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로에 2023 S/S 컬렉션
‘환경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럭셔리’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해온 끌로에가 다시 한번 앞서 나갔다. 끌로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가브리엘라 허스트는 ‘미래 에너지에 대한 인식 제고’라는 독특한 주제를 위해 2023 S/S 시즌 컬렉션을 흔쾌히 헌정했다. 가브리엘라 허스트는 ‘우리는 여전히 85%의 화석 연료로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며 ‘미래에는 실험적인 핵 융합로인 토카막(Tokamak, 핵융합 반응으로 발생하는 1억도 초고온 플라스마를 담는 도넛 모양 핵융합 실험 장치)이 옷을 만드는데 필요한 전원이 될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다른 주제의식을 가지고 생산과 공급망까지 친환경적으로 생산한 총 37벌의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토카막의 곡선형 실루엣은 무대 장치와 컬렉션 의상에 반영됐다. 쇼가 열린 파리의 방돔 파빌리온 공간은 핵융합 에너지를 생성하는 데 사용되는 이른바 토카막의 원형으로 세팅됐다. 드레스에는 원형 혹은 타원형의 펀치, 컷아웃, 패치워크를 넣었고, 메탈 소재의 대형 스터드 장식도 눈길을 끌었다. 원형은 토카막의 둥근 형태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기도 하고 또 끌로에가 추구하는 소재의 선순환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컬렉션은 가브리엘라 허스트가 가장 좋아하는 소재인 무농약 재배 리넨을 비롯해 울, 캐시미어, 실크, 가죽 등 천연 소재로 구성했다. 니트 드레스를 만든 캐시미어와 데님을 만든 면 소재는 재활용을 통해 생산했고, 가죽 소재는 노동자들의 인권을 보장하는 유럽의 공장에서 생산했다.
이에 더해 끌로에는 생산 및 유통 과정을 100% 추적 가능하게 관리하고, 2025년까지 이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QR 코드를 제품에 넣을 계획이다. 이미 끌로에의 몇몇 제품의 라벨에는 생산 이력을 보여주는 QR 코드가 있다. 이를테면 끌로에 블랙 슈트의 QR코드를 찍으면 약 8,000마리의 메리노 양이 있는 우루과이의 목장에서 생산된 양모 소재를 사용하여 제작한 것임을 알 수 있다.
- 프리랜스 에디터
- 명수진
- 영상
- Courtesy of Chloé