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신발이 유행하는 시대

노경언

나라면 신을 수 있다? 없다?

인스타그램 피드를 무심코 넘겨보다 잠깐 스톱, 키치함을 넘어서 어쩐지 괴상해 보이기까지 하는 슈즈에 시선을 고정시킨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영화 <애브리씽 애브리웨어 올 앳 원스> 속 소시지 손가락이 떠오르는 3d 프린팅 신발, 만화 캐릭터인 우주소년 아톰의 발을 그대로 떼다 붙인 듯 실감 나는 부츠 등 기상천외한 디자인의 슈즈들이 넘쳐나는 요즘, 시도하기엔 어쩐지 마음먹기 쉽지 않지만 보는 재미만큼은 확실한 요상한 신발계의 양대 산맥.

MSCHF ‘빅 레드 부츠’

@sarahfuckingsnyder

@qui.yasuka

@coileray

@gilfgavin

우주소년 아톰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빨간 부츠가 현실템이 됐다. 뉴욕의 예술집단인 미스치프에서 선보인 이 새빨간 부츠의 정식 명칭은 ‘빅 레드 부츠’. 평소 슈즈를 반업, 혹은 한 두 사이즈 업해서 크게 신는 이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 자체로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는 것은 물론 말캉한 러버 소재로 방수 기능까지 확실해 무적 아이템을 장착한 듯한 든든함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화제성 역시 이 구역에선 최고. 성별 불문하고 너도나도 빅 레드 부츠를 신고 인증샷을 올릴 뿐 아니라 수많은 패러디 짤을 탄생시키는 등 요즘 단연 최고 이슈 주가를 올리고 있다.

AVAVAV ‘핑거 피트 부츠’

@emaherself

@climantine

@konekopark

@valslooks

@claragiaccarimua

런웨이에서 고의로 넘어지는 워킹을 연출해 단숨에 패션계 하입 브랜드로 급부상한 아바바브. 킴 카다시안의 엉덩이를 모티프로 한 쇼츠나 닭발처럼 생긴 슈즈만 봐도 브랜드가 가진 특유의 위트와 대범한 DNA가 드러날 정도다. 특히 지루하고 따분한 것엔 눈길조차 주지 않는 패션 피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슈즈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핑거 피트 부츠’. 길고 두툼한 손가락으로 걷는 듯한 착시 효과를 주는 이 요상한 부츠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업그레이드되는 등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하기 딱 좋은 조건을 두루 갖춘 독보적인 아이템.

매운맛 청키 슈즈 시대

신을수록 중독돼! 겨울 털 신발, 예티 부츠

프리랜스 에디터
노경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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