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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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보면 궁금했다. 그 기막힌 아이디어는 어디서 가져왔을까? 그래서 물었다. 패션 예술가들에게 대체 무슨책을 본 거냐고, 그 영감을 불러일으킨 당신만의 책을 키트로 구성해달라고.

사진가 홍장현의 <내가 만들 책 샘플> 키트.

1. [INEZ VAN LAMSWEERDE VINOODH MATADIN PRETTY MUCH EVERYTHING]
시대를 이끌어가고 있는 이네즈 판 람스베이르더 & 피노트 마타딘 커플의 사진집이다. 그간 촬영한 화보와 광고 비주얼을 모아, 또 한번 작가들의 의도에 맞게 편집했다. 때문의 커플의 스타일이 더욱 한눈에 보이며 언젠가는 만들게 될 나의 화보집의 보기 좋은 샘플이 되어준다.

2. [SEX]
1989년에 출간된 스티브 마이젤의 화보집이다. 마돈나의 저속하리만큼 야하고 강렬한 이미지 덕분에 패션 업계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며 상업 사진가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했다.

3. [Irving PENN Master Images]
사진의 어머니라 불리는 어빙 펜의 인물 사진집이다. 패션 사진가라면 어쨌거나 인물을 상대하는 것이 기본. 그의 간결하면서도 파워풀한 포트레이트 컷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촬영의 바탕이라고 볼 수 있다.

4. [HELMUT NEWTON]
4백80페이지에 달하는 헬뮤트 뉴튼의 대표 화보집이다. 외설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시원시원하고 과감한 이미지를 선보인 그의 작업은 나의 모델이자 영감이 된다. 지금의 나도 이러한 작가들처럼 나만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니까.

디자이너 한상혁의 <패션 디자이너가 감상해야 할 패션 사진>키트.

1. [Marchenstuberl JUERGEN TELLER]
유르겐 텔러의 사진집 중 가장 좋다. 그의 가족과 그의 나체, 친구들과 그가 포착한 사소한 주변 사물이 무작위로 펼쳐진다. 동화 같지만 착하고 아름답지만은 않은 느낌. 아련하고 먹먹하며 내 주위를 돌아보게 한다.

2. [Mona Kuhn]
모나 쿤은 브라질 태생의 사진가다. 그녀가 찍은 이 누드 사진을 보면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피사체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피부 톤에서 다양한 감정이 느껴지는데 그것이 애매모호하고 낯선 이야기를 건네는 듯한 기분이 든다. 여성복 캠페인에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작가다.

3. [Flowers MAPPLETHORPE]
우리는 로버트 메플소프가 담은 흑인, 동성애, 죽음, 섹스 등의 도착적인 정서의 사진을 많이 접했다. 그의 정서적 성향이 가장 은유적으로 담긴 작업이 바로 꽃 시리즈다. 이는 나에게 새로운 조형의 미를 느끼게 해준다.

4. [The Photographs of Ron Galella]
나에게 타임머신을 탈 기회가 생긴다면 가고 싶은 시대가 바로 1970년대다. 이 책은 미국 최고의 파파라치 론 갈렐라의 사진집으로 바로 그 화려하고 멋진 뉴욕의 패션 신을 모아놓은 책이다. 스튜디오 54, 앤디 워홀, 믹 재거, 마돈나까지 그는 최고의 뉴욕을 훔쳤다.

스타일리스트 서영희의 <1960~70년대 한 가족 아티스트> 키트.

1. [manolo blahnik drawings]
마놀로 블라닉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예쁘고 화려해서. 이 책은 슈즈 잘 그리는 남자, 마놀로 블라닉의 그간 스케치들을 담아놓은 책이다. 시대별로 그의 디자인 취향과 트렌드를 함께 엿볼 수 있다.

2. [명화의 비밀 David Hockney 호크니가 파헤친 거장들의 비법]
영국 대표 팝아티스트 데이비드 호크니. 이것은 그가 고증에 가깝게 분석한 명화들에 대한 설명이다. 감각적인 그의 그림이 이처럼 치밀한 연구와 이해가 밑바탕되었음을 알게 해준다.

3. [WARHOL]
앤디 워홀 역시 피터 슐레징거와 젊은 시절 함께 놀던 크루였다는 사실. 이 책에는 워홀의 초기 작품을 비롯해 미공개 작품, 스케치, 그의 스틸 사진 등 모두 담겨 있다. 워홀에 관한 심도 있는 이해가 가능하다.

4. [CHECKERED PAST a visual diary of the ’60 and ’70 ]
1970년대 아티스트인 피터 슐레징거의 책이다. 시대를 풍미하며 함께 즐기고 놀던 친구들이 호크니,워홀, 블라닉였다는 사실. 70년대의 멋과 예술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으로 시작해 다른 동시대 아티스트들의 연결고리를 찾았다.

에디터
패션 에디터 / 김한슬
포토그래퍼
김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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