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드라마 커플상 후보

우영현

시작이 반이라고, 캐스팅 소식만으로 기대감이 터질 듯이 부푼다.

@le2jh

@yoona__lim

킹더랜드 │ <빅마우스>와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각각 흥행을 터뜨린 임윤아와 이준호가 손을 잡았다. JTBC 드라마 <킹더랜드>는 타고난 기품과 매력, 명석함을 다 갖췄지만 연애 센스를 빼먹은 재벌 후계자 구원과 직업상 환한 미소를 달고 살아야 하는 호텔리어 천사랑이 자꾸 부딪히고 서로 신경을 쓰면서 복잡미묘한 감정에 다다르는 로맨틱 코미디이다. 이준호가 연기하는 구원은 가식적인 미소를 견디다 못해 이를 경멸하는 인물이라고 하는데 끝내 천사랑, 아니 임윤아의 눈부신 미소에 그 완고했던 까칠함이 무너질 게 예상된다. 생각해보면 캐릭터의 이름이 스포일러가 아닌가 싶다. 구원이 필요한 냉소적인 남자와 그가 잊고 있던 감정을 훅 일깨워주는 사랑스러운 여자의 이야기. 여기에 임윤아와 이준호의 캐스팅은 이견을 달기 어려워 보인다.

@wow_kimsohyun

@optimushwang

소용없어 거짓말 │ <환혼>을 통해 배우로서 잠재력을 활짝 피운 황민현과 아역 배우로 시작해 연기 내공을 깊게 쌓아온 김소현이 합을 맞춘다. 드라마 <소용없어 거짓말>에서 황민현은 과거 살인 용의자에 몰려 자신의 존재를 숨긴 채 살아가는 유명 작곡가를, 김소현은 거짓말이 들리는 능력을 지닌 옆집 여자 역을 맡았다. 거짓말에 내몰려 억울함을 품고 사는 남자와 저주라고 여기는 능력 탓에 사람을 믿지 못하는 여자가 얽혀 어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고 한다. 미스터리 로맨스를 표방해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사랑에 빠지는 일도 무리는 아니다. 황민현과 김소현이 머리를 맞대어 사건의 퍼즐을 맞추고, 그러다 마음까지 맞는 장면을 제멋대로 떠올리니 얼른 보고 싶어진다. 그나저나 거짓말을 꿰뚫어보는 상대와의 연애라니, 굉장히 불리한 조건일 수밖에.

@imhyoseop

@jeon.yeobeen

너의 시간 속으로 │ 인기에 힘입어 영화로도 제작된 대만 드라마 <상견니>의 리메이크 작품에 전여빈과 안효섭이 캐스팅됐다. 넷플릭스가 제작하는 한국판의 제목은 <너의 시간 속으로>. 세상을 떠난 연인을 잊지 못하던 준희가 1998년을 살아가는 민주의 몸으로 들어가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을 만나는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잘 녹인 타이틀이라 할 만하다. <글리치>에서 외계인에게 납치된 남자친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 달렸던 전여빈이 또 다시 남자친구 때문에 가슴앓이를 한다. 청량함과 아련함으로 설명되는 원작 분위기를 떠올리면 전여빈은 <멜로가 체질>과는 다른 결의 로맨스 감성을 불어넣을 것 같다. 안효섭은 순애보적인 캐릭터와 학교에서 인기 만점인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한다. 어느 쪽이든 빠지는 데 없이 잘 어울린다. ‘상친놈(상견니에 미친 사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내에도 원작의 팬덤이 꽤 두텁다. 그들을 기꺼이 흡족하게 한다면 대성공!

Netflix

Netflix

이두나! │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는 대학생 원준이 셰어하우스에서 유명 아이돌이었던 두나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하우스 메이트와의 로맨스라는 소재만으로 여러 에피소드가 우수수 낚이는데, 여기에 돌연 은퇴를 선언한 아이돌이란 변수가 더해졌다. 그러니 어떤 새로운 사랑의 방정식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더구나 아이돌로 데뷔했던 배우 수지가 그 역할을 맡아 더욱 반갑다. 사실상 모범 답안 같은 캐스팅이란 생각이 든다. 양세종이 연기한 원준은 셰어하우스에 머물며 두문불출하는 두나에게 쉴 곳이 되어주는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이라고 한다. <사랑의 온도>,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등의 로맨스 장르에서 그가 따뜻한 기운을 자아냈던 좋은 기억이 있다. 그런 양세종의 매력을 생각해보면 ‘지극히 평범함’이라는 설정과는 거리가 멀지 않나?

2023 챙겨봐야 할 OTT 기대작 12편

요즘 글로리한 정성일

프리랜스 에디터
우영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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