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한 그들의 리얼웨이 스타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브랜드에는 그걸 이끌어 나가는 디렉터가 지향하는 삶의 태도나 목표, 그리고 취향과 신념 등이 깃들어 있기 마련이다. 즐겨 쓰는 색감이나 좋아하는 실루엣, 매 시즌 변화하는 트렌드를 주도하면서도 고집스러울 만큼 절대 변하지 않는 그만의 시그니처 디자인 등으로 나라는 사람의 DNA를 드러내는 것.
이 때문에 특정 브랜드의 추종자는 곧 그 브랜드를 이끄는 디렉터가 평소 입고 먹고 즐기는 취미 등을 자연스레 궁금해한다. 특히 그들의 데일리룩은 늘 흥미롭고 관심이 가는 분야. 탄탄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브랜드를 이끄는 대표 디자이너들의 평소 스타일을 소개한다.
사라 린 트란
사라 린 트란에게는 유독 그녀를 동경하는 시선들이 많다. 베트남계 프랑스인으로 그녀가 가진 특유의 독보적인 분위기와 간결함, 부스스한 헤어스타일과 담백함으로 점철된 아이덴티티가 곧 르메르의 색깔이 되기 충분할 만큼 매력적이기 때문. “큰 옷이 만들어내는 애티튜드, 움직임, 자유스러움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한 적이 있는 그녀는 작은 체구지만 넉넉한 사이즈의 옷으로 편한 실루엣을 만드는 걸 좋아한다. 자연스럽게 셔츠 소매를 둘둘 접어 올리거나 본인 몸집의 몇 배나 큰 빅 사이즈의 크루아상 백을 아무렇지도 않게 크로스로 메는 등 인위적인 꾸밈이라고는 일절 찾아볼 수 없는 디테일이 바로 사라 린 트란 스타일이 가진 큰 힘 중 하나.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
자크뮈스는 지금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가장 생기 넘치는 브랜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자크뮈스를 만든 건 이제 막 서른셋의 나이가 된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다. 남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에서 자란 그는 자연스레 싱그러운 자연과 함께 성장했고, 이는 곧 그가 총천연색들을 자유롭게 활용하며 건강한 방식으로 자신의 디자인을 설계할 수 있는 좋은 토대가 됐다. 그래서인지 그의 평소 옷차림 역시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분방하고 과감한 컬러 매칭이 보는 재미를 준다. 하이킹과 러닝을 즐기는 그답게 평소 윈드브레이커나 트래킹 슈즈, 버킷 햇 등을 즐겨 쓰고 핑크나 옐로, 오렌지 등 채도 높은 컬러로 본인이 가진 긍정적인 애티튜드를 활용해 요리조리 스타일링 할 줄 아는 진짜 멋쟁이!
미우치아 프라다
올해로 73세의 미우치아 프라다는 그녀 자체가 곧 프라다를 대변하는 얼굴이다. 미우치아 여사의 팬들은 매 시즌 쇼 피날레에 수줍게 등장해 인사하고 떠나는 그녀의 모습을 기대하는데, 그녀만의 우아하고 페미닌한 시그니처 룩을 매번 눈여겨보기 때문이다. 평소 스웨터와 풀 스커트 마니아로 잘 알려진 그녀가 요즘 즐겨 입는 룩은 단연 미우미우의 플리츠스커트. 코튼부터 실크, 가죽 등 런웨이에서 선보인 다양한 소재의 플리츠스커트를 꾸준히 애정 하며 ‘미우치아 식’ 리얼웨이를 선보이고 있다. 친한 동료 디자이너인 마크 제이콥스와 라프 시몬스와 만나는 자리에서도 회색 스웨터와 실크 스커트, 그리고 그녀가 사랑하는 아이템으로 잘 알려진 헤어밴드를 매치해 변치않는 시그니처 스타일을 고수했다.
- 프리랜스 에디터
- 노경언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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