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하게 입거나 팬시하게 입거나
시어링 코트를 입어본 사람이라면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목덜미를 스치는 가벼운 실바람마저 용납하지 않는 그 철옹성 같은 두터움을! 투박해서 더욱 멋스러운 시어링 코트의 두 가지 얼굴.
클래식은 죽지 않아
클래식을 이길 수 있는 힘은 어디에도 없다. 기본 중의 기본, 오리지널이 가진 단단함은 지금껏 무너져본 적이 없으니까.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군 폭격기 탑승 요원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시어링 코트는 상당한 높이의 고도에서도 견딜 수 있을 만큼 보온성이 뛰어났고, 디자인 역시 훌륭해 전쟁이 끝난 후에도 식을 줄 모르는 인기에 지금껏 사랑받게 된 케이스다. 별다른 요소가 들어가지 않은 디자인의 아이템과 매치해도 시어링 코트 자체가 가진 묵직한 존재감만으로 돋보일 수 있으니 평소 베이식한 옷차림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겨울 아우터 중 하나. 페르닐 테이스백이나 린다 톨의 스타일링만 봐도 단번에 이해가 가지 않나? 도톰한 스웨터나 화이트 티셔츠, 스트레이트 진 등 기본 아이템의 매칭만으로도 백전무패를 자랑하는 아우터란 얘기!
팬시한 게 좋아
무겁고 두툼한 시어링 코트를 보다 경쾌하게 입고 싶다면 전체적인 옷차림에 톡톡 튀는 컬러를 활용한다거나 트렌디한 백과 스니커즈 등을 매치해볼 것. 리한나는 블루톤의 시어링 코트에 톤온톤으로 컬러를 맞춘 후디, 그리고 반짝이는 디테일의 액세서리를 매치해 글래머러스한 매력을 살렸다. 어떤 옷이든 비범하게 살릴 줄 아는 내공이 드러나는 옷차림이랄까? 카미유 샤리에르의 아디다스 삼바 스니커즈, 벨라 하디드의 자크뮈스 르 치키토 백 역시 같은 맥락. 매년 겨울이면 찾아오는 시어링 코트를 새롭게 즐기기 위해선 트렌드의 최전방에 있는 아이템의 서포트가 필요한 법이니 말이다. 두꺼운 니트 삭스를 조거 팬츠 위로 레이어드 하거나 품이 넉넉한 테이퍼드 팬츠를 더해 요즘식 실루엣을 연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프리랜스 에디터
- 노경언
- 사진
- instagram, splas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