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마라의 역사가 담긴 히스토리 랩

박서령

이탈리아 북부의 소도시, 레조에밀리아(Reggio Emilia)는 막스마라의 역사가 태동한 곳이다. 브랜드의 철학이 깃든 아카이브 센터와 기술력을 담은 산 마우리치오 팩토리에서 그들의 탁월한 유산을 확인하고 돌아왔다.

모델의 리드미컬한 움직임을 담은 2002년도 캠페인 by 스티브 마이젤.

막스마라의 심장부이자 브랜드의 역사를 모은 아카이브 센터, BAI. 패션 히스토리를 둘러볼 수 있는 다양한 브랜드의 컬렉션과 하우스의 아카이브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말펜사 공항에서 약 200km 떨어진 북부로 향하는 외곽 도로를 따라 힘차게 내달리면 레조에밀리아(Regio Emilia)에 당도한다. 밀라노 패션위크가 시작되기 전, 막스마라의 2023 F/W 컬렉션을 앞두고 이곳을 먼저 방문하기 위해 다른 이들보다 서둘러 출국했다. 파르미자노-레자노 치즈와 발사믹의 고장이자 마을의 이름을 딴 교육법이라는 이름이 먼저 검색되는 곳. 흔히 찾아보는 국내 여행 블로그에서는 쉽게 검색되지 않는 북부의 한 작은 마을. 볼로냐의 북서쪽에 위치한 레조에밀리아는 막스마라가 나고 자란 고장이다. 막스마라를 상징하는 코트와 재킷이 탄생하는 산 마우리치오(S.Maurizio) 공장과 브랜드의 역사를 모은 아카이브 센터, BAI(Biblioteca e Archivio di Impresa)가 자리하는 이곳을 차례로 둘러보았다.

1958년 막스마라의 일러스트 포스터.

BAI에는 이전 시대의 일러스트와 스와치 등이 구성되어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BAI에는 이전 시대의 일러스트와 스와치 등이 구성되어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2023 S/S 시즌 화보 촬영을 위해 스태프들과 함께 먼저 방문한 팩토리는 창립자 아킬레 마라모티가 운영한 막스마라 생산 부서가 현대식 공장으로 이전한 후 들어선 코트와 재킷 전문 생산 공장이다. 첨단 기계와 사람의 손으로만 할 수 있는 핸드메이드 공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품질 확인을 위한 검수 과정을 단계마다 진행해 엄격한 퀄리티 체크가 가능하다. 특히 직원들의 휴식 시간을 엄격하게 보장하고, 첨단 생산 공정의 중심을 사람에 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메이드 인 이태리의 우수성과 제조공정의 노하우, 직접 손으로 만져야만 가능한 ‘사토리얼’ 방식이 추가된 이곳에서 매해 10만 벌 이상의 옷이 탄생한다. 이후 방문한 패션 연구소 BAI는 마라모티의 개인 아트 컬렉션뿐만 아니라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출시한 막스마라의 역사적 컬렉션이 전시된 곳이다. 그뿐 아니라 컨템퍼러리 아트에 관한 문서 자료가 콜레치오네 마라모티 1층 라이브러리에 보관 중이며, 패션 학도와 학자의 교육 공간으로서 지역 발전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첨단 테크놀로지와 핸드메이드 방식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공장, 산 마우리치오 팩토리. 이곳에서 막스마라의 모든 제품이 완성된다.

1986년 캠페인 by 에디 콜리.

1987년 캠페인 by 파울로 로베르시.

1988년 캠페인 by 피터 린드버그.

막스마라의 심장부이자 브랜드의 역사를 모은 아카이브 센터, BAI. 패션 히스토리를 둘러볼 수 있는 다양한 브랜드의 컬렉션과 하우스의 아카이브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BAI의 디렉터이자 얼굴인 라우라 루 수아르디가 아시아 프레스를 반갑게 맞이하며 공간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2003년 새로운 막스마라 캠퍼스의 개관과 함께 설립된 총 4,000제곱미터에 이르는 두 개의 거대한 공간은 ‘연구와 영감’을 위한 공간으로 나뉜다. 각종 스와치와 패브릭, 패턴, 역사적인 매거진 아카이브, 도서 및 빈티지 컬렉션으로 구성되었고, 막스마라와 스포트막스의 방대한 컬렉션이 소장되어 있다. 그리고 지금은 쉽게 보기 힘든 피스들로 구성된 다양한 하우스의 아카이브 제품이 전시된 공간은 패션 박물관을 둘러보는 듯했다. “브랜드 DNA를 충실히 유지함과 동시에 막스마라의 역사와 정체성을 보전해 지속적인 리뉴얼과 미래의 성장을 이끄는 공간입니다.” 70여 년간 축적해온 큐레이션과 탁월한 노하우가 담긴 기술력은 과거와 현재가 어떻게 만나 공존하고, 보다 나은 새로운 미래를 어떻게 개척해가는지를 보여주는 소중한 자산이다.

막스마라의 심장부이자 브랜드의 역사를 모은 아카이브 센터, BAI. 패션 히스토리를 둘러볼 수 있는 다양한 브랜드의 컬렉션과 하우스의 아카이브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Max Mara 2023 F/W Collection

위크엔드 막스마라와 테일러 힐의 스토리

패션 에디터
이예진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