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알라’는 말은 스타일에 있어서도 어김없이 적용된다. 스타일이란 단순히 옷을 입는 행위가 아니며 자기 자신에 대한 탐구에서 비롯된다. 그것은 내가 쓰는 물컵이고, 내가 듣는 음악이며, 내가 걷는 방식이고, 또한 나의 태도와 생각이다. 그리고 어떤 이들에겐 삶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 여기 스타일이 삶이 된 16명에게 물었다. “스타일이란 무엇입니까?”
윤소영<에르메스 머천다이징 매니저>
1.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 설명해달라.
한쪽 방향에 치우치지 않는 스타일. 여성스러운 것에 중성적인 것, 레트로적인 것에 트렌디한 것을 조화시킨다.
2. 스타일이란 무엇인가?
생각과 기분을 이야기해주는 매개체. 나는 예뻐 보이는 것보다 자신의 스테이트먼트를 이야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은 날엔 코믹하게 입고 내 자신이 흐트러졌다고 생각될 때는 포멀한 옷으로 다잡는다. 팔색조처럼 다양한 면이 있어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원하는 것 같다.
3. 스타일에 정점을 찍는 아이템과 금기시된 아이템?
팔찌, 목걸이, 초커 같은 장신구를 좋아한다. 슈즈는 자신감을 세워주는 마지막 아이템. 금기된 것은 패딩 재킷, 캘리포니아 룩, 트레이닝 팬츠.
4. 당신이 아는 가장 멋진 여자는?
감각적인 어머니, 작가 전혜린, 배우 줄리엣 비노슈, 샤를로트 갱스부르, 마를렌 디트리히, 신사임당.
5. 스타일에 영감을 주는 것은?
학생들, 시장 아주머니, 80년대 스타일과 20년대 플래퍼 스타일.
6. 가장 아끼는 아이템과 죽기 전에 갖춰야 할 아이템은?
은팔찌를 하면 자신감이 생긴다. 장 폴 고티에의 마지막 컬렉션이어서 소장하고 싶은 에르메스 가죽 뷔스티에와 사이하이 부츠.
7. 패션 혹은 스타일에 관한 당신의 믿음 혹은 신조가 있다면?
20대에는 신체적으로나 감각적으로 콤플렉스가 많았지만 비하하는 것은 허송세월임을 알았다. 긍정의 에너지는 자신없는 부위를 스타일링을 통해 강점으로 부각시켜준다. 스타일이란 이 모든 진화하는 과정이 축적되어있다. 또 패션은 자신만의 지조와 중심이 있으면 되는 것 같다. 반드시 세련되거나 심각할 필요는 없다. 또 트렌드만을 좇는 것은 보여주기 위한 행위 같다. 은갈치 수트로 차려입은 것이 아무 생각 없이 명품으로 무장한 것보다 낫다.
8. 쇼핑은 어디서 하나?
길거리를 가다 충동 구매하는 일이 90%. 뭘 사고 싶다고 쇼핑을 하면 그 물건을 사기 어려우니까. 중고도 좋아하는데 아름다운 가게에서는 책을 사고 www.motherlips.com, 이베이 등에서 빈티지 아이템을 구입한다.
9. 서울의 멋진 장소는?
한강, 북한산과 그 밑 전광수 카페, 부암동, 창덕궁.
10. 패션 혹은 스타일이 당신을 행복하게 할 때와 슬프게 할 때는?
매일매일 다르게 입을 때 즐겁다. 나는 남자의 마음으로 일하고 싶기에 내가 터득한 나만의 중성적인 이미지가 나올 때 행복하다. 반면 완벽하게 스타일링하려고 할 때 슬퍼진다. 예를 들어 등산을 하는데 지나치게 멋을 부리다면 우스워진다.
11. 멋진 스타일을 갖추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T.P.O에 어긋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것이다. 못 입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입는다면 올 보라색 룩이어도 괜찮다. 무관심이야말로 무례함이다.
12. 패션에 관한 당신의 판타지는?
보디라인을 살려주는 마릴린 먼로의 홀터넥 드레스 룩.
13. 스타일에 관한 당신의 조언 한마디!
완벽한 룩에서 힘을 빼라.
14. 패션 외 당신의 관심사는?
음악. 바로크 음악, 바하, 일레트로니카, 트랜스, 폴 오켄폴드. 80년대 신사이저 팝 듀라듀란 등.
15. 50,60 세의 당신은 어떤 룩을 하고 있을까?
한복을 좀 다르게 입어보고 싶다. 한복을 입어도 누가 뭐라 하지 않을 나이가 아닌가.
김건효<한섬 디자이너>
1.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 설명해달라.
클래식과 험블한 것을 섞는다.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운 것이 좋다.
2. 당신에게 스타일이란 어떤 의미인가?
생활이 되어버렸다. 아무도 없을 때조차 내 모습에 신경을 쓰고 집 안에 꽃을 놓고 초를 켜는 것, 카페 갈 때도 어디를 갈지 수없이 계산하는 것이다.
3. 당신의 스타일에 정점을 찍는 아이템과 금기시된 아이템(룩)이 있다면?
정점이 되는 아이템은 재킷. 티셔츠만 입은 나는 초라해서 여름이 싫을 정도다. 금기시된 아이템은 패딩. 패딩은 이불 하나로 충분하다.
4. 당신이 아는 가장 멋진 여자는?
안나 델로 루소. 그녀를 보면 패션 에디터는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예전의 안나 피아지나 이자벨라 블로처럼 캐릭터를 갖고 아티스틱한 제시를 할 수 있는 패션 에디터 말이다.
5. 스타일에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주변 사람들. 특히 친한 사람들의 관심사는 나의 관심사가 되기도 한다. 나는 절대로 하지 않던 것인데 가까운 사람이 하고 있으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6. 패션 혹은 스타일에 관한 당신의 믿음 혹은 신조가 있다면?
안나 윈투어는 절대로 비평을 쓰지 않는다 한다. 패션은 버블이고 판타지이기 때문이다. 패션은 심오한 것이 아닌 것 같다. 기본적인 문제 그 이상의 것이기에 무게 가치를 많이 두는 것이 싫다. 패션은 가벼워야 하고 그냥 즐기면 되는 것 같다.
7. 쇼핑은 어디서 하나?
면티는 갭을 좋아하고 재킷은 갤러리아 백화점이나 무이에서 주로 구입한다.
8. 당신이 아는 서울의 멋진 장소는?
이태원 포장마차. 그곳에 가고 싶을 땐 친구들과 “이태리 가자”고 한다. 전에는 좋은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에 집착했다. 김치를 주원료로 한 피에르 가르니에가 만든 수십만원짜리 음식도 먹어봤다. 그런데 한섬의 차윤정 팀장님같이 멋진 여자가 이태원 포장마차같은 곳에 다니는 것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9. 패션 혹은 스타일이 당신을 행복하게 할 때와 슬프게 할 때는?
혼자 있을 때 오히려 차려입고 갖춰서 먹게된다. 나 자신을 위해 정성을 들이는 것에 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 반면패션이 직업이기 때문에 전보다 패션을 더 즐길 수 없어 슬픈 순간들이있다. 또 내 눈이 높아져서 충족을 못할 때 괴롭다. 드리스 반 노튼에서 일할 때 그가 겨울에 뚜껑 열고 가는 벤틀리를 보고 말했었다. “벤틀리는 뚜껑을 열어도 따뜻한가 보다. 나도 벤틀리를 타고 싶지만 드리스 반노튼의 소박한 이미지 때문에 볼보를 탄다. 나도 60살이 넘으면 멋을 부릴 것이다”라고.
10. 멋진 스타일을 갖추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취향이 강한 사람이 멋진 것 같다.
11. 스타일에 관한 당신의 조언 한 마디!
타인의 취향을 흉내 내지 말 것. 특히 드라마 여주인공들.
12. 좋아하는 크리에이터는?
무슈 이브 생 로랑과 네덜란드의 인더스트리얼 디자이너인 프리소 크라머를 좋아한다.
13. 50,60 세의 당신은 어떤 룩을 하고 있을까?
진짜 화려하게 입고 다닐 것 같다. 노령에도 멋을 많이 부리는 사람들을 보면 근사하다. 과하게 멋을 부려서 조금 이상하게 보일지라도 인생을 즐기는 것처럼 보여서 좋다. 행복해 보인다.
황수현<라 페트 이사>
1.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 설명해달라.
여성스러운 것을 안 좋아했는데 최근 여성미가 살짝 가미된 것들이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듣는다.
2. 플라워를 하는 여자가 여성스러운 면이 내재돼 있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패션을 전공하다 플라워를 한 후 당신의 패션은 어떻게 변화했나?
대학생 때 내 옷장은 블랙 일색이었지만 지금은 남들보다 더 알록달록한 것 같다. 노란 옷도 많다. 플라워를 한 후 컬러가 익숙해진 탓이다.
3. 당신에게 스타일이란 어떤 의미인가?
나를 남들과 다르게 하는 것. 별로 말수가 없는 나로서는 말 대신 나를 표현하는 방법이 되어준다.
4. 당신의 스타일에 정점을 찍는 아이템과 금기시된 아이템(룩)이 있다면?
일을 하게 되면서 주얼리를 많이모았다. 남동생 여자친구 어머니가 지오라는 보석을 하시는데 그곳에서 구입하기도 한다. 목걸이, 귀고리를 좋아해서 옷이랑 어울리게 연출하려고 한다. 금기시된 것은 러블리한 옷.
5. 스타일에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TV를 많이 보는 편이다. 요즘 강의를 하고 있는데 외국에 나가서 볼 수 없으면 외국 영화, 드라마, 쇼 등 TV를 통해서라도 많이 보라고 얘기한다. 예전에는 좀 편협한 편이어서 한때는 프랑스 여류 작가 소설만 읽었고 유럽 영화만 보기도 했다. 그런데 확실히 사업을 하니까 상업적이 되는 것 같다. 요즘엔 미국의 상업적인 영화들도 재미있다. 주인공이 멋있을 땐.
6. 당신이 가장 아끼는 아이템과 죽기 전에 갖춰야 할 아이템은?
다른 것은 다 해본 것 같은데 살고 싶은 집, 특히 혼자 살고 싶은 집을 찾지 못한 것 같다. 40살이 되기 전 에 이루고 싶다. 그리고 쟈뎅드슈에뜨의 아이템은 모두 다 사고 싶다.
7. 패션 혹은 스타일이 당신을 행복하게 할 때와 슬프게 할 때는?
우리 어머니는 본인이 예쁘셔서인지 외모지상주의자였다. 그래서 나보다는 예쁜 동생과 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나랑 다니면서 아는 사람을 만나면 “얘 동생은 예뻐요”라고 말할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이제는 이렇게 얘기하신다. “동생은 예쁘고 얘는 스타일리시해요”라고. 그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 반면 시즌이 너무 빨리 돌아와 새로운 트렌드를 따라야 하는 것은 슬프다. 특히 시즌마다 새로운 것을 찾아 쇼를 하는 디자이너 김재현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은 안타깝다.
8. 최근 당신의 관심사는 무엇인가?
패션 일을 하는 사람들과 패션을 좋아하는 청담동 사람들을 함께 만난 적이 있는데 ‘요즘 패션은 이래요’하는 의견이 너무도 달랐다. 청담동은 너무 트렌디하다, 그리고 그 의견에 대해 확신한다. 그들을 보면서 ‘잘난 사람들을 상대하기 힘들겠다, 쉬운 일이 아니구나. 패션을 떠나길 잘했다’라는 생각을 했다.
9. 50,60세의 당신은 어떤 룩을 하고 있을까?
유럽의 할머니들은 멋스럽다. 멋내지 않았지만 생활 자체에서 멋이 배어나온다. 우리나라는 그러기엔 역사가 짧지만 문화 전반적으로 모든 것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20살때 생각하는 40살과 37살이 되어서 생각하는 40살은 다르기 때문에 확신할 순 없다. 그러나 구두는 낡아가겠지만 스타일은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10. 당신이 아는 가장 멋진 여자는 누구인가?
김재현. 본인은 늘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이지만 누구보다 좋은 것을 고르는 안목이 뛰어난 사람이다. 그녀는 살기 불편하고 힘들 것이다. 남들이 못 보는 좋은 것과 나쁜 것까지 모두 볼 수 있는 눈을 지녔으니까.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멋진 여자다.
류상엽 <류화랑 대표>
1.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 설명해달라.
퍼플 라벨 수트에 티셔츠를 입고 운동화를 신고 체인을 하기도 하는 등 스타일로부터 삶의 재미를 느낀다.
2. 당신에게 있어 스타일이란 어떤 의미인가?
우리는 얼마나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스타일은 자신의 표현이다. 자신의 마음을, 자신이 디자인한 콘셉트에 맞춰 의지와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3. 당신이 아는 가장 멋진 여자는 누구인가?
류화랑의 이사님. 우아함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멋지다.
4. 당신 스타일에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내 시선을 사로잡는 모든 것.
5. 죽기 전에 갖춰야 할 아이템은?
자신의 스타일에 대한 정신적 자각 의식이 물질적인 아이템들보다 더 중요한 것 같다.
6. 패션 혹은 스타일에 관한 당신의 믿음 혹은 신조가 있다면 무엇인가?
20대 후반 유학 시절, 스타일의 본질적 의미를 이해하려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것 같다. 답은 없지만, 내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것은 찾은 듯하다. 어딘가에서 읽은 구절인데 마음에 와닿았다.‘스타일은 어려운 것을 쉽게 이야기하는 방법이다. 그것은 사소한 것을 발견하는 재능, 노력, 강한 개성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성공적으로 조화를 이루었을 때, 당신이 발현하는 느낌은 영감으로 넘쳐날 것이다.’
7. 쇼핑은 어디서 어떻게하나?
수트는 해외의 아는 테일러가 한국에 방문할 때, 1년에 3벌 정도 주문 제작한다. 다른 옷들은 출장이 잦아 대부분 해외에서 구매하는 편이다. 그런데 16년간 모아둔 것들이 너무 많아 2년전부터 쇼핑을 자주 하지 않는다.
8. 당신이 아는 멋진 장소는?
도쿄의 다이칸야마 클럽 에어, 시부야의 셰프 나루키요 키친, 파리의 오텔 뒤 노르,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마레의 라 셰즈 오 플라퐁, 홍콩의 클래시파이드, 타스마니안 발룸, 코펜하겐 유로파 1989, 서울의 뚜또 베네와 루팡.
9. 패션 혹은 스타일이 당신을 슬프게 할 때는?
바쁜 아침 시간에 무언가를 빠뜨리고 주차장에 내려왔는데, 꼭 다시 올라가서 챙겨 나와야 하는 내 자신을 느낄 때 슬프다.
10. 세의 당신은 어떤 룩을 하고 있을까?
어떤 룩을 하고 싶다기보다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 단, 늘 그 시공간에 맞게 입고 싶다. 친구들과 세일링 중에 혼자서 키튼 수트 입고 요트 위에 있고 싶지는 않다.
11. 당신이 좋아하는 크리에이터는 누구인가?
르코르뷔지에,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그들의 건축물과 글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
12. 스타일에 관한 당신의 조언 한 마디!
중요한 것은 자신을 알고 이해하는 일이다.
13. 멋진 스타일을 갖추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이시영<톰 포드 리테일 코리아 팀장>
1.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 설명해달라.
우아하면서도 지적인, 그리고 약간의 섹시함을 가미한 스타일.
2. 당신에게 스타일이란 어떤 의미인가?
단순히 옷을 입는 행위 이상의 것이다. 태도까지도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 표현하는 것. 또한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기도 하다.
3. 당신의 스타일에 정점을 찍는 아이템과 금기시된 아이템(룩)이 있다면?
의상에 어울리는 슈즈, 하지만 어그부츠는 금기.
4. 당신이 아는 가장 멋진 여자는 누구인가?
우리 어머니는 매우 검소하다. 가끔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하지만 이런 어머니 덕에 나는 직간접적으로 현명하게 소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또 무엇을 입어도 멋진 분이다.
5. 혹은 당신이 가장 아끼는 아이템이 있다면?
파네라이.
6. 패션 혹은 스타일에 관한 당신의 믿음 신조가 있다면 무엇인가?
유행이 지난 아이템을 버리지 말 것. 유행은 곧 돌아오기 때문에 언젠가는 재해석을 통해 근사하게 활용할 수 있다.
7. 쇼핑은 어디서 하나?
가리지 않는 편이다. 국내외 백화점, 멀티숍, 남대문 등을 애용한다. 뉴욕이나 이탈리아 출장 스케줄과 세일 시즌이 겹칠 때도 있고, 홍콩에 크리스마스 쇼핑을 가기도 한다. 뉴욕에 있을 때는 창고 세일 쇼핑을 하고 빈티지 주얼리 숍도 자주 찾는다.
8. 당신이 아는 멋진 국내외 장소는?
2년 전 가족 여행으로 다녀온 중국 윈난성의 리장. 리장 고성의 아름다운 야경과 반얀트리 리장에서의 휴식은 정말 근사했다.
9. 패션 혹은 스타일이 당신을 행복하게 할 때와 슬프게 할 때는?
마음에 쏙 드는 아이템을 발견했을 때 기쁘고, 사이즈가 없어서 모든 매장을 돌아본 후 어렵게 구한 아이템이 생각보다 별로일 때 슬퍼진다.
10. 최근 당신의 관심사는 무엇인가?
톰 포드 여성복 론칭.
11. 좋아하는 크리에이터는 누구인가?
톰 포드. 그의 디자인이야말로 이 시대가 원하는 리얼 럭셔리인 것 같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영화, 사진 등을 통해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모습도 멋지다.
12. 패션에 관한 당신의 판타지가 있다면?
2010 S/S 지방시의 오트 쿠튀르 드레스를 입고 싶다.
13. 멋진 스타일을 갖추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애티튜드와 자신감. 같은 옷을 입어도 누가 입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른 이유는 이 때문인 것 같다. 스타일은 단순하게 컬러와 소품의 매치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14. 스타일에 관한 당신의 조언 한 마디!
스타일리해지기 위해서는 많이 보고, 많이 입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경험을 통해서 자신의 스타일을 찾는 것, 그 과정을 즐겨라.
이유<모델>
1.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 설명해달라.
고정된 스타일을 좋아하지도 않을 뿐더러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즐긴다. 티셔츠 하나를 입어도 그 옷이 마치 내 몸처럼 ‘이유라는 사람만이 낼 수 있는 느낌이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즐겁다.
2. 당신에게 스타일이란 어떤 의미인가?
어떤 사람의 체취는 잊을 수 없는 것처럼 그 사람만이 뿜어내는 느낌, 향기가 있는 것 같다.옷을 입는 것, 그 사람이 보는 책, 듣는 음악 살아가는 모든 것이 그 사람의 인상과 스타일을 만든다.
3. 당신의 스타일에 정점을 찍는 아이템과 금기시된 아이템(룩)이 있다면?
검은색이라면 어떠한 아이템이라도 좋다. 금기된 아이템은 바로 부츠컷 청바지.
4. 당신이 아는 가장 멋진 여자는 누구인가?
나와는 아직 어울리지 않아서 잘 입지 않는 트렌치코트를 멋지게 소화하는 여자 다이앤 레이. 이렇게 트렌치코트가 잘 어울리는 여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중년의 그녀는 너무나 아름답다. 그리고 오노 요코나 꼼데가르송 본사의 머천다이징 디렉터처럼. 검정 옷을 독특하고 근사하게 소화해내는 것을 닮고 싶다.
5. 쇼핑은 어디서 하나?
국내외 어디든 가리지 않고 쇼핑을 하는 편이다. 한국에서는 주로 아웃렛에 많이 가는 편이고, 재래시장에서도 가끔 보석 같은 아이템을 만나기도 한다.
6. 당신이 아는 멋진 국내외 장소는?
하와이의 샌디 비치.
7. 패션 혹은 스타일이 당신을 슬프게 할 때는?
아침에 일어나 입고 싶은 옷이 없을 때 너무 슬프다. 그냥 벗고 나가고 싶을 정도로 우울해진다.
8. 좋아하는 크리에이터는 누구인가?
포토그래퍼 브루스 웨버. 그가 촬영한 동영상, 사진 속의 주인공이고 싶단 생각을 요즘 참 자주 한다.
9. 패션에 관한 당신의 판타지는 무엇인가?
레이디 룩을 해보고 싶다. 또 다양한 드레스를 입어보고 싶다. 미니든 롱이든. 지나치지 않으면서도 섹시하고 여성스러운, 멋진 드레스를.
10. 스타일에 관한 당신의 조언 한 마디!
나는 늘 꿈을 꾼다. 마음속에 꿈을 잃지 말라.
11. 최근 당신의 관심사는 무엇인가?
30대를 멋지게 사는 법.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다.
12. 50,60세의 당신은 어떤 룩을 하고 있을까?
샤넬 수트가 제법 잘 어울리고 에르메스의 백을 들어도 호사스러운 느낌이 나지 않는 여자가 되고 싶다. 또 아제딘 알라이아의 드레스나 블랙레깅스에 니트 한 장이 멋지게 어울리는 여자이고 싶다.
13. 패션 혹은 스타일에 관한 당신의 믿음 혹은 신조가 있다면?
꾸밈을 들키지 말라. 멋져지고 싶다면 밤새도록 입었다 벗어보라.
이재환 <Jaehwan*lee paris의 디자이너>
1.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 설명해달라.
록적인 무드가 가미된 모던한 스타일. 미니멀하지만 독특한 무드가 있는 스타일을 좋아한다.
2. 당신에게 스타일이란 어떤 의미인가?
내 디자인의 현실화.
3. 당신의 스타일에 정점을 찍는 것과 금기시된 아이템(룩)이 있다면?
정점을 찍어주는 것은 헤어스타일. 금기된 아이템은 체크 프린트.
4. 당신이 아는 가장 멋진 여자는 누구인가?
절친한 친구이자 시스템의 디자이너인 박윤희. 자신감 있고 넘치는 센스를 가진 멋있는 여자다.
5. 당신 인생의 최고 룩과 최악의 룩은 무엇이었나?
하루 일과를 마치고 밤에 친구들과의 약속을 위해 나갈 때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최고의 룩이고컬렉션 준비로 며칠 밤을 새웠을 때는 어김없이 최악의 룩이 된다.
6. 당신 스타일에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내 눈에 보이는 모든 것과 여러 장르의 예술들.
7. 죽기 전에 갖춰야 할 아이템은?
이브 생 로랑의 블랙 수트.
8. 패션 혹은 스타일에 관한 당신의 믿음 혹은 신조가 있다면 무엇인가?
자유롭게 즐겨라.
9. 쇼핑은 어디서 어떻게 하나?
주로 작업하는 곳이 프랑스기 때문에 파리의 중고 빈티지 숍에서 진을 구입한 후 재염색해 입는다. 해외 출장을 갔을 때 옷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10. 당신이 아는 멋진 국내외 장소는?
암스테르담은 친구들과 여름에 배를 빌려 도시 사이의 강을 지나며 피크닉을 즐기기에 좋고, 파리의 센강은 가까운 지인들과 와인을 즐기기에 최고의 장소다.
11. 패션 혹은 스타일이 당신을 행복하게 할 때와 슬프게 할 때는?
내 머릿속에 스쳐지나 가거나 상상하던 혹은 그림으로 그려지던 디자인들이 제작되어 모델들이 내 옷을 입고 컬렉션을 할 때. 매 시즌 마다 행복해진다. 반면수개월에 걸쳐 컬렉션 한 시즌을 준비했지만 단 10분에서 15분간만 보여진다는 허무함과 아쉬움이 남을 때는 슬퍼진다.
12. 당신이 좋아하는 크리에이터는 누구인가?
디자이너 이브생 로랑과 페인터인 구스타브 클림트. 둘 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아티스트란 공통점을 지닌다.
13. 자신만의 특별한 옷 관리법 혹은 옷장 정리법이 있다면 무엇인가?
옷 관리를 위해 조심스럽게 입고 되도록이면 드라이클리닝을 맡기지 않고 페브리즈를 이용하여 옷의 원단이 상하는 것을 방지한다.
14. 스타일에 관한 당신의 조언 한 마디를 들려달라.
우선 나 자신을 직시할 줄 알아야 한다. 꾸며진 내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판단은 객관적이고 냉철할 수록 좋다. 그런 후 자신과 어울리는 색감을 찾고 자신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15. 최근 당신의 관심사는 무엇인가?
로맨스.
16. 세의 당신은 어떤 룩을 하고 있을까?
지금보다 좀 더 성숙해진 감성을 통해 그 나이에 맞는 중후하고 클래식한 느낌의 룩을 연출하고 싶다.
최지형<쟈니헤이츠재즈의 디자이너>
1.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 설명해달라.
기본적인 아이템들로 이루어진 편안하고 미니멀한 스타일.
2. 당신에게 있어 스타일이란 어떤 의미인가?
개인의 취향.
3. 당신의 스타일에 있어 정점을 찍는 한 가지 아이템을 꼽는다면 무엇인가?
테일러드 재킷. 금기시된 룩(타부) 혹은 아이템은 무엇인가? 핫 팬츠.
4. 당신이 아는 가장 멋진 여자는 누구인가?
피나 바우쉬, 마돈나, 루이즈 부르주아. 자신의 꿈과 삶을 열정적으로 사랑한 여인들은 멋지다.
5. 50,60세의 당신은 어떤 룩을 하고 있을까?
시즌과 무관하게 언제나 옷장에서 꺼내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다.
6. 당신 스타일에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건축물, 영상물, 사람들. 아름다운 형태를 지닌 것들 모두.
7. 당신이 가장 아끼는 아이템이 있다면?
어머니가 물려주신 피아제 시계와 셀린 백들.
8. 패션 혹은 스타일에 관한 당신의 믿음 혹은 신조가 있다면 무엇인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그 어떤 트렌디한 아이템이라 해도 나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비극이 된다.
9. 쇼핑은 어디서 하나?
쟈니헤이츠재즈 또는 출장 중 해외 숍들.
10. 패션 혹은 스타일이 당신을 행복하게 할 때는?
모든 식구들이 한 지점을 위해 노력하는 순간, 매 시즌 쇼를 끝내고 다 같이 환호하는 순간은 늘 행복하다. 반면 의욕과는 달리 시간적•체력적 한계에 부딪힐 때 슬퍼진다.
11. 멋진 스타일을 갖추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자신을 알고 스타일에 어울리는 애티튜드를 가질 것.
12. 당신이 좋아하는 크리에이터는 누구인가?
제프 쿤스, 백남준, 미셸 공드리.
13. 패션에 관한 당신의 판타지가 있다면?
쇼트 팬츠에 화이트 슬리브리스톱. 다음 생에 보디라인만으로도 아름다운 여인으로 태어난다면 말이다.
14. 최근 당신의 관심사는 무엇인가?
사랑.
15. 당신 인생의 최고의 룩은 무엇이었나?
내인생의 최고의 룩을 찾는 중이다.
- 에디터
- 김석원
- 포토그래퍼
- 윤명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