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즈도 잘 하고, 사업도 잘 하는 슈퍼 모델들의 완벽한 이중생활.
새해를 맞아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다면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잘 나가는 모델들을 거울삼아 보자. 최정상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제2의 직업을 찾아 나선 이들이 있다. 바로 현 패션계를 책임지고 있다해도 좋을 슈퍼 프리미엄 모델 군단, 하디드 자매와 헤일리, 켄달 그리고 델레바인 자매들까지. 그들의 공통점은 단연 최상급 모델이라는 것 외에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했다는 점이다. 그녀들이 몰두해 있는 사업 아이템들은 모두 본인들이 좋아하고 애정하는 것들에서 시작되었다. 게다가 홍보 또한 알아서 척척, 그것도 최고의 비주얼로 해주고 있으니 이만하면 전문 CEO못지 않은 실력을 지녔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자신들이 론칭한 브랜드와 고유의 분위기마저 똑 닮은 모델 겸 사업가들,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벨라 하디드 (@kineuphorics)
평범함을 거부하는 스타일링, 어디로 튈지 모를 독특한 스타일과 열정을 지닌 벨라 하디드는 그 행복 에너지의 원천이 바로 자신이 공동 대표로 있는 음료 브랜드 ‘킨 유포릭스(Kin Euphorics)’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SNS를 통해 십대부터 시작된 우울감과 불안감이 모델일을 하면서도 계속되어 힘들었다는 과거를 털어 놓은 그녀. 2021년 어느 날 촬영 차 묶었던 호텔에 비치되어 있던 킨 유포릭스 음료를 마시곤 신경이 안정되고 스트레스가 낮아지는 놀라운 변화를 겪고 당시 CEO에게 전화를 걸어 공동 대표가 되고 싶다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본인의 의지로 대표가 된 벨라 하디드는 마트 진열대를 찾아가 인증샷을 남기기도 하고 사인회는 물론이고 직접 음료를 제조해 판매해하기도 하며 자신의 인생을 바꿔준 제품을 열렬히 홍보 중이다.
헤일리 비버(@rhode)
헐리우드 배우 아빠에 최고의 팝 스타를 남편으로 둔 그녀가 선택한 사업 아이템은 스킨 케어 제품. 평소 꿀 피부로 유명한 헤일리 비버의 피부 관리 노하우를 담은 뷰티 제품은 그녀의 할머니와 어머니에게서 전수받은 뷰티 팁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본인의 미들 네임을 따 ‘로드(Rhode)’로 이름 지은 브랜드는 화이트와 그레이의 미니멀하면서 세련된 패키지에 자연친화적인 비건 기초라인이 주를 이룬다. SNS에 올라온 헤일리 비버의 티끌 한 점 없이 광택이 도는 피부에 립글로스나 스킨 케어 제품을 직접 바르는 영상이나 사진을 보고 있자면 사고 싶어지는건 당연지사!
지지 하디드(@guestinresidence)
모델일을 하면서 수많은 화려한 옷들을 입어 봤을테지만 평소 스타일은 오히려 글래머러스함과는 거리가 멀다. 기본적으로 지지 하디드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편안함을 바탕으로 하는 룩들. 그래서인지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100% 캐시미어 소재의 패션 레이블 ‘게스트 인 레지던스(Guest in Residence)’를 론칭했다는 소식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트렌드를 따르기 보다는 나이대에 상관없이 오래도록 입을 수 있는 좋은 소재의 옷을 만들고 싶었다는 지지 하디드. 그래서인지 게스트 인 레지던스는 니트 가디건, 톱, 스커트와 레깅스, 양말 등 기본 아이템들이 주를 이룬다. 올 겨울엔 스키장에서 입을 수 있는 윈터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켄달 제너(@drink818)
패션도 뷰티도 아니다, 그녀가 선택한 사업은 바로 데킬라. 너무 뜬금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알고 보면 론칭 전 무려 4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블라인드 테스트 대회에서 우승까지 한 제품이라고. 이를 증명하듯 실제로 소비자들의 평도 좋은 편. 브랜드 이름인 ‘818’은 캘리포니아 칼라바사스의 지역 번호로 카다시안 가족들이 사는 곳이기도 하다. 2021년 연말, 데킬라를 처음 선보였을 땐 멕시코인들의 상권을 빼앗아간다, 멕시코의 데킬라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 등의 편견과 비판이 거세기도 했지만 현재는 캘리포니아를 넘어 미국 전역과 멕시코까지 발을 넓혀 가는 중이다.
포피 델레바인(@della_vite)
한때 지금의 하디드 자매만큼이나 패션계를 휩쓸었던 델레바인 자매, 막내 카라와 포피 델레바인이 맏언니 클로이와 함께 론칭한 프로세코 와인 ‘델라 비테(The Della Vite)’. 전세계 어디를 가나 자매들이 함께 하는 자리에는 늘 있었다며 스파클링 와인류인 프로세코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그녀들은 직접 만들어 보기로 결심했다. 델레바인의 성을 줄여 이름 지어진 델라 비테 프로세코는 이탈리아 북동부의 발도비아데네 지역의 40년된 포도나무에서 자란 글레라 포도로 만들어졌다고. 포피 델레바인이 직접 쓴 브랜드 네임이 들어간 병 디자인 또한 예사롭지 않다. 마치 화보의 한 장면 같은 홍보 사진 또한 그녀들이 모델이기에 가능한 어드벤티지.
- 프리랜서 에디터
- 황기애
-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