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 고다드 2023 F/W 컬렉션
몰리 고다드는 예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선보였다. 몰리 고다드를 유명하게 만든 수십 야드 튤을 사용한 거대한 드레스가 사라진 것! 컬렉션 장소도 대폭 축소했다. 런던 동부에 있는 자신의 아틀리에에서 컬렉션을 열었는데 예전에 런던의 세이무어 레저 센터(Seymour Leisure Center) 체육관이나 감리교 센트럴 홀(Central Hall Westminster) 같은 대규모 장소에서 컬렉션을 열었던 것에 감안하면 상당히 소박해진 규모. 별다른 세트를 설치하지도 않고 게스트 규모도 축소했다. 디자이너 몰리 고다드는 ‘나는 이곳 스튜디오를 사랑한다. 몰리 고다드의 거의 모든 것이 탄생하는 아주 특별한 장소다’라며 ‘이곳은 우리가 존재하며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을 정직하게 드러내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2023 FW 시즌 몰리 고다드는 패션과 매거진을 사랑했던 자신의 학창 시절을 되돌아보고, 당시 자신이 사랑했던 요소들을 사용해 이번 시즌을 구상했다. 회색 모직 코트, 네이비 컬러의 테일러드 재킷 등 사립학교 교복 스타일의 아이템에 그로그랭 리본(grosgrain ribbon)을 장식해 소녀다운 상상력과 깜찍한 위트를 더했고, 스웨터, 애니멀 프린트, 시폰 스커트, 스케이터 드레스, 펑키한 액세서리 등은 경쾌하고 스포티하게 스타일링했다. 몰리 고다드는 ‘런던 센트럴세인트마이틴 패션 스쿨의 도서관에서 이미 이번 컬렉션의 작업이 시작되었다. 2012년에 학교를 다니며 내가 브랜드를 론칭하면 무엇을 성취하려 했는지를 기억해 내며 이번 컬렉션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자신의 시그니처가 된 거대하고 다채로운 튤 드레스를 만들지 않는 것이 이번 시즌의 가장 큰 도전이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혹자는 이런 몰리 고다드의 새로운 컬렉션을 대중을 손쉽게 사로잡기 위한 행보라 평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 지 사뭇 기대된다.
- 프리랜스 에디터
- 명수진
- 영상
- Courtesy of Molly Godd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