 ‘헬시 플레저’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젠지 5인이 밝히는 지금 가장 핫 한 메이크업

끝없는 뷰티 직구 쇼핑의 세계

프리랜스 에디터
기지혜
포토그래퍼
박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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