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부터 감동이 쫄깃하게 느껴지는 4월의 신작 영화들.
드림
어떤 걸 가장 먼저 소개해야 할까? 주연 배우가 무려 박서준과 아이유라는 점? 아니면 <극한직업>으로 무려 1천 6백만 관객을 자지러지게 웃게 만든 이병헌 감독의 신작? 영화 <드림>은 역대 흥행 2위 감독과 현 시점 가장 폼이 좋은 톱스타들이 뭉친 작품이다. 높은 이름값의 조합이 적지 않은 기대감을 품게 만드는 게 당연하다.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축구공 하나로 웃기고 울릴 기세다. <드림>은 홈리스 풋볼 월드컵에 참가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좌충우돌 도전기를 그린다. 이건 실화에 가깝다. 2010년 이 대회에 처음 나선 이들의 사연을 각색했다. 박서준이 실력보다 말이 앞서는 선수들을 떠밀리다시피 맡게 된 전직 축구 선수 역을, 아이유가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방송국 PD 역을 맡았다. 국대급 감독과 배우, 국대 이야기가 모였으니 기대대로 꿈 같은 성적을 거두길 응원한다. <드림>은 4월 26일 킥오프한다.
리바운드
4월 5일 개봉하는 영화 <리바운드>의 시작점은 2012년 전국 농구고교대회다. 당시 최약체 팀으로 분류된 부산중앙고는 전국구 돌풍을 일으켰다. 신임 코치가 6명의 선수로 간신히 팀을 꾸려 출전해 우승 후보들을 차례로 꺾으며 연승을 달린 것이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감동 스토리는 뉴스를 통해 크게 알려졌다.
<리바운드>는 예능으로 더 친숙한 장항준 감독의 신작이다. 해체 직전의 오합지졸 팀이 숱한 갈등을 겪으며 농구로 하나가 된 실화를 현실감 있게 재현한 노력이 엿보인다. 중간중간 감독 특유의 유머도 발휘된다. 고교 대회 MVP 출신의 코치 역을 맡은 안재홍은 실질적인 에이스다. 어떤 작품이든 자신의 진가를 뾰족하게 드러낼 줄 아는 배우임을 재차 증명했다. <리바운드>는 뻔하고 착한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실화라서 큰 매력이다. 별 꾸밈없이도 드라마틱하다.
에어
지금과는 다르게 나이키는 1980년 초반 업계 최하위를 전담하다시피 했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이키는 브랜드의 새 얼굴을 찾아 나섰다. 그렇게 해서 포착된 인물은 바로 NBA의 신성 마이클 조던. 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훗날 ‘농구 황제’로 군림하며 스포츠 역사의 레전드로 추앙을 받게 될 마이클 조던의 장래성을 알아봤는지 경쟁 브랜드들도 그와의 계약을 노렸다.
4월 5일 개봉하는 영화 <에어>는 꼴찌 신세의 나이키를 단박에 점프시킨 운동화 ‘에어 조던’의 치열하고 험난한 탄생 비화를 다뤘다. 그 이야기를 영화로 짜릿하고 뭉클하게 옮긴 건 할리우드의 특급 절친인 벤 애플렉과 맷 데이먼이다. 직접 연출을 맡은 벤 애플렉이 나이키 CEO 필 나이트 역을, 맷 데이먼은 나이키 스카우터 소니 바카로를 연기했다. 둘은 함께 각본을 쓴 <굿 윌 헌팅>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바 있다. <에어>는 그런 그들이 설립한 제작사의 첫 작품이라고 한다. 과연 비상할 수 있을까? 일단 평가와 소문은 ‘그렇다’에 쏠리고 있다.
- 프리랜스 에디터
- 우영현
- 사진
- 바른손이앤에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워너브러더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